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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144.19.214) 조회 수 8690 댓글 11

초목이 자못 그 풍채를 자랑하던 여름도 가을도 지나가고,
어느덧 쓸쓸히 낙엽이 뒹굴고 서리가 내리는 초겨울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도 간간이 되살아나는 슬픔이 있습니다.
잔인했었던 올해의 4월, 봄 봄 봄, 세월호 참사. 홀로코스트!
 
그로부터 지난 나날 내내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과 상실감 속에 지내 온 터이지만,
그 아픔 속에서도 일종의 확고부동한 기대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것이,
1388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래....
혈연, 지연, 학연, 사상연, 색깔연, 종교연.... 등등,
온갖 파당의 고리들이 만수산 드렁칡이 되어 이 나라를 휘감아 얽어매고,
그 속에서 "기회주의"를 최고의 도덕률(?)로 신봉하는 잡것(상류층)들이
정경유착, 부정부패, 협잡과 비리 등으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온통 썩은 냄새 넘쳐나는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있는....
이 질식할 듯한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성격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대물림해 온 이 기막힌 현실을 바로잡을 역사적 변증법적 계기가 될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302명이나 되는 목숨을,
그것도 그중 대다수는 이제 막 피어나려 하는 아이들인 목숨들을
산 채로 수장시켜 버린 홀로코스트!
그 전 과정을 전 국민이 TV 생중계로 내내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때마침 현 대통령도 스스로의 입으로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분이기도 했고....
 
이광요(李光耀)의 싱가폴 시절에 비추어 본다면,
또는 1990년대 이탈리아의 '마니 풀리테(mani pulite)' 운동에 비추어 본다면,
그것은 분명 상당수의 여야 국회의원들을 비롯하여
행정·사법부의 관료 및 각계 인사들이 구속되어야 마땅할 사건이었습니다.
수천 명의 각계 부패 인사들이 대거 대가를 치루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비통함 속에서도
302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그에 합당한 기념비적인 유산을 이 나라에 남기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를 갖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나라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나라에는 싱가폴의 이광요가 없음입니다.
이 나라에는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가 없음입니다, '마니 풀리테(mani pulite)' 운동에
불을 짚혔었던. 그리하여 수천 명의 이탈리아 정·재계 부패 인사들을 법정에 세우고 구속까지 되게 했었던.
 
온통 썩어 빠진 이 나라 상류층의 "고질적 도덕률(?)"은 그대로 두고, 이 나라의 대통령께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창조경제"만을 들이대고 계십니다.
"원리원칙"일랑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수백 년 묵은 고질적 도덕률"을 그대로 두고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요?
앞으로의 경제란 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어디 필자만의 생각인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중화학공업 조선 전자 가전 등등, 대부분의 기간산업들이 중국에 거의 따라잡힌 상태이고,
메모리 반도체까지도 중국 기업들이 수백조의 투자를 통해 한국을 따라잡겠노라 선언하고 있는 판입니다.
 
현재까지 남한은 북한이라는 장애물로 인해 섬이나 진배없었습니다만,
머지않아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고 나면, 이 나라는 더 이상 "섬"이 아닙니다.
북한 땅뿐만 아니라 값싼 만주 벌판까지도 활짝 열리는.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매년 되풀이되는) 땅값 상승에 의한 금융 혜택에 의존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적인 현상에 시달리게 될런지도 모르겠네요.
(※ 일본이나 남한 땅을 전부 팔면 미국 땅 전체를 구입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식의 이야기는
바로 "섬"이라는 특수한 조건에 기인하는 수요와 공급의 극심한 불균형이 낳은 일종의 경제적 모순을 말하는 것이지요.)
 
수년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사라지고, 전기 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연료비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저렴한 데다 디지털 제어로 신뢰도 높은 무인운전 기능의 구현까지
어렵지 않게 가능해서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무인운전 기능에 있어서, 끊임없는 피드백에 의존하여 아날로그적 제어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내연기관 쪽이 디지털 제어로 극도의 정밀 제어가 가능한 전기 모터 쪽의 경쟁 상대가 될 수는 없지요.
참고로, 유럽과 러시아의 자체 위성에 의한 GPS는 오차가 30cm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튬전지 쪽이든 연료전지 쪽이든, 전기 자동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엔진과 변속기에 연관된 방대한 자동차 관련 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규모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중소기업형의 산업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소비자들이 각자 취향대로 적어 놓은 주문서에 맞추어
차체는 xx디자인의 A 모델로,
타이어는 xx타이어의 광폭B 모델로,
전기 모터는 xx모터의 초강력 C 모델로,
배터리는 xx배터리의 D 모델로,
메인 컨트롤러(컴퓨터)는 xx전자의 E 모델로,
OS는 xx소프트의 "완벽 무인운전 F" 모델로 탑재하여 조립하는 식의.
게다가 각종 앱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골라 설치하여 사용하게 되겠지요.
 
말하자면, 현재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대다수 기간산업들의 앞날이 극히 불투명해 보인다는.
요컨대 기업들은 오로지 실력을 위주로 승부해야 하는 기업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는.
한데, "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는 사회라야 진정한 실력자들이 방해 받는 일 없이
여기저기서 쉽사리 두각들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법이지요.
 
말이 난 김에 무식한 필자의 생각을 좀 더 늘어놓아 본다면,
북한이 붕괴한다 해서 중국이 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썩어 빠진 도덕률"이 고질화한 한국을
자신들의 위성국가로 만들기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울 테니까요.
 
무식한 필자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의 한 예를 들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도 도처의 땅들을 싹쓸이하듯 매입하고, 한족들을 대거 제주도에 귀화시킵니다.
선거를 거치면 제주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두 한족들로 바뀌게 되겠지요.
그런 식으로 이 나라의 여러 지역들을 홍콩이나 대만처럼 바꾸어 놓습니다.
 
"썩어 빠진 고질적 도덕률"을 좌우명으로 출세하여 행세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국회의원이나 관료들을 매수하기란 누워서 떡 먹기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종중세력으로 국회와 정부 요직들을 채우고 나면 작업 끝.
필요한 법률이 있다면 언제든지 내키는 대로 만들 수 있을 테지요.
"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는 사회라야 애국심도 생겨나는 법이지요.
 
스위스, 베네룩스 3국 등 유럽의 작은 나라들이 선진 강국이 된 근본 이유 또한
거기("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는 사회)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는 사회가 조성되기만 한다면,
이 나라도 이광요를,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썩어 빠진 고질적 도덕률"에 치이고 짓눌려서 빈사 상태로 허덕이고 있던
다수의 이광요와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들이 살아나서
제 역할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은 무식한 필자가 잠시 생각해 본,
앞으로의 경제란 건전한 마인드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까닭입니다.
 
이 나라 위정자들의 비양심과 무능은 역사 속에 두고두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되겠습니다만,
애고~, 이 나라의 서민들은 어쨌거나 질식할 듯 답답한 가슴을 안고 살아가야 할 가련한 처지입니다, 그려.
 
각설하고,
 
필자는 (이미 자정이 지났으니 ^_^, 오늘이 아닌) 어제도

잔메 숲을 거닐었습니다. 지난 4월의, 봄 봄 봄의 기억을 떠올리며.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에 있어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는 이 기막힌 현실을 생각하며....
한데 그때, 갑자기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 그랬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공터마다 노인장들이 철봉이며 각종 운동 기구들을 잡고 발차기를 해대고 있더라고요.
그것은 분명 세월호 사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필자가 유일하게 찾아낸,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의 다른 점이었습니다.
 
잔인했었던 지난 봄 봄 봄은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Comment '11'
  • 스카이 2014.11.24 19:26 (*.187.111.93)

    엊그네 뉴스봤더니 국회의원과 재벌과 같은 사회인사들이 연예기획사 데뷔생들에게 성상납 받았다고 나오더군요. 교수들이 나이먹고 여대생들을 성추행한다는 뉴스거리도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세계에서 미분적분을 고등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학경쟁율은 세계에서 꼴찌수준이라고들 하죠. 등록금도 가장 비씨고 말이죠., 환경이 이렇게 갑갑하고 부도덕하니 젊은사람들이 결혼을 하건 안하건 자식을 안낳는것 같습니다. 환경이 답답하고 미래가 안보이기 떄문이죠.  앞으로 40년후에는 국가가 존립이 위태롭다고들 하더라구요

  • 전민 2014.11.24 23:24 (*.221.43.225)
    선생님 안녕하세요?
    연락도 안드리고 죄송합니다. 사는게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많더군요. ㅠㅠ
    세상이 확 변하기도 하지만 계절처럼 서서히 변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문제점을 사람들이 점점 알게되고 해결 방법을 이리저리 강구하는 분위기는 조성이 된 것 같은데 결정적인 뭔가가 아직은 아쉬운 상황 같습니다.

    기타 분야도 점점 바뀌기는 하지만 아직은 조금 아쉬운 면들이 많네요
    사람들이 먹고 살기가 충분해야 애도 낳고 기타도 치고 할텐데...

    건강하시고... 기회가 되면 한번 뵙겠습니다.
    다대포에서 전민
  • 그렇죠.. 2014.11.25 16:50 (*.198.213.88)
    요즘같은 어려운 시대
    서민들은 잘 살아남아야 할텐데요,,,,,
  • 신현수 2014.11.26 02:58 (*.144.19.214)

    현 대통령께서도 역대 대통령들이 한결같이 그러셨듯 "부정부패 일소"를 늘 강조하십니다.
    세월호 사건 이전에는 그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적어도 그 마음과 의지만은.
    그러나 세월호 사건이 수습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로는
    그 말씀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그 말씀에 어느 정도의 진심이 담겨 있는지는
    앞으로 김영란법이 되어 가는 꼴이 그것을 말해 줄 것으로 생각되네요.
     
    저도 스카이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는 세상사의 어두운 면부터 먼저 보게 되는 편이기도 해요.
    그래서 언제나 긍정적인 면을 놓치지 않으시는 전민 선생님의 시선이 부럽기도 하지요.
     
    보람 있는 연말연시들 되세요.
    새벽, 잔메에서 synn이었슴다.

  • 신현수 2014.11.26 14:04 (*.144.19.214)

    대통령께서는 연일 화려한 미사여구들을 쏟아 내십니다.
    "규제 철폐... 길로틴(기요틴, guillotine}.... 창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G20 중 1위 수상...."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듯.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목숨을 걸듯 노력하여 관철시켜 줄 하부 인재들(지휘 통솔진 + 실무진)이
    있을 것 같지 않으니....
     
    "기회주의"를 최고의 도덕률(?)로 신봉하는 하부 인사들일랑은
    시키는 것마다 대충 하는 척하고, 저마다 제 잇속 챙기기에만 바쁠 것은 불문가지.
    그래서 "Active X"는 아직도 건재하고,
    "푸드 트럭"은 기존 6대에다 한 대 더 추가, 모두 해서 고작 7대만 굴러 다니고 있고.... 흐~
     
    대통령은 갖가지 화려한 공상(空想)들을 아이디어랍시고 가지고 계실 뿐,
    그것들을 실현할 방법에 대해서는 도무지 아는 것이 없는 분이신 듯.
    문제의 핵심을 모르시는 듯하니....
     
    이 나라의 경제....
    지금까지는 일본을 '롤 모델'로 하여 그대로 흉내 내는 것으로 그런 대로 잘 되어 온 터이지만,
    그것은 여기까지일 뿐.
    현재 상황에서 국민적 "건전한 마인드"를 전제(前提)하지 않고서 과연 앞날을 장담할 수 있을런지. 
    문제의 핵심을 간과하고 있는 무능한 대통령 탓에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듯.
     
    저러시다 말년에 가면 일이 터질 때마다
    "한 점 의혹도 없이,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묵은 주문(呪文)을 그대로 따라 읊어대시겠지요.
     
    세월호 사건이 유병언이 때문에, 구원파 때문에, 기본도 모르는 철면피 선장 때문에, 엉터리 해수부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듯한 대통령....
    기실은 전 국민적 정신 상태가,
    그중에서도 갑질해대는 상류층의 정신 상태가 온통 썩어서 문드러지고 있는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인데....
    302명의 목숨을 산 채로 수장시켜 버린 그 홀로코스트는
    다름 아닌 바로 무능한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저질러 놓은 참사인 것인데....
     
    이런 글을 쓰면서도
    이 나라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아니라) 부디 제 생각이 틀렸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ㅠ.ㅠ
    아마 제가 틀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촌구석에 쳐박혀 지내는 제가 뭘 아는 것이 있다고....
     
    마침 여가 시간이 나서 몇 자 더 적어 보았습니다.
    잔메에서 synn이었슴다.

  • 꽁생원 2014.11.26 19:15 (*.141.174.243)

    이명박 전대통령께서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 자리에서 자신있고 인자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대강사업은 강바닥 모래를 팔아서 하면 정부 돈 한푼도 안들이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중에 사업예산으로 22조원이 나오더군요.
    약속을 어긴건데... 발언을 한 당사자나 언론이나 여기에 대해서 별 언급없이 그냥 지나가길래 조금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후보시절 몇 번이고 강조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당선되면 대탕평인사를 펼치겠다."
    그런데 아직까지 실현이 안되는거 같더라구요.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지만 안하는 일은 다른 건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현수 2014.11.27 08:36 (*.144.19.214)

    꽁생원님, 대통령께서 "대탕평인사"를 간절히 하고 싶으셨어도
    아마 그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위정자에게 있어서 인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고전 삼국지가 실감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만.
    이 나라에는 이광요가,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논문 표절,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학력 위조, 탈세 정도는 아예 기본인 것이
    이 나라 상류층들에 만연한 "고질적 도덕률(?)"의 실상이니.
    원리원칙 주의자라는 대통령께서 도리어 국회의 인사 청문회를 원망할 정도이니....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탕평인사"는 고사하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제대로 된 사람일랑은 찾아보기 어려웠을 테지요.
    오죽하셨으면,
    코미디언 쟈니 윤 같은 연로하신(?!, 애고~~ "발 차기" 잘 하시는 분께 이 무슨 결례의 말을!, 죄송~) 분까지
    동원하셨을까요. 아마도, 쟈니 윤 선생님께서는 코미디언이시니 논문 표절이나 학력 위조로부터
    자유로울 테고 주로 외국에서 거주하신 분이니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등과도
    무관할 것이라는 점을 떠올리셨을 듯. 흐~
    혹시 그것이 아니라면 국회의원들을 웃기실려고??
     
    이 지구상에서 지금 이 나라만큼이나 "마니 풀리테(mani pulite) 운동"이 간절히
    요구되는 나라는 아마 달리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이 지경의 사회로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요.
    302명의 목숨을 산 채로 수장시켜 버린 홀로코스트는
    다름 아닌 무능한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저지른 참사인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302명의 주검은
    어쩌면 이 나라에 "마니 풀리테(mani pulite) 운동"의 계기를 열어 주었던 것인데,
    우리는 그 숱한 주검들을 그냥 값없이 흘려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 나라에는 이광요가,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잔메에서,
    302명의 주검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에서 좀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synn이었습니다. 

  • 콩쥐 2014.11.27 12:56 (*.198.213.88)
    사회의 아픔을 기억하고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분들이
    진정 이사회의 주인들이죠...
  • 신현수 2014.11.27 14:51 (*.144.19.214)

    곽웅수 선생님,
    우리 기타계에서 가장 열려 있는 소중한 이 사이트를 정성 들여
    운영해 주시는 수고에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 전 잔메 숲에서 돌아왔습니다만,
    오늘 잔메 숲에서는 여러 마리의 무당벌레들을 보았습니다.
    앙증맞게 작고 알록달록한 벌레들이 햇볕 아래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보람 있는 연말연시 되세요.
    잔메 synnn이었네요.

  • 마스티븐 2014.11.28 19:13 (*.159.164.102)
    신현수 선생님 국민의 대다수 가 하고 싶은말 모두 다 하면서도 표현을 순화하시느라 고생하신듯 고민을 털어놓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것은 이런 엄청난 참사를 겫고도 교훈을 삼을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흘러가는 세월에 휩쓸려 나가는것일것이라는 생각이지요,
    상상하기도 힘든일을 겫고도 세월호말만 꺼내도 이젠 그만이라는 말로 덮어버리려니
    할말은 많아도 어떻게 신 선생님 같이 정리해 내지도 못하니 가슴이 답답할뿐입니다.
  • 신현수 2014.11.29 20:34 (*.144.19.214)

    마스티븐님, 그렇습니다. 이 나라의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상실감 속에서도 못내 원통한 것은
    위정자 및 검찰의 무능함으로 인해 그 숱한 (세월호 사건의) 주검들이 값없는 죽음으로 내팽개쳐져 버린 사실이라 하겠습니다.
    응당 그랬어야 할 개혁과 쇄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환부들을 말끔하게 수술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을 그냥 어물쩍 덮어 버린.
     
    무지한 국민들의 눈에는 자신의 측근들에게만은 지나치게 관대해 보이는 이상한 원리원칙 주의.
    무지한 국민들의 눈에는 유병언 무리들과 오히려 한 통속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이상한 검찰 나으리들.
    모든 짐을 다음 세대로 넘겨 버린 교활하고도 이기적인, 그리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수습.
     
    그리고,
    부패방지법이라고 만들었다는 "김영란 법"이라는 법안을
    계속 주물럭거리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를 보고 있노라면,
    그 기구의 명칭이 왜 '국민권익위원회'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김영란 법"의 '국민권익위원회' 수정안이라는 것이....
    과거, 싱가폴을 단숨에 일신(一新)시켜 선진국으로의 기틀을 닦았었던
    이광요 수상의 부패방지법과는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제 소싯적에 전해 들었던 터이라),
    당시 싱가폴의 해당 법은 대가성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담배 한 갑 이상 정도의 금품이나 재물 수수(收受)는 모두 뇌물로 간주하고
    함정수사까지도 가능하게 했었던 법률이었습니다.
    그러한 법률 아래, 당시 싱가폴의 이광요 수상은 암행 사찰 요원들을 대거 투입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결과,
    너무도 성실하게 그리고 재빠르게 민원을 해결해 주는 싱가폴 공무원들의 봉사 자세에 감동한
    외국 상사 주재원들이 흔히 감사의 뜻으로 와인 한 병이라도 내밀라치면
    담당 공무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치곤 하더라는 일화들이 전해져 오곤 했었지요.
     
    5천 만원 정도는 떡값이라고 우기는 이 나라의 국회의원, 행정·사법부의 관리들.....
    "김영란 법"이라는 부패 방지법을 만들었노라 생색은 낼 대로 다 내더니,
    즉각 국회에 상정하지 않고
    '국민권익위원회'라는 이상한 기구를 앞세우며 당·정은 왜 법안을 계속 주물럭거리며 고치고들 있는 것인지.
     
    서민들은 썩어 빠진 상류층들에게 알게 모르게 재물 이권 기회 등을 빼앗기거나 도둑질 당하고 있고,
    그래서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속병 들어 가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지요.
    그리고 노상 개혁이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풀이해 대지만,
    정작 실효성 있는 개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이 나라 위정자들의 그것(개혁)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곳 잔메에는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등등의 참나무류들이 많습니다만,
    다른 산들에 비해 싱싱하고도 건강한 소나무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일찍이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들을 남김없이 제거했었던 덕분입니다.
    요즈음 잔메 숲길은 온통 떡갈나무의 낙엽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 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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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53 김남중초청 트레몰로특강 후기 기타갤러리 2020.12.26 3359
16652 따레가의 연주.....남아있는 유일한 녹음 2020.12.26 2580
16651 오늘 김남중 초청 트레몰로강의는 2020.12.26 3135
16650 Esteban Jeon - 유투브 라이브 연주 Dic.27th(일) 20:00 / 2020 에스떼반 2020.12.24 3369
16649 코로나바이러스와 4 체질 2 2020.12.23 2999
16648 [김해 장유,김해,창원,부산] 통기타, 클래식기타 레슨, 3달에 36만원, 한달에 14만원 file 권진수 2020.12.22 2592
16647 클래식의 깊은세계 2020.12.22 3496
16646 몇년만에 만난 지인 2020.12.22 3290
16645 모가비 스마트 기타가 와디즈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정천식 2020.12.21 3738
16644 녹음스튜디오 및 연습실을 갖춘 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연말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1 생활음악낙원 2020.12.18 3263
16643 변수진 유종훈 연주후기. 2 file 2020.12.15 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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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1 빠두악기 같이 하실분 file 2020.12.14 2720
16640 특수주법(seco, ind seco) 혹시 아시는분 설명 부탁 드립니다. 2 file 갑갑한 사람 2020.12.14 2872
16639 음향판 작업 알바하실분 file 2020.12.12 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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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33 스카이프 기타 레슨 공지(영상 통화 기타레슨)-권진수 기타리스트의 클래식기타, 통기타 레슨 file 권진수 2020.12.10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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