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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4.01.08 00:23

아따보이님 보세요.

(*.232.230.228) 조회 수 2532 댓글 29
아따보이님 보세요.

아따보이님의 소박한 글을 읽으면서 무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곡공부를 시작해 보겠다는 희망도 참으로 흐뭇하고 당차 보였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너무 어처구니없고 화가 나서 여러 번 망설임 끝에 글을 씁니다. 이제부터 글이 다소 거칠더라도 이는 님에게가 아닌것으로 이해해 주서요.

시를 아무나 쓸 수 있는 것과 작곡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작곡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시를 아무나 쓸 수있다는 말은 모국어에 한정된 것입니다. 영어나 독일어 시를 누구나 쓸 수 있습니까? 영시, 독시를 맘대로 쓰기 위해서는 영어,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구사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엄청난 공부 없이 가능한가요?

음악은 음예술이 갖는 복잡한 어법에 따라 하나 하나의  음속에 물심사상(物心事象)이 포함된 인간이 고안한 최고의 형이상학적인 언어입니다. 음예술적 어법을 습득하는 것은 그냥 해보아서 될 수 있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음악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악보로 기록되는데 악보 읽는 것만 해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아따보이님도 현재 심각하게 고민하는 당장의 문제일 것입니다. 이게 그냥 해 보아서 되기까지는 측량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악보문제만 하더라도 이런데 그 외에 음악통론, 화성법, 대위법 등이 배우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런 이론 없이 그냥 작곡을 해보면 된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작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의 헛소리에 불과한 것으로 상대할 것이 못됩니다.

이론이라는 것은 실제와 별개의 것으로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2천년전 피타고라스는 음정의 협화, 불협화를 실험하여 음정이론을 만들었고 우리는 따로 복잡한 실험, 경험의 과정을 생략하고 단 몇 시간의 노력으로 2천년전의 경험을 단숨에 습득하는 것입니다. 단선율의 유니즌이 어느날 인간의 지혜가 발달하면서 오르가눔으로, 포부르동으로, 지멜로, 디스칸투스로 발전하여 오늘날의 화성법 대위법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음악예술이 본래적으로 포함하는 것이지 강제로 덧입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기전에 공부에 치여 ,이론에 치여 기냥 공부하다 세월 보내는 사람은 처음부터 절대로 작곡가가 될 수 없는 소질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론공부는 작곡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입니다. 이론공부 정도의 작은 어려움도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작곡을 하겠다는 것인지요? 진정한 창작은 문자 그대로 해산의 고통입니다.

그렇다고 작곡이 무슨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도를 밟아야 바른 작곡에 입문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곡과출신들이 공부에치여서 작곡안하거나 못하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되겠어요? 현실적 여러 여건 때문이죠. 만약에 그런사람이 있다면 부적격자가 자신에 맞지도 않은 쓸데없는 공부를 한 것이죠.    

댓글로 충고를 주신분들은 작곡에 있어서 아따보이님 보다 어떤 점에서 더 우월한 자격이 있어서 그런 충고들을 하시는지요? 아따보이님의 글에 의하면 장차 선생님이 될 분인 것 같은데 선생님이 잘못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전에도 어떤 분이 작곡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는 분에게 여행을 많이 하면 된다는 좀 이상한 충고를 본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이분의 충고가 실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노파심으로 많은 망설임 끝에 글을 씁니다. 혹 이 후에 이런 경우에 참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따보이님은 음악가 주소록 중 작곡가편이나 작곡가 사전 등을 찾아보시고 현역 작곡가분들에게 멜이나 편지로 직접 어드바이스를 구해 보세요, 또는 다른 넷사이트도 부지런히 찾아보세요. 틀림없이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 '29'
  • 지나가다 2004.01.08 00:30 (*.237.119.184)
    와~ 정말 옳은 얘기고, 강직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지나가다 2004.01.08 00:31 (*.237.119.184)
    그러나 여행을 많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나름대로의 깊은 의미가 있을거여요...^ ^
  • 지나가다 2004.01.08 00:34 (*.237.119.184)
    공부에 치여,,,,,이 얘기도 뭐랄까, 감각이나 느낌 보다는 법칙이나 주지주의의 병폐에 관한 얘기는 아닐지...물론 저는 <창작=감각+지식+경험>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요...
  • 지나가다 2004.01.08 00:35 (*.237.119.184)
    아..근데 읽어보니 윗글도 다소의 오해의 여지가 있겠다...불똥 튈라...
  • 지나가다 2004.01.08 00:37 (*.237.119.184)
    어쩄든 저도 손들고 반성...
  • 저녁하늘 2004.01.08 00:42 (*.243.227.78)
    말씀처럼 그 "누구"도 아따보이님보다 우월한 자격은 없지요^^ 비슷한 수준에서 경험과 생각을 나눌 뿐... 지나가며님 말씀도 아따보이님께 유익한경험중 하나가 될수 있을거예여^^
  • ... 2004.01.08 00:52 (*.49.80.238)
    악보 모르면 정말 작곡 못하나요? 작곡할때는 꼭 대위법 써야 되나요? 작곡법이 먼저 나와서 그거부터 배우고 그 다음에 음악이 나온건가요? 전 아닌거 같은데..
  • 지나가다 2004.01.08 00:54 (*.237.119.184)
    ...님의 말씀은 지가 예전에 울 샌님에게 드렸던 질문이기도 한데...음..그 떄 울 샌님 왈,
  • 오모씨 2004.01.08 00:54 (*.218.222.84)
    참 바른 소리 하신 것 같은데 지나가며님 지나가버리셨는지요?
  • 지나가다 2004.01.08 00:55 (*.237.119.184)
    "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상투적인 곡을 쓰고 싶지 않다면, 먼저 공부를 해라..하지만 공부 안해도 상투적이지 않은 좋은 음악 만드는 이들도 있다...걔덜은.."
  • 지나가다 2004.01.08 00:56 (*.237.119.184)
    "....천재덜이다...니덜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면 공부하지 마라~" 이러셨어여...
  • 2004.01.08 00:57 (*.84.145.42)
    생소한 현대곡이 왜 생겼는지 이제사 알겠당...
  • 지나가다 2004.01.08 00:58 (*.237.119.184)
    그러다가 사족으로 "...그런데 공부 안하는 천재덜도 없다카더라...." 이러셨어요~~아, 이 멘트는 저같은 노력 안하는 비천재덜을 두번 죽이는 일이예여~
  • ... 2004.01.08 01:00 (*.49.80.238)
    아.. 제 말은 공부를 하지 말라는게 아니고요.
  • 지나가다 2004.01.08 01:01 (*.237.119.184)
    머쓱~~(- 0 -)a;;;
  • ... 2004.01.08 01:01 (*.49.80.238)
    영어에 비유를 한다면.. 문법공부만 죽어라 하지말고 먼저 말부터 해도 될것 같다는 말이 었어요 ^_^
  • 지나가며 2004.01.08 01:40 (*.232.230.228)
    제 얘기는 `정도를 가세요.`라는 안내입니다. `작곡을 이렇게 해라.`식의 충고가 아닙니다.
  • 지나가며 2004.01.08 01:41 (*.232.230.228)
    자신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이런 구체적 충고가 어떻게 가능하며 그에게 무슨 유익한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오히려 혼란만 부를 뿐입니다.
  • 지나가며 2004.01.08 01:42 (*.232.230.228)
    지금 작곡입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대음악가 왜 나옵니까?
  • 지나가며 2004.01.08 01:42 (*.232.230.228)
    현대음악이 그렇게 해서 생깁니까?
  • 지나가며 2004.01.08 01:43 (*.232.230.228)
    문법이란 `말하는 법을 성문화`한 것일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에서 문법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는 것은 논란의 대상이 되겠지요.
  • 지나가며 2004.01.08 01:43 (*.232.230.228)
    그러나 문법의 필요성을 부정한다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무슨 재주로 익히죠?
  • 지나가며 2004.01.08 01:44 (*.232.230.228)
    제 얘기가 문법만 강조하는 것으로 비춰졌다면 그것은 제 표현이 잘못된 것이지 본의가 아닙니다.
  • 지나가며 2004.01.08 01:45 (*.232.230.228)
    지나가다님의 <창작=감각+지식+경험>이 옳습니다. 다만 아따보이님은 지금 작곡공부를 이제 시작할려고 하는 중입니다.
  • 오모씨 2004.01.08 02:16 (*.218.222.84)
    지나가며님의 얘기는 구구절절 옳은말 뿐입니다. 하지만 작곡을 않아본 사람도 작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해보지않았다해서 혼내듯 느껴지는 분위기는 좃치않아용ㅋ
  • 오모씨 2004.01.08 02:18 (*.218.222.84)
    제 경우 독일서 모 작곡가에게 시창청음작곡 등을 간단히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강조한 첫번째는 이론이 아닌 무었이든 먼들어보거나 작업해 본게 있냐..그것이 비록 이론적으로
  • 오모씨 2004.01.08 02:19 (*.218.222.84)
    말도 안되는 것일지라도 그렇게 써 보려 하는것이 작곡에 있어서의 첫번째 맘이다,.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때 이론 공부를 했지만요..ㅋㅋ 여튼 지나가며님의 말씀은 지당하고, 다른님
  • 오모씨 2004.01.08 02:21 (*.218.222.84)
    들의 말씀은 작곡 공부가 이론 공부에 그쳐서는 아니 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소견을 아따보이님께 조언한 것으로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아따보이 2004.01.08 09:48 (*.58.134.62)
    음~~ 괜히 나 떔시.. ㅡ0ㅡ;; 모든 얘기들 잘 새겨듣겠습니다.. 지금 메모장에다가 다 복사해놔써요 .. 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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