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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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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8.239) 조회 수 5613 댓글 4
저에게 스몰맨 기타는 꿈이지요...
사실 직접 소리 들어 본 적도 없고 기껏해야 앨범을 통해, 또는 대가들의 뮤직 비디오나 다큐멘터리(특히 존 윌리암스의, 장인 스몰맨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등을 통해서만 스몰맨 기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뭘 안다고 스몰맨 기타가 가지고 싶은건지...
뭐, 스몰맨 기타는 제게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 라기 보다는 그저 무언가 최상의 소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아닐는지요.

그런 제게 싸구려 기타 소리가 꿈결 같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었으니...
예전에 면식이 있던 한 피아노 학원 원장 선생님께서 여름 수련회를 계획하신 적이 있었어요...아이들을 통솔할 남자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아시다시피 피아노 학원 선생님들은 대게 여성분들이지요) 제가 캠핑가는 셈 치고 수락한적이 있어요...그냥 몸만 달랑 가기 뭣해서 기타도 한대 들고 갔지요.

아이들을 숙소에 다 재우고 여러 선생님분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사실 예전의 대형 화재 사건 참사를 생각한다면 이런 행동은 안될 것이지만 어쨌든 그때는 그  화재사건이 나기 일이년 전이었지요)에서 저는 기타를 꺼내들었어요. 대략 시간이 새벽 2시 경 이었고 하늘은  가끔  별똥별이 스쳐 지나갔지요.
저는 몇가지 아는 곡들을 연주했어요. 카바티나, 아델리타, 생상의 백조, 청춘을 돌려다오,눈물젖은 두만강,기타 등등...

그다지 잘 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의 소리가 가져다준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자뻑-스스로 뻑 감-일지도 모르지만)...나의 손가락은 그저 여섯 현을 어루만지고만 있었지만 기타아 음색은 기타아  몸통에서만 울리지 않았습니다...새벽의 시간이 가져다준 정적, 그리고 공명...주위의 자연과 공간들이 여섯줄을 울려주는 기타아의 몸통으로 작용해 주더라구요. 그때 울림의 풍부함과 아름다움이란...기타아는 겨우 10호(10년전 10호) 였을 뿐인데도!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못 할 멘트...피아노 선생님이 제게 그러시더라구요.

"기타아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지요?"

이 말은 제가 특별히 기타아를 잘 연주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그분에게 기타아 음악이 생소함으로 다가 왔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늧은 여름밤의 취기와 분위기가 한 몫을 했겠구요.
그 얘기를 듣자 마음 한가운데서 묘한 이중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기분 좋은 느낌은  그 분이 기타아 음악을 긍적적으로 받아 들이게 된 것에 대한 만족감이었구요, 또 하나의 서운한 느낌은 기타아가 이런 멋진 소리를 낼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대다수 분들에 대한 인식 부족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적어도 그 선생님은 음대 출신(피아노 전공이었습니다)이고 그렇다면 일반인들에 비해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았을 터인데 클래식 기타아 음악을 생소하게 느끼는 것을 보면 기타아가 이땅에서 얼마나 찬밥신세를 받고 있는 지 알 것 같더라구요....지금은 사정이 많이 좋아졌겠지만....

솔직히 음악 전공하시는 분들중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를 들으시며 "뭐야...바이올린에서 저런 소리가 나온 단 말이야..?" 하실 분은 없을 겁니다(뭐, 연주자가 워낙에 기가막힌 음색을 구사했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요). 그 분들에겐 당연히 바이올린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이고 첼로 에서는 또 당연히 "저런 소리"가 나는 것이겠지요...그런데 기타는...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랍니다...."기타에서 그런 음악이 나온단 말이야?" 하면서요.

가끔가다 이런 부질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만일 <페르난도 소르>가 기타 작곡 보다는 피아노에 전념했으면 어땠을까...하구요. 아마도 그의 음악성으로 비추어 볼 때 쇼팽이나 리스트에 견주는 이름으로 울나라 중고생들의 교과서에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았을까요?

페르난도 소르의 이름을 떠 올리니까 개인적인 잊지 못할 기억이 있네요.
10년전 즈음에 동아리 가을 연주회 땜시 그의 작품<앵커리지 먼트 op 32(작품 번호는 잘 생각이 안나요...)>를 친구랑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워낙에 긴 곡 인지라 초창기 연습시엔 암보가 되지를 않았어요...가을이 무르익던 어느날 학교 예술관 건물 앞에서 18 페이지 분량의 악보를 길 바닥에 깔아 두고 친구랑 손을 맞추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황량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악보를 사방 팔방으로 흩날리게 해서 곤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왜 이리 페이지 수는 많아가지고....

삼천포로 빠졌당.....어쨌든,

물론 그래도 소르가 기타 작곡에 몰두한 것은 천만 다행이지요...하마터면 고전 시대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뻔 했잖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 더,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 2악장>은 아마도 울나라에서 젤루 그 본위를 의심 받는 곡이 아닌가 싶어요...제 주변의 기타 안 치는 친구들은 열이면 여덟 그 음악이 영화 음악인 줄 아니까요...이게 다 케이비에쑤의 <토요 명화> 때문이지만...

딴 따다다 딴~ 따다다 딴 ~따다다 딴~ 빠라바~~~(토요 명화에 나오는 아랑페즈 협주곡 2악장)

빨리 나이 어리신 분들이 대성해서 클래식 기타아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술 많이 먹어서 취한당~~~




      
Comment '4'
  • 신동훈 2001.11.08 02:33 (*.193.53.231)
    술 쫌만드세여... 많이 먹음 배나와여... 잘 읽었슴다 ^^
  • pepe 2001.11.08 16:21 (*.72.153.163)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별빛에 어리는 기타소리의 울림.... 크~~ ...^^
  • 바로크 2001.11.08 16:31 (*.59.129.199)
    햐~~~별이 빛나는 밤의 기타 선율이라.....형 생각만 해두
  • 바로크 2001.11.08 16:31 (*.59.129.199)
    소주한잔이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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