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52.206.79) 조회 수 5313 댓글 4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곡명 : Preludio Criollo(Duo Version)

작곡 : Rodrigo Riera(1923~1999)

연주 : Rodrigo Riera & Anonymous One


 

 

아마도 로드리고 리에라(Rodrigo Riera 1923~1999)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음악(특히 기타)에 대해 평생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인데, 10여 년 전에 그가 작곡한 Preludio Criollo(토속적인 전주곡)을 기타마니아에서 모씨가 연주한 것을 듣고 무척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의 안목과 로드리고 리에라가 작곡한 이 작품이 비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음반 속에 담긴 음질도 감동을 주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베네주엘라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일까?

이 연주는 허접한 녹음 기술에다 녹음마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사용된 악기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이 연주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연주자의 감성과 작품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기백 기천만 원의 오디오란 게 무슨 소용이람!

 

전형적인 전주곡 스타일의 단조로운 리듬 패턴이 반복되는 이 작품은 베이스 진행과 화성진행이 너무도 아름답다.

바흐와 같은 대가조차도 이처럼 아름다운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시종 헤미올라(Hemiola, 한 곡 속에 2박자와 3박자가 함께 나오는 것)가 뒤섞이면서 깊은 음영을 만들어 나간다.

원래는 기타 곡주곡인데 여기서는 한 파트(선율 파트, 즉 오블리가토 Obligato)가 덧붙여져서 2중주로 연주하고 있다.

언제 녹음된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2중주 파트너에 대한 정보조차 없다.

확인된 사실은 작곡가 자신이 연주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세계적인 연주가들조차도 이 곡을 녹음하지 않아 이 곡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국내 기타리스트에게 이 곡을 적극 추천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

깊은 밤 이 곡을 벌써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술이란 이럴 때 마시는 것이다.

때마침 촉촉하게 내리는 가을비를 안주 삼아 혼자서 쎄주럴(혀가 꼬부라질 때의 발음이다) 마시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기분이 째진다.



많이 연주하시라고 악보를 첨부한다.

 

Comment '4'
  • jons 2015.10.01 20:34 (*.36.30.42)

    그렇군요, 단조로우면서도 빠져드는 느낌 ... 좋습니다, 전선생님 덕분에 곡 하나 얻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그럼,

  • 콩쥐 2015.10.02 08:18 (*.198.213.37)
    에반젤로스가 알아보고 연주하는군요....
    좋은 곡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콩쥐 2015.10.02 08:19 (*.198.213.37)
    http://www.guitarmania.org/guitar009/1939183
    예술의 전당 게시판에 에반젤로스가 올라가 있네요....
  • 명언 2015.10.03 04:01 (*.84.191.76)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1525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4361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79559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1671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6041
16773 내일은 인천국제기타페스티발 2021.06.25 3143
16772 진지한 연주자. 2 2021.06.24 3535
16771 스페인 음악 강의...정천식 2021.06.24 3010
16770 유정주선생님 2021.06.23 3041
16769 "좋은 기타란?“ 4 서영 기타공방 2021.06.20 4163
16768 스페인음악 강의 후기.....정천식.... file 2021.06.19 3484
16767 수직 탄현................ 띠보 가르시아 2021.06.17 3424
16766 기타제작에 관련된 교재가 있을까요? 1 야니부기 2021.06.17 2806
16765 xavier jara......24 Caprichos de Goya, Op. 195: No. 18, El sueño de la razón produce monstruos 2021.06.16 2616
16764 10년후 투자원금100%보장 3 이진락 2021.06.16 3117
16763 조대연의 물과 포도주 2021.06.15 3268
16762 앙헬 이글레시아스 라는 연주자가 있었네요... 2021.06.15 2781
16761 김우탁군 2 궁금해요 2021.06.14 3263
16760 싸이클 동력에 투자예시^^(원금보장) 2 이진락 2021.06.14 3127
16759 음반과 전혀 다른 연주장에서의 갈브레히스의 연주 1 2021.06.13 3004
16758 김의철 선생님 미국으로 이민가셨군요 2021.06.13 3089
16757 싸이클 날개 투자자 모집 이진락 2021.06.11 2582
16756 헐 고등학생때 벌써 이런멋진 연주를 2021.06.10 3245
16755 고음악기타앙상블 신규 단원 모집 file 이브남 2021.06.08 3609
16754 모가비 기타 2021.06.08 4345
16753 아니엘로 데시데리오.....카나리오스 2021.06.08 3356
16752 나탈리아 2021.06.08 3049
16751 alfred corot...........루바토 2021.06.06 3432
16750 샵 근처에 롯데아트홀, 서울식물원, 메이어트호텔.... 2021.06.03 3001
16749 하현주 픽업 피에조 1 프레스코발디 2021.06.03 3037
16748 상쾌한 아침 1 file 마두 2021.06.03 2749
16747 Esteban Jeon, Sangwoo-베토벤 하우스 3F -JUNE 11th, Fri(금) 19:30 셀틱하프 음악회 (노원 네거리 롯데백화점 길 건너편 가로수가 길 중앙에 위치한 노해로75길) 3 에스떼반 2021.06.02 4393
16746 김윤은님 별세 1 2021.06.01 4066
16745 기타관련쇼핑 3 동강 2021.05.28 3318
16744 조대연님에게 듣는 스페인문화. 기타콩쿨 2021.05.27 2935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