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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지나2007.02.14 23:23
어느 브랜드의 기타이건 간에, 기타를 방에 두고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돌아오면(저는 29에 독신입니다.) 기타의 목향이 방 안에 은은하게 퍼져있어서 저를 반겨줍니다. 그 향은 기타의 아이덴티티랄까요.
저는 10년된 50호 세고비아 기타(시더)와, 갓 받은 250호 엄태창 기타(스프르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50호 기타 역시 연주를 할 때면 시더 나무의 향이 여전히 납니다. 10년째인데도요!!
게시판에 보면, 기타의 A TO Z가 이야기 되는데, 어째서 자기 기타의 '목향'에 대한 화두는 좀처럼 없는지가
의아합니다. 고작 '하카란다에서는 달콤한 향이 난다' 쯤이지요.
"내 기타를 뚱땅거릴떄 나는 나무향이 너무 좋더라." 하는 진솔한 고백글은 단 한건도 보지 못했습니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기둥에 절한다는데, 오감중 가장 민감하다는 후각에 둔감한 기타리스트라면
너무 일차원적으로 청각만 팠다거나, 원론적인 이론에 집중한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답글 읽으시는 분들, 당장 자기 기타 울림통에 대고 킁킁 거려 보시지요!! 연주할 때 공명하는 울림통을 타고 은근하게 올라오는 나무향기를 맡지 못하신다면 비맹이지요.
그리고 부족한 제 실력에는 같은 곡을 스무번 정도 연속으로 치면, 열두번째 연주 부터 쯤에서 만족할 만큼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스무번쯤 한번 잡은 기타로 같은 곡을 줄곧 치고 있다보면, 기타의 브랜드 따윈 이미 먼 이웃나라 소식 쯤이지요. '소리'와 '나' 그리고 그 간격을 메워주는 나무향기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혼자 기타 뚱땅거리고 있자면, 이몸이 죽고죽어의 충절, 명분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덜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순응적이고 도취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되지요.
제 손꾸락 실력앞에 겸손하게 되고, 제 기타 본연의 능력에 겸손하게 되면 좀처럼 이런 글 밑에 달리는 정치적인 글 따위는 안중에 없게 됩니다.

애초, 기타 구입에 대한 경험담의 글을 JS님이(JS는 바흐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종로에서'라는 애틋한 가요를 부른 가수 이름이기도 해서 글 올라오면 여러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기타 '매니아' 게시판에 올렸거늘, 무슨 터부시 될 부분이 있겠습니까!

감히 언급하건데, 기타 메니아가 그 이름 그대로, 많은 사람의 즐거움이 되고자 한다면, 서버와, 사이트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분들께서 의도적으로 스스로의 자취를 지우시고, 기타애호가 전부를 사이트 주인으로 감싸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학도로 물리와 수학을 공부하고, 고객앞에서 곤조나 부리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간혹, 아주 가끔, 메니아 분들이 올리는 글에,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리플이 달릴때면 안타깝게 느끼곤 합니다.
이런 게시글이 '용감하다'라는 평을 받는다는 기묘함을 보고도 생각하는 바가 없다면 '꾼'이라고 착각하게 되지요. '정치인'과 '정치꾼'은 분명 다르다는 전제로요.
정보에 목마를때 옹달샘이 되어준 사이트이기에,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솔직히 기타 제작자의 개인 홈페이지임을 알았을 때는 실망도 했었구요.


좁은 방에 두대의 기타가 풍기는 향은 마치 선비방의 묵향처럼 은은하고 그윽합니다.
소리보다도 더 개성적인 목향의 감동을 님도 느껴 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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