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베이징 연주회 후기

by 으랏차차 posted Nov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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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원래 마스터 클래스가 오늘 울학교에서 있을예정이었는데..
장소도 바뀌고.. 같이가는사람도 없고.. 돈도받고..
실력도 없고.. 해서 안가게 돼버렸슴다...ㅠ.ㅠ

어제 있었던 연주회.. 장소는 연대 100주년 기념관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곳이었구요..
거의 뒷자리에 앉았는데.. 소리는 뚜렷이 들렸습니다..
근데 에어컨디셔너 돌아가는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리더군요..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Abel Carlevaro - Preludios Americanos

2..Bach BWV998

3.L.Legnani - 10 Caprices from Op.20

인터미션

1.D.Scarlatti sonata K.377 K.175 K.513 K.141

2.Manuel Ponce sonata III

3.T.Yoshimatsu - Atom Hearts Club Duo Op.70a
-대만기타리스트 엽등민과의 듀엣

본론으로 들어가서...
연주회장에서 살인충동을 느껴 보셨는지...으으..
중국 청중들의 매너는... 거의 영화관람하는 수준의...
연주 도중에 불쑥 일어나서 화장실가기..
연주 도중에 과자 까먹기..
연주 도중에 소곤소곤 잡담하기...
지각해도 뻔뻔하게 연주도중에 뚜벅뚜벅 걸어들어오기...
10분 간격으로 자지러지는 핸드폰..
성의없는 박수소리..

다시는 중국에서 클래식 연주회 안가기로 작정했슴다..
무라지카오리나 양쉐페이가 한다면 모를까...힛힛..

페르난데스는 편한 캐주얼 복장으로 멋지게 웃으며 입장했습니다..
까만 티 까만 바지에 하얀 조끼차림이었죠..

첫곡은 너무나도 어려운 현대곡.. 연주회장에서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현대곡을 들을때.. 좀 당혹스럽다그래야 하나?
게다가 그 개판10분전의 분위기땜에 음악을 들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바흐의 998은 정말 멋졌습니다.. 이게 요샌 유행하는 레퍼토린가봐요..
역시 스테판슈미트의 그 감동을 주진 못했지만..
제 머릿속의 바루에코의 아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그런 명연이었죠..
차분하면서도 당당한..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그 다음곡은... 첨듣는건데..
폭발하는 스케일 그리고 초절기교.. 더욱 놀라운건 너무도 평이하고..
차분하고.. 음악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페르난데즈였습니다..
가장 큰 박수가 터진곡이기도 하죠..
실제 빠르기는 어떤진 몰라도.. 체감속도는 야마시타.. 피스크..
그 이상이었죠.. 그 빠르기가 음악적으로 들려서 그럴거에요...
음반으로 사고 싶은데.. 한번 검색해 봐야겟군요..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하는 중반 휴식이 끝나고...
아.. 연주회장 문 밖에서 큰소리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타임투세이굳바이를..
카세트로 반복해서 틀어놓고.. 호객행위하는 씨디장사들...
아우......욜바더...

2부에서 스카를랏티소나타에 이어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폰세의 소나타3번.. 알고보니 르네바르톨리 엘범에 실려있었더군요..

마지막은 듀엣으로 장식했는데..
토루 요시미츠의 핵 심장 클럽(Atom Hearts Club) 이란
재/미/있/는
연주였습니다.. 기타로 낼수있는 모든 소리를 들려주는 곡이더군요..
앞판 두드리기, 옆판두드리기, 피치카토는 기본이고, 6번현 손톱으로
찌깍찌깍 긁기, 기타 지판 주먹으로 두드리기.. 브릿지 두드리기..
록큰롤을 방불게 하는 라스게아도...
정말 잼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런연주였죠.. 듀엣이니까 기쁨도
두배였구요..
두 기타리스트의 음색도 비교가 되었는데요..
역시... 역시나 다르더군요.. 톤의 깊이에 있어서..

페르난데즈.. 저의 우상이 하나 더 늘었군요..
너무 착해보이는 얼굴, 관객들의 배드매너에도 웃음을 잃지않는..
경지에 오른 연주... 너무도 값진 연주회였습니다..

이번 연주회로 페르난데즈의 인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음악적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그런 자연스러움은.. 테크닉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와졌을때..
연륜과 경험, 음악적 상상력이 그 토대에 있을때..
비로소 보여질수 있는.. 大家다운 풍모가 아닐까..

-으랏차차 북경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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