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만 다니는 수천만원의 귀족 헬스클럽

by 추적 posted Jun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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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06-05-18 09:37:10
오세훈 후보가 다닌다는 ‘럭셔리 헬스클럽’이 도대체 뭘까?




[쿠키 톡톡] 최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다닌다고 해 화제가 된 수천 만원짜리 고급 헬스클럽은 뭐가 다를까. 이들 고급 헬스클럽은 실내 골프장, 수영장, 스파, 선탠실 등을 갖추고 개별 전문 트레이너를 배정하는 등 일반 헬스클럽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고급 헬스클럽 회원권 200만원에서 1억원까지=헬스클럽 회원권이란 해당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실제 헬스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이용료를 따로 내야 한다.

회비를 들고 찾아가 등록을 하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일반 헬스클럽과 달리 고급 헬스클럽 회원권을 구입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분양 당시 회원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시세에 맞춰 사야 한다. 구매를 결정하면 회원권거래소로 계약금을 송금하고 헬스클럽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때 주민등록등본 2통, 인감증명서 2통, 사진, 인감을 날인한 헬스클럽 가입신청서 등이 필요하다. 헬스클럽에서 가입승인을 통보하면 잔금을 지불하고 양도인의 연회비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해 처리한다.

절차가 끝나면 헬스클럽에 명의이전 비용을 납부하는데 이를 개서료라고 한다.보통 20만원∼200만원 정도 하는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경우 개인회원 145만원, 부부회원 242만원이고 아미가 호텔은 개인회원 100만원, 부부회원 150만원이다.

세금도 내야 한다. 구매한 사람은 실거래가와 취득과표 중 높은 것을 기준으로 2.2%의 취득세를 낸다. 판 사람은 양도소득세를 내면 되는데 보통 시세차익이 크지 않고 250만원의 공제혜택도 받아 실제로 양도소득세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고급 헬스클럽은 주로 호텔에 딸려있다. 서울 강북권에는 하얏트, W워커힐, 신라, 웨스틴조선, 프라자 호텔 등이 있고 강남권에서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아미가 호텔 등이 유명하다. 호텔 부대시설이 아닌 독자적인 스포츠센터도 있는데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문을 연 반트가 대표적이다.

회원권 시세는 시설상태와 인지도에 따라 200만원∼1억원까지 다양하다. 회원권 거래소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회원권은 하얏트 호텔 올림퍼스 클럽으로 개인회원 9000만원, 부부회원 1억원이다. 시설 이용료인 연회비는 개인 129만원, 부부 214만원이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코스모폴리탄 휘트니스클럽은 개인회원권 7000만원, 부부회원권 9100만원에 거래된다. 연회비는 개인 202만원, 부부 382만원이다.

반트는 개인회원권 3600만원, 부부회원권 5600만원 선이고 연회비는 개인 184만원, 부부 369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메트로폴리탄 휘트니스클럽은 개인회원권 4500만원, 부부회원권 4600만원이고 연회비는 개인 200만원, 부부 330만원이다. 신라호텔 휘트니스는 여자개인회원 5400만원, 부부회원 6400만원이고 연회비는 개인 186만원, 부부 356만원이다.

비회원은 반드시 회원권을 가진 사람과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1일 이용료는 2만원∼4만원 정도다.

◇일반 헬스클럽과 뭐가 다른가=헬스클럽이라고 해서 운동기구만 즐비한 일반 헬스클럽을 생각하면 안된다. 고급헬스클럽은 체력단련실 뿐 아니라 실내 골프장, 수영장, 스파, 선탠실, 인공암벽등반실 등을 갖춘 복합 스포츠센터에 가깝다.

대부분 1000평 이상의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데 반트의 경우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면적이 8500평에 달한다.

개인별 전문 트레이너들이 건강관리를 해 주고 선탠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헬스클럽 안에 레스토랑이나 바 등을 갖추고 있어 ‘한 잔’ 할 수도 있다. 운동을 하면서 회의를 하는 비즈니스룸을 갖추거나 바둑실, 헤어살롱, 뷰티샵 등을 열어 놓기도 한다.

고급헬스클럽들은 회원권과 연회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주로 부유층에서 이용한다.

오세훈 후보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I 호텔 헬스클럽 관계자는 “여자손님보다는 남자손님이 훨씬 많고 유명한 사람도 많다. 대부분 기업인이고 정치인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C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C 호텔에는 재계인사가 많이 모이고 H 호텔은 예전부터 5공 인사들이 많이 다녔다”고 전했다.

정치인이나 재계인사 뿐 아니라 연예인도 많이 다닌다. S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연예인의 경우 버는 돈에 비해 회원권이 부담이 되지 않아서 집 근처나 연예인이 모이는 곳 등 여러군데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W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모 호텔의 경우 연예인이 너무 많아서 2000년 이후로는 연예인을 적게 받으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왜 고급 헬스클럽 고집하나=서민은 엄두도 못낼 비싼 회원권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 헬스클럽과 다르다.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의 ‘아지트’ 노릇을 한다. 얼굴이 알려진 정치인이나 재계인사, 연예인 등이 자주 찾는 이유다.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회원들만 모이기 때문에 그들의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에게 “이런 곳에 다니면 상류층 사람들 좀 사귈 수 있나”라고 물었더니 “고급 헬스클럽은 사교적 역할을 많이 하는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회원권이 비싼 곳이 좋다”고 귀띔했다. S 호텔의 경우 회원 동호회를 활성화하는 등 회원관리에 열심이다.

큰 돈을 들여 산 회원권을 되팔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오세훈 후보는 2003년 5월 I 호텔 휘트니스 센터 부부회원권을 회원권거래소를 통해 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1988년 분양 당시 이 회원권의 분양가는 2570만원이었고 현시세는 4600만원 정도다.

오 후보는 또 “이 회원권은 보증금 형식이고 실제로 내는 연회비는 한달에 13만원쯤이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회원권을 나중에 누군가에게 되팔면 다시 돈을 받게 되니까 연회비 330만원만 실제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C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고가 회원권은 늘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정도”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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