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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FM 음악도시 마지막 편지 - 1997.09.03 방송분
여러분 우리는 음악도시의 시민들이었습니다.
매일 밤 열두 시에 모이는 우리들은 사실 외형적인 공통점이 그다지 없습니다.
직업, 거주지역, 성별, 주위환경 이런게 다 틀려요.
그냥 우리 공통점은 단 하나,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우리가 아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들이고 그래서 남들이 우리를 푼수라고 부를 가능성이 아주 농후 하다는 거죠.
저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어서 그 사춘기적인 주람, 지금 생각했을 땐 그런데요
그런 걸로 철학과에 건방지게 진학을 했었고 내 학문에는 재주도 없었고, 가보니까 그런 게 아니었고, 그래서 왜 사는가라는 것에 대한 그 대답을 포기하고, 그냥 잊고 사는것이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그런것만 배웠습니다.
아 그리고 음악도시를 그만두는 이 시점에 와서야 그 질문에, 왜 사는가라는 거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 대답은, 우린 왜 사는가 하면 행복해 지기 위해서 라는 겁니다.
뭐 자아실현 이런 거창한 거 말고 그냥 단순 무지 무식하게 이야기해서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행복은 남들이 우와 하고 바라보는 빛나는 장미 한 송이가 딱 있어서가
아니라 수북하게 모여있는 안개 꽃 다발 같아서 우리 생활 주변에 여기저기 숨어있는 그 조그만 한 송이 한 송이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주어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음악도시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정치,경제 토론도 아니었구요 그냥 가족, 학교, 꿈, 인생 이야기였고 인류애나 박애정신 그런게 아니라요 부모, 형제 친구들, 시련, 첫사랑 이런 이야기들 이었지않습니까.
이게 하나하나가 작은 그 안개 꽃송이였던거고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행복인거죠.
우리는 은연중에 그런 것들을 무시하도록 교육을 받구요 더나가서 세뇌를 받고 자꾸만 내가 가진거를 남이가진것과 비교를 할려고 합니다. 자꾸 비교하면서 살면 결국 종착역도 안식도 평화도 없는 끝없는 피곤한 여행이 될 뿐이구요 인생살이는 지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여행이라고 치면 그 여행의 목적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창밖도 좀 보고 옆사람하고 즐거운 이야기도 좀 나누고 그런 과정이라는 거, 그걸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중략 -
자 이 도시에서 우리는 혹시 혹시 남들도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조금 있지 않을까 라고 조마조마해 하던 것들을 사실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이 도시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있죠.
인생은 경쟁이다. 남을 밟고 기어 올라가라.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딴 놈들은 멀건히 쳐다볼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반납해라. 인생은 잘 나가는게 장땡이고 자기가 만족하는 정도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해야 성공이다.
이런 논리들요. 우리는 분명히 그걸 거절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 마음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이구요 현실적으로는 아무 힘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언젠가는 경쟁, 지배 이런게 아니라 남들에 대한 배려,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이런 걸로 가득한 도시가 분명히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잘나가서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대통령도 재벌도 우리랑 비교할 필요가 없을 거구요 여러분들이 그 안개꽃 다발 행복을 들고 있는 이상 누구도 여러분을 패배자라 부르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들 스스로에게는 언제나 승리자고, 챔피언일 거거든요.
http://youtu.be/ah5iIn5v85Y
여러분 우리는 음악도시의 시민들이었습니다.
매일 밤 열두 시에 모이는 우리들은 사실 외형적인 공통점이 그다지 없습니다.
직업, 거주지역, 성별, 주위환경 이런게 다 틀려요.
그냥 우리 공통점은 단 하나,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우리가 아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들이고 그래서 남들이 우리를 푼수라고 부를 가능성이 아주 농후 하다는 거죠.
저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어서 그 사춘기적인 주람, 지금 생각했을 땐 그런데요
그런 걸로 철학과에 건방지게 진학을 했었고 내 학문에는 재주도 없었고, 가보니까 그런 게 아니었고, 그래서 왜 사는가라는 것에 대한 그 대답을 포기하고, 그냥 잊고 사는것이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그런것만 배웠습니다.
아 그리고 음악도시를 그만두는 이 시점에 와서야 그 질문에, 왜 사는가라는 거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 대답은, 우린 왜 사는가 하면 행복해 지기 위해서 라는 겁니다.
뭐 자아실현 이런 거창한 거 말고 그냥 단순 무지 무식하게 이야기해서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행복은 남들이 우와 하고 바라보는 빛나는 장미 한 송이가 딱 있어서가
아니라 수북하게 모여있는 안개 꽃 다발 같아서 우리 생활 주변에 여기저기 숨어있는 그 조그만 한 송이 한 송이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주어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음악도시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정치,경제 토론도 아니었구요 그냥 가족, 학교, 꿈, 인생 이야기였고 인류애나 박애정신 그런게 아니라요 부모, 형제 친구들, 시련, 첫사랑 이런 이야기들 이었지않습니까.
이게 하나하나가 작은 그 안개 꽃송이였던거고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행복인거죠.
우리는 은연중에 그런 것들을 무시하도록 교육을 받구요 더나가서 세뇌를 받고 자꾸만 내가 가진거를 남이가진것과 비교를 할려고 합니다. 자꾸 비교하면서 살면 결국 종착역도 안식도 평화도 없는 끝없는 피곤한 여행이 될 뿐이구요 인생살이는 지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여행이라고 치면 그 여행의 목적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창밖도 좀 보고 옆사람하고 즐거운 이야기도 좀 나누고 그런 과정이라는 거, 그걸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중략 -
자 이 도시에서 우리는 혹시 혹시 남들도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조금 있지 않을까 라고 조마조마해 하던 것들을 사실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이 도시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있죠.
인생은 경쟁이다. 남을 밟고 기어 올라가라.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딴 놈들은 멀건히 쳐다볼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반납해라. 인생은 잘 나가는게 장땡이고 자기가 만족하는 정도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해야 성공이다.
이런 논리들요. 우리는 분명히 그걸 거절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 마음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이구요 현실적으로는 아무 힘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언젠가는 경쟁, 지배 이런게 아니라 남들에 대한 배려,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이런 걸로 가득한 도시가 분명히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잘나가서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대통령도 재벌도 우리랑 비교할 필요가 없을 거구요 여러분들이 그 안개꽃 다발 행복을 들고 있는 이상 누구도 여러분을 패배자라 부르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들 스스로에게는 언제나 승리자고, 챔피언일 거거든요.
http://youtu.be/ah5iIn5v8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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