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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선생유감22014.12.30 16:31
우선 이렇게 직접 저의 글에 대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서 장문의 댓글을 달아 설명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제가 위의 댓글을 쓴 이유가 최동수선생을 욕되게 하거나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먼저 인지해 주시길 바랍니다만,
혹 여기 기타매니아에서 이 글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별 것도 아닌걸 가지고 저렇게 민감하게 굴 필요가 있나?"
그 것도 기타계의 어르신이신 최동수선생한테... 라고
고깝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하나,
기왕 얘기나온거 제 생각은 말해야 되겠기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최동수선생께서 써주신 위의 설명은 이미 제가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이라는
생소한 단체를 검색하면서 파악한 내용이며 새로울 것은 없어보입니다.
자서전프로젝트를 포함해서요.
그런데 그 단체와 그 단체가 하는 일, 그리고 그 일중의 일환인 자서전프로젝트에 대한
최동수 선생의 인식이 저와는 무척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NGO란?
정부는 권력을 잡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들의 한계상
인권, 환경, 복지 등등 공공의 이슈에 대해서는 소홀할 수 밖에 없는게 현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입니다.
그러기에 각 NGO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목적을 알리고,
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정책을 이끌어 내는 활동을 합니다.
정치적 목적을 지양하나, 그 이슈가 어쩔 수 없이 진보적인 내용들이 많기에
전통적으로 NGO들은 진보적일 수 밖에 없죠. 대체로 그러하단 말입니다.

정부란 주기적으로 치뤄지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거머쥔 권력에 구성된 행정부를 뜻합니다.
즉 정부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NGO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다른 정책을 취하는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죠.
NGO는 그들의 목적이 더 얼마나 공익적, 인륜적이냐로 판단할 문제지
정부를 비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그 NGO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이하 미청포)은 무슨 단체인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NGO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작한 건 이미 오래된 과거입니다.
돈 달라는 모든 단체들을 다 지원할 수는 없으니 일정한 심사를 거쳐 행안부에서 인증 비슷한걸 주게되고
이렇게 인증받은 단체들은 정부에서 제한적이지만 NGO활동에 필요한 여러가지 지원을 받게 됩니다.
현재 행안부에 등록된 NGO만 1,000개가 훨씬 넘습니다.
2007년도에 '비영리민간단체지원사업법'이 제정되어 이후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정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않아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정과 지원방식도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해당 정부의 입맛에 맞는 단체에 편중되어 있어
정부가 NGO지원사업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할 개연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고요.

미청포도 행안부에 등록되어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수많은 단체의 하나일 뿐이며
2011년 5월에 인증받은 단체입니다. 그리 역사가 오래되진 않은 단체죠.
대선을 목전에 두고서 20대들에게 여론몰이를 하기 위해 급조된 단체라는 의심까지는 하고싶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2011년 이전부터 이 단체의 실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외적으로 이런저런 보수적인 정치선동을 일삼는 행위를 한게
2011년부터 2012년까지였음은 변하지도 숨길수도 없는 팩트입니다.

뚜렷한 공익적 목적없이 특정 정파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과 활동을 하는 단체를 NGO라고 불러서는 안되겠지요.
그런 곳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서도 안될것이고요.

재미난건 미청포가 자신들을 소개할 때 꼭 빼놓지 않고 입버릇처럼
"행안부 인가받은....."이란 말을 쓴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느정도 역사와 규모가 되는 제대로 된 NGO는 행안부가 인정을 해주던 말던,
금전적 지원을 해주던 말던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구린게 없으니 당당히 자기 일을 하는 거죠.
미청포가 행안부 인증을 마치 무슨 면죄부인양 선전하는 걸 보니
아마도 미청포는 이래저래 NGO탈을 쓴 어용단체라는 공격을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홈페이지에 밝힌 그들 활동의 주요방향을 보면 왜 이들에게 NGO란 이름을 붙여주어서는 안되는지 이해가 갑니다.
"청년학생들에게 자유주의시장경제와 한반도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하고,
북한의 현재를 제대로 알게하고, 반기업정서 반세계화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대체 이게 무슨 NGO인가요?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왔고 지금은 어떨까요?
이 부분은 제가 직접 거론하는 것 보다는 그 단체의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그들의 활동내역을 찾아보시거나, 아니면 신문기사를 검색해서 읽어보신 후
과연 이 단체를 순수NGO라고 불러도 되는지 직접 판단해보시길 권합니다.


자서전 프로젝트. 무엇이 문제인가?
최동수선생께서는 미청포가 무슨 단체이건 선생자신과는 관심밖이며,
그 자서전사업은 좌도 우도 아닌 탈 정치적인 프로젝트로 믿고 있으시며,
따라서 그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젊은 대학생들에게 대필맞기신 자서전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이 아까운 시간을 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저와는 구태여 상관도 없는 문제에 장문의 글을 쓰는 이유가
그 자서전이 선생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와,
과연 선생께서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계신가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선생께서 생각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던 진보적이던 그건 저의 관심분야가 아닙니다.
보수 진보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건 아닐 뿐더러 세상 일이라는게
선과 악으로 무자르듯 이분법적으로 판단 가능할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적어도 미청포라는 단체가 일삼는 일들이
합리적이로 건전한 보수적 이념에 따른
'나와는 다르지만 수용가능한 보수적 생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런 단체가 NGO로 포장되어 특정 정당의
정치적 목적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주장을 하는 단체던 나와는 상관없고 그저 자서전을 내준다기에 응했을 뿐이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설마 선생께서 그렇게 분별이 없으시다 못해
공짜라면 뭐든 받아 수용하는 천박스런 기회주의자라고는 믿고 있지 않습니다.

만일 그 자서전프로젝트가 정치적 목적이 없는 것으로 오판하셨다면
제가 약간 더 설명을 덧붙일 이유가 되겠네요.
혹시 선생께서는 요즘 젊은 20대 30대 세대가 처한 상황이 어떤가
진지하게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88만원 세대' '열정 페이' 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 해 천만원이 넘는 대학등록금에 치여,
공부보다는 돈벌이에 더 시간을 내어 어렵사리 대학을 나와도
마땅히 취업할 곳 없어 최저임금으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학자금대출을 갚을 길 없어서 신용불량자로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지금 이 사회가 그 젊은 세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너는 젊으니까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라"는 막연한 기대뿐인입니다.
반값등록금문제라든가, 고용보장에 관한 문제가 이 세대들에게는 절실한 이슈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를 사회적 합의로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매번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논리로 이들을 차단시켜버립니다.

그러고는 다시금 그들에게 과거시대 중동파견 건설노동자들의 이야기 등을
신화처럼 포장하여 새로운 세대들 자신에게을 남에게 빌붙을 생각만하는
게으른 존재들로 자괴감을 갖게 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도 그러한 목적을 갖고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이미 알려져 있지요.

최동수선생의 자서전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겉에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더 감추어진게 많은 지극히 정치적인 현안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이 이런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무한 경쟁체재속에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일 틈도, 남에 대한 관심도, 음악 미술에 대한 관심도 그것은 사치일 뿐.
오직 나의 성공에 매진해 곁눈질 없이 자신을 채찍질 해가며 살아야되는
몰인간적인 존재들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할 줄도, 같이 대화할 줄도, 사색하며 고전음악을 즐길줄도 모르는....

저는 선생의 그 자서전을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100권만 나온 그 책을 읽어볼 기회도 없겠지요.
또 표면적으로 그 책의 내용 속에 정치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을리 만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짧은 소견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위에서 쓴 바대로
선생의 80년 치열한 삶이 그 어떤 정치적 목적에 교묘히 포장되어
바르지 못한 의도로 악용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책은 어디서 나왔던 무슨 내용을 담았던 무조건 다 좋다?'
저는 위에 이렇게 언급한 기타바이러스라는 필명의 글이
무슨 뜻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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