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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15.05.05 13:13

신현수 선생님께

(*.232.212.118) 조회 수 6440 댓글 2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선용이라고 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기타를 공부하고 있지요.

작년에 2학년을 마치고 이번 학기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을 했습니다.

사실 부득이하게 학교를 쉬게 되어 마음이 좋지는 않았는데,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평소에 미루어 두었던 이런저런 다양한 공부를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원하던 바는 아니었으나 부득이한 휴학이  더 잘된 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까지 살짝 듭니다.^^



힘들게 선생님의 저서 세 권(아벨 칼레바로의 기타교범과 기타연주법, 클래식기타 기본기의 비밀)을 구하여 시간 나는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직 미숙하여 크게 깨닫지는 못하고 있으나, 선생님의 피를 찍어 저술하신게 아닌가? 할 정도로  선생님의 열과 성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깊이 허리를 숙여 후학을 위한 선생님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실 선생님을 마음으로 존경하고는 있지만 아직 뵙고 인사드린 적도 없는데,

제목에 선생님의 함자를 적어 글을 쓰는 것이 혹 예의에 벗어난 일이 아닐까 잠시 고민했으나

나쁜 일로 적는 것도 아니고 또한 저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기에 이리 하는 것입니다.

깊이 해량해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지난 4월 16일 고정석 박사님께서 영애이신 고은애누나의   고은애 2014 KACF Concert 실황  을 올려주셨고, 흥미있게 보다가

선생님께서 덧글로


"덕분에 잠시 경선이(서울대 이경선 교수)에 대한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경선이는.... 경선이가 초등학교 시절이었을 때 제가 기타를 가르치기도 하고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이중주곡을 직접 작곡하여 경선이와 함께 연주해 보곤 했었더랬습니다.
그리고 경선이네 가족분들과도 친숙한 사이였었습니다.
경선이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그 아이가 서울예고 다닐 때였으니 어언 30여 년이 지났네요."


이렇게 적으신 글을 우연찮게 읽고,  '야, 참 세상은 좁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님은 오래전부터 제게도 익숙한 이름입니다.

이경선님의 어머니와 제 외할머니는 여고동창으로 60년 우정을 나누는 사이이고,

지금도 따님이 연주하는 좋은 공연이 있으면 초대해주시지요.

저도 외할머니와 함께 연주회에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외할머니는 저와 같은 일산에 사시고,  한 달에 두어번쯤 함께 식사를 하곤 합니다.

지난 달에 할머니와 식사하면서  제가 물었지요.

"할머니, 바이올린 하는 이경선 아줌마가 초등학교때 기타를 배웠나봐요."

"그래 할머니는 잘 모르겠는데...어떻게 알았어?"

제가 이러저러해서 알았노라고 말씀드렸지요.



엊그제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외삼촌댁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 가족모임을 하는데 외할머니가 묻습니다.

"선용아, 너 경선이 아줌마에게 기타를 가르쳐주셨다는 그 분 전화번호 아니?"

" 아뇨. 왜요?

"경선이 엄마를 만나서 네가 해준 이야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며 반가워 하시더구나.

국민학교때 신현수 선생님께 기타를 배웠었는데 뵌지가 아주 오래됐다며,

너에게 신선생님 연락처를 꼭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더라."



이런 이유로 제가 선생님의 함자를  제목에 적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부디 용서하시고,  제 메일로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메일주소는 sy6125@naver.com  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선용 올림


Comment '2'
  • 기타바이러스 2015.05.05 22:17 (*.80.8.51)
    선용군 참 글도 잘 쓰시고 연주도 잘하고 보배네요!
  • 신현수 2015.05.13 20:50 (*.198.20.5)

    이선용님, 반가운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마워요.

    선용님께서는, 기타바이러스님께서도 언급하셨듯, 글을 참 조리 있게 잘 쓰는 분이시네요. 제가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 접속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즈음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어느새 녹음이 우거지고 화사한 꽃들이 잔칫상을 방불케 하리만치 만개한 등산로를 산책하는 즐거움에 푹 빠진 탓에요. 이제야 님의 글을 읽게 되었슴다.

    예전에는 이경선 교수께서 늘 미국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해 왔었더랬습니다만, 수년 전 연주회 관련 기사를 보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홈 페이지에는 교수님들의 연락처가 늘 공개되어 있으므로, 반가운 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가 그만 내려 놓았었습니다. 괜스레 번거로움을 끼칠 것이 걱정되어서요. 만사가 순조롭게 잘 풀려 나가고 있는 옛 친구라면, 그저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아 주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지요.

    고정석 박사님 영애 분의 바이올린 연주에서 이경선 교수의 톤(tone)을 느끼고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잠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었지요. 영애 분께서 이경선 교수를 사사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게 되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고정석 박사님의) 따님께서 고교 시절 이경선 교수께 잠시 레슨 받은 적이 있었다는 박사님의 댓글을 읽고는 제가 오버 센싱한 탓에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박사님의 글에 댓글을 달면서 괜스레 이경선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으로 생각되어 겸연쩍어지더군요. 한데, 잠시 다시 생각해 보니 "오버 센싱 탓"만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국내의 바이올린 독주자들 중 대다수가 김남윤 교수님의 제자이거나 또는 그 제자의 제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까요. 도로시 교수를 사사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서 갈라미언 교수의 톤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니까요.

    어쨌거나 제가 주책없이 이경선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 탓에 이선용님과 같은 참한 후배님도 알게 되고 또한 이렇게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듣게 된 것이니, 때로는 겸연쩍은 이야기도 늘어놓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흐~. 이경선 교수를 사이에 두고 선용님과 저 사이에 어떤 인연의 끈 같은 것이 길게 이어져 있는 셈이네요.

    한데, 말입니다. 지금 당장 경선이네와 연락이 닿게 된다면, 조만간 이경선 교수가 나를 찾아오든지 아니면 내가 경선이네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마땅한 상황이 되고 말 듯합니다. 그런데 이십여 년 이상의 세월을 외부와 단절하고 지내 온 나로서는 그와 같은 갑작스런 회우(會遇)가 익숙하지 못한 탓에 그 기쁨의 기회가 경황없이 소진(消盡)되어 버리고 말 것으로 생각되어 망설이게 됩니다. 미래를 위해 만남의 기쁨을 아직은 아껴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선용님께서 다음과 같이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경선 교수의 연락처는 (서울대 홈 페이지를 통해) 늘 알 수 있으므로, 언젠가 제가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 꼭 경선이네 가족 분들을 찾아뵈올 것이라고요.

    그리고 선용님께는 나머지 제 졸저 중 「악상 해석…」을 부디 구하셔서 꼭 일독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네요. 해당 책은 제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등의 적지 않은 악보들을 직접 분석하여 깨닫게 된 음악 어법의 기본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들을 담은 것으로서, 그에 비견(比肩)할 만한 내용의 이론서는 달리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독하시면) 악상 해석과 관련하여 상당한 기반(fundamentals)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

    부디 님께서 (기타리스트로서라기보다는) 음악가로서 대성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만,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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