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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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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0 14:48

10 - 로베르 부쉐 기타

(*.255.173.87) 조회 수 9111 댓글 6





세기의 거장 Robert Bouchet(1898〜1986)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48세(1946년)때 처음으로 기타를 제작하였으나, 기타제작수업을 받은 적은
없다고 봐야 된다.
로베르 부쉐는 원래 빠리의 대학에서 장식미술을 전공한 신인상주의 화가였으며,
오랜기간 미술학교 교사로 지냈다.



부쉐를 설명하려면, Julian Gomez Ramirez(1879∼?)부터 시작해야 된다.
줄리안 라미레즈는 Jose Ramirez 1세(1858∼1923)의 공방에서 그의 친동생인
Manuel Ramirez(1869∼1920)과 함께 제작수련을 받았다.
참고로, 줄리안 라미레즈는 호세 라미레즈 일가와 혈연은 아니다.

부쉐는 같은 동네인 몽마르트에서 기타를 만드는 Julian Gomez Ramirez와 10년이
넘도록 절친한 친구로 지내며 그의 공방을 들락거렸다.
부쉐가 줄리안 라미레즈의 제작기법에 대해 하도 잔소리를 하기에 짜증을 냈더니
홧김에 화실을 거두고 기타제작을 시작하였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그는 Torres의 기타에 심취하여 스페인 기법으로 제작을 시작하였다
그는 그림을 구상하듯이 그만의 독특한 세계에서 창작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악기를 파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항상 어떤 구상이 떠오를 때만 기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음향원리(acoustic theory)보다는 심미적 관점(aesthetic consideration)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타의 디자인에 반영하곤 하였다.

예를 들면 그의 지판은 종횡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완전한 수평면을
이룬다.
사운드홀 바로 아래쪽의 중간상목에 약간의 아취를 만들어 전면판의 가운데와
주변에만 부착시키고, 양쪽에 있는 2개의 부챗살을 중간상목의 아래를 통과시켜
사운드홀 아래 타원형 덧판에 연결한다.

무엇보다 가장 특이한 것은 하현주 바로 아래를 가로지르는 횡상목(음향조절상목
-Bridge bar)인데 고음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저음부 쪽은 가볍게 처리한다.

그는 다른 제작가들처럼 전면판의 주변을 얇게 하지 않고 전판을 균일한 두께로
유지하였다.
그 대신 주로 횡상목(Bridge bar)를 다듬으므로서 음향판이 각양의 주파수에
반응 하게끔 미세한 조율(Tuning)을 하였다.



그는 기타의 기본 음색을 현악기로 구성된 Quartet에서 찾고자 하였다고 한다.
후일, 기타는 6현이므로 당연히 Quartet보다 많은 Orchestra에서 각양의 음색을
찾으려 하였고, 그는 과연 뭔가 찾아낸 듯하였다.
  

내가 만져 본 부쉐 기타는 특히 저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하고
지속력(sustain)이 길었다.
물론 실황연주도 들어보았다
음질은 부드럽다기보다는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었고 전 음계에 걸쳐서
밸런스가 완벽하였다.
오늘날 까지 들어본 악기 중에서 부쉐 기타의 음색의 매력은 다른 악기들과는
비교할 수없는 최상이었다고 기억된다.
과연 부쉐 기타는 세계 최상의 명기 중의 명기라고 생각된다.



Antonio de Torres 이래 오랜 세월을 두고 발전을 거듭한 결과 근래에는
전세계적으로 스페인식의 부챗살 구조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하현주 아래에 횡상목을 사용하는 제작가는 다니엘 프리드리히나
마사노부 마쓰무라 정도로 감소되는 추세이다.

기타의 구조 있어, 스페인식 기타는 부채형의 부챗살이 발현기능조절의 주체가
되어 있다.
한편 유럽식 기타는 비슷한 형태의 부챗살이 있더라도 이는 보조적 기능을 맡고,
류트처럼 전면판의 중앙을 가로 지르는 횡상목이 오히려 주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그 횡상목을 가리켜 부쉐가 개발했으니 Bouchet bar라고 명칭을 붙이자면
그는 오래전에 토레스의 어떤 모델에서 착안했을 뿐이라고 겸허하다.

부쉐도 처음에는 스페인식 Torres model에서 시작하였으나 음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하현주 바로 아래를 건너지르는 횡상목(음향조절상목)을 고안하였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하여 오케스트라의 표현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횡상목을 사용하면 누구나 Orchestra적인 음색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설명의 편의상 Tweeter와 Woofer가 한 뭉치로 된 스피커를 Mono speaker
(동축스피커)라 하자.
이와 대비하여 음원이 2채널로 분리된 경우는 Stereo phonic(입체음향)이라고
해두자.
기타는 몸통이 하나이므로 제작가는 그 하나의 기타 내에서 발현가능한 최상의
고음역과 저음역을 찾아 동축스피커의 원리를 구현하면 될 일이다.

공교롭게도 Bouchet는 기타에서 Orchestra와 흡사한 각양의 음색을 추구한
듯하다.
Stereo-phonic 음향의 개발이 어쩌면 그에게만은 보였거나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Bouchet의 Stereo-phonic 기타를 사용하던 명연주가들이 점차 그 기타를
내려놓는 듯하더니, 근래에는 부쉐 기타로 연주하는 명연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Bouchet가 제작한 154대밖에 안되는 기타 중에 일본에만 해도 무려 50여대가
있으나 대부분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또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서도 여러 대를 소장하고 있다.
워낙 고가인데다 실제 연주가용으로는 몇 대 남지 않았다는게 문제일 수도 있다.

만약 그중에서 몇 대라도 더 세계적인 연주가의 품에 안겨젔다면, 부쉐 기타의
연주생애는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째서 현역 기타 중에서 최고가인 부쉐 기타의 연주가가 그리 드물어졌을까?
아마도 부쉐가 기대하는 만큼의 연주를 하기에는 명연주가라 할지라도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부쉐는 Marin Montero나 Jose Romanillos와도 교분이 두터웠고, 그의 아이디어는
항상 공개적이었다.
1977년경에는 그라나다의 Marin Montero와 서로 왕래하면서 공동으로 4대의
기타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부쉐가 작업을 지도하며 몬테로가 실제 제작을 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그는 악기제작용 모든 공구나 도구를 직접 제작하였으며, 심지어 헤드 머신도 손수
깎아서 만들었다.
부쉐는 상세하게 제작기록을 하였는데, 그의 제작노트는 빠리 Conservatoire에
보존되어있다.



부쉐의 악기는 Julian Bream이 1957,62, 및 64년작을 소장하고 있다.
Alexandre Lagoya와 부인 Ida Presti가 평생 그의 악기로만 연주하였고,
Emilio Pujol도 그의 악기로 연주생활을 하였다.

그의 명성에 따라 공방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으나, 그는 모든 방문객을
환대하였다고 한다.

부쉐 공방의 도제식 제자는 마사노부 마쓰무라이며, 부쉐 카피를 만들기도 한
빅토르 베디키언은 부쉐의 친구로 그가 흥미를 갖고 찾아가서 지도 하였다고한다
  
Comment '6'
  • 최동수 2011.08.22 00:12 (*.255.173.87)
    참 빠트린게 있네요.

    앞서 설명했듯이 몬테로와의 합작은, 부쉐가 작업을 지도하며 몬테로가 실제 제작을
    하는 방식이었으므로, 부쉐의 재료도 더러 사용했겠지만 몬테로가 가저갔다고 한다.

    마린 몬테로는 그 악기들을 부쉐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였다.
    돈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부쉐다운 면모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마린 몬테로는 그라나다로 돌아가서도 부쉐 스타일을 가끔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 리브라 2011.08.26 09:36 (*.131.167.73)
    명기중의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일본 연주가의 동영상에도 강렬한 음색이 잘 나타납니다.

    일본에는 많은데 우리나라에 한대도 없는 것이 아쉽네요.

    http://youtu.be/XaI4h_aU14w
  • 최동수 2011.08.26 10:10 (*.255.173.87)
    모처럼 좋은 연주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쉐의 악기는 같은 음정이라도 포지션마다 음색이 다른게 특징이라더군요.
    게다가 전반적으로 신비스러운 울림은 다른 악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요.

    제가 감히 스멀만의 악기를 폄하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비교해보지도 않고 단순히 부쉐보다는 스멀기타가 좋다던 어떤분이 생각나네요.
    그런 분이야말로 최소한 이 동영상이라도 한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 2011.08.26 10:32 (*.248.96.211)
    고음부 음색이 확실히 특별하군요.

    고음부 음색을 대략 3종류로 분류가 가능할 듯 싶은데,
    세고비아의 모노 톤, 바루에코의 다채로운 화려한 톤,
    그리고 부쉐의 이런 소리는 세고비아에 가까운듯 하면서도
    달콤한 면이 가중되어 더욱 돋보이는 듯 합니다.

    그에 비하면 스몰맨 음색은 약간 건조한 느낌이 없지 않은 듯 합니다.
  • 2011.08.26 11:15 (*.184.77.171)
    전판을 최대한 얇게 하고 격자부채살을 많이 대어 전판을 많이 울리게 하면
    전판나무의 고유특성은 많이 죽어버린다고 봅니다.( 부채살이 활동을 많이 하지요.)
    음색의 아우라가 부족하게 된다는 거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스몰맨류의 기타는 크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뭐..있어면 물론 좋지만요. 하하.. )
  • 최동수 2011.08.26 11:45 (*.255.173.87)
    동감입니다.
    저도 당연히 부쉐기타를 최상의 명기라고 생각하고있지만...

    스멀만과 담만을 들어보면, 그것도 정말 좋더군요.
    역시 그사람들 기타 잘 만들어...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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