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아주 먼 옛날 초딩이 시절...
무지 무지하게 싫어하던 숙제가 있었으니...
산수 문제 풀이와 음악 악보 그리기 였다...
한번은 산수 숙제를 안해가서
오전반 아이들이 수업할때(그때는 학교가 지금보다는 부족한 탓에 초등학교 저학년에 한해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학교 복도에 쭈그려 앉아 열심히 동아 전과(386세대는 알거다)의 교과서 문제풀이집을 베끼곤 했다...
그러다가 동아전과 보고 베끼기도 귀찮을 때면
문제의 식과 답을 내 맘대로 아무렇게나 적어 넣기도 했다.
어차피 선생님은 그 많은 반 아이들의(당시 한반에 60~70명) 숙제를 꼼꼼히 체크 할 수는 없을거다....당시에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 이후로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그따위 오답 투성이의 산수 숙제를 해갔다...
당근 한번도 걸린적이 없었다...
당연히 산수 실력은 늘 리가 없으니
시험을 보면 언제나 개판이었다.
한번은 25점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아부지한테 들켜 밤1시 까지 혼났다...
뭐, 어쨌든...
그래도 차라리 음악보다는 산수가 참을만 할 정도로 그때는 음악이 세상에서 젤루 싫었다.
특히 선생님이 예를들어<고향의 봄>같은 노래의 악보를 공책에 똑같이 베껴오라거나 계이름 적기 숙제를 낼 때면 나의 속은 왕짜증으로 가득했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녀서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가 어떤 음인지 척 보면 알거다...
그러나 나는...
피아노 학원의 문턱도 못 넘어봤다...
어무이가 그렇게 피아노 학원 보내려고 나를 설득하셨는데
뭘 모르던 나는 "피아노는 여자들이나 치는거다~" 라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지 않았다(실제로 칼이 들어온 적은 없다)...
그래서...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들 중에 유일하게 한번 척 보고 알아맞힐 수 있는 음은 고작 <가온 다>음 뿐이었다.
나머지 음들은 <가온 다> 음 에서 부터 위로, 또는 아래로 착실하게 세어나갔던 거다...마치 계단의 갯수를 세듯이.
"도...레...미 파....솔...라...시.....<시>구나.....(-,-);;;;......."
그러니 한 곡을 다 베끼거나 음이름을 적으려고 하면
눈 앞이 깜깜해지는 거다...
이걸 언제 다하냐~~.....
그래서 심신이 지쳤던 어느날
산수 숙제 할 때 써먹은 방법을 음악 숙제에서도 써먹고야 말았다...
내 맘대로 대충 막
음이름을 써 넣거나 음표를 오선위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던 거다.
구라 산수 숙제가 당시 2년 동안 뽀록난 적이 없었으니
음악 숙제인들 걸리겠는가.
이게 당시의 내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선생님께 걸려서
음악 공책으로 골통을 두들겨 맞았다.....(T^T)
산수숙제의 오답이야 선생님도 한번 쓱~보고 쉽게 알아낼 수는 없는 것이지만
대충 그린 악보는 그림이어서 선생님이 쉽게 알아차리신 거다.
아마 4/4박자 곡에서 한마디에 8박을 그렸거나
말도 안되는 기형 음표를 그린 것이 틀림없다...
어쨌거나...
악보 그리는 일에는 치가 떨리던 그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밤낮으로 악보만 그리고 산다...(T^T)
악보 그리는 일이 변비 때문에 관장 하는 것 보다도 더 싫은 일이었는데...
그리구 또 하나 더...
몇년전에 어느 선생님의 사문에 들어가 음악 이론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필수로 하시던 것이 청음/시창이었다...
어느날 교재를 보며 열심히 선생님 앞에서 시창을 했는데
다 들으시던 선생님 왈,
"네가 시창을 제대로 못하는거냐 아니면 음치라서 머릿속으로 생각한 음이 목구멍 밖으로 안나오는거냐~?"
이러시는 거다...(ㅠㅠ)
시창, 청음....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시창과 청음을 하며 산다...
제일 못하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거에 목매고 산다...
울 나라는 악보 출판에 관한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인지
연주해보고 싶은 음악은 눈을 씻고 찿아봐도 서점에는 없다...
시내 유명 대형 서점에도 없다.
외국가서 구입하자니 비행기 탈 돈이 없고
설령 비행기 탈 돈이 있다해도
왠지 빌딩 들이 받을 것 같아 두렵고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분들께 부탁하려니
그분들 사시는 동네엔 그런거 취급 안한단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려니
영어가 딸리고 게다가 왠지 사기당할것 같아 두려워진다.
그리고 찿고자 하는 악보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그러니...
눈물을 머금고 잘 안되는 시창/청음으로
채보하려는 음악을 수백번도 더 돌려 듣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생님 계실 때 청음/시창 잘 해 두는 건데...
한마디 채보하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릴 땐
정말로 스피커를 부숴 버리고 싶어진다...
절대 음감의 소유자 분들...
부럽당.....
어쨌거나...
역시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그래도 옛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래하는것은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7살 즈음에 집에서 맨날 비디오 테잎 만한 카세트 테잎(당시엔 그렇게 컸다)을 전축(요즘말로 오디오)에 넣고 즐겨 들었었는데.
군밤타령, 신라의 달밤,단장의 미아리 고개....등등등...
아마도 그때는
음악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음학을 싫어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겠다....
무지 무지하게 싫어하던 숙제가 있었으니...
산수 문제 풀이와 음악 악보 그리기 였다...
한번은 산수 숙제를 안해가서
오전반 아이들이 수업할때(그때는 학교가 지금보다는 부족한 탓에 초등학교 저학년에 한해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학교 복도에 쭈그려 앉아 열심히 동아 전과(386세대는 알거다)의 교과서 문제풀이집을 베끼곤 했다...
그러다가 동아전과 보고 베끼기도 귀찮을 때면
문제의 식과 답을 내 맘대로 아무렇게나 적어 넣기도 했다.
어차피 선생님은 그 많은 반 아이들의(당시 한반에 60~70명) 숙제를 꼼꼼히 체크 할 수는 없을거다....당시에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 이후로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그따위 오답 투성이의 산수 숙제를 해갔다...
당근 한번도 걸린적이 없었다...
당연히 산수 실력은 늘 리가 없으니
시험을 보면 언제나 개판이었다.
한번은 25점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아부지한테 들켜 밤1시 까지 혼났다...
뭐, 어쨌든...
그래도 차라리 음악보다는 산수가 참을만 할 정도로 그때는 음악이 세상에서 젤루 싫었다.
특히 선생님이 예를들어<고향의 봄>같은 노래의 악보를 공책에 똑같이 베껴오라거나 계이름 적기 숙제를 낼 때면 나의 속은 왕짜증으로 가득했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녀서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가 어떤 음인지 척 보면 알거다...
그러나 나는...
피아노 학원의 문턱도 못 넘어봤다...
어무이가 그렇게 피아노 학원 보내려고 나를 설득하셨는데
뭘 모르던 나는 "피아노는 여자들이나 치는거다~" 라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지 않았다(실제로 칼이 들어온 적은 없다)...
그래서...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들 중에 유일하게 한번 척 보고 알아맞힐 수 있는 음은 고작 <가온 다>음 뿐이었다.
나머지 음들은 <가온 다> 음 에서 부터 위로, 또는 아래로 착실하게 세어나갔던 거다...마치 계단의 갯수를 세듯이.
"도...레...미 파....솔...라...시.....<시>구나.....(-,-);;;;......."
그러니 한 곡을 다 베끼거나 음이름을 적으려고 하면
눈 앞이 깜깜해지는 거다...
이걸 언제 다하냐~~.....
그래서 심신이 지쳤던 어느날
산수 숙제 할 때 써먹은 방법을 음악 숙제에서도 써먹고야 말았다...
내 맘대로 대충 막
음이름을 써 넣거나 음표를 오선위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던 거다.
구라 산수 숙제가 당시 2년 동안 뽀록난 적이 없었으니
음악 숙제인들 걸리겠는가.
이게 당시의 내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선생님께 걸려서
음악 공책으로 골통을 두들겨 맞았다.....(T^T)
산수숙제의 오답이야 선생님도 한번 쓱~보고 쉽게 알아낼 수는 없는 것이지만
대충 그린 악보는 그림이어서 선생님이 쉽게 알아차리신 거다.
아마 4/4박자 곡에서 한마디에 8박을 그렸거나
말도 안되는 기형 음표를 그린 것이 틀림없다...
어쨌거나...
악보 그리는 일에는 치가 떨리던 그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밤낮으로 악보만 그리고 산다...(T^T)
악보 그리는 일이 변비 때문에 관장 하는 것 보다도 더 싫은 일이었는데...
그리구 또 하나 더...
몇년전에 어느 선생님의 사문에 들어가 음악 이론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필수로 하시던 것이 청음/시창이었다...
어느날 교재를 보며 열심히 선생님 앞에서 시창을 했는데
다 들으시던 선생님 왈,
"네가 시창을 제대로 못하는거냐 아니면 음치라서 머릿속으로 생각한 음이 목구멍 밖으로 안나오는거냐~?"
이러시는 거다...(ㅠㅠ)
시창, 청음....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시창과 청음을 하며 산다...
제일 못하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거에 목매고 산다...
울 나라는 악보 출판에 관한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인지
연주해보고 싶은 음악은 눈을 씻고 찿아봐도 서점에는 없다...
시내 유명 대형 서점에도 없다.
외국가서 구입하자니 비행기 탈 돈이 없고
설령 비행기 탈 돈이 있다해도
왠지 빌딩 들이 받을 것 같아 두렵고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분들께 부탁하려니
그분들 사시는 동네엔 그런거 취급 안한단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려니
영어가 딸리고 게다가 왠지 사기당할것 같아 두려워진다.
그리고 찿고자 하는 악보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그러니...
눈물을 머금고 잘 안되는 시창/청음으로
채보하려는 음악을 수백번도 더 돌려 듣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생님 계실 때 청음/시창 잘 해 두는 건데...
한마디 채보하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릴 땐
정말로 스피커를 부숴 버리고 싶어진다...
절대 음감의 소유자 분들...
부럽당.....
어쨌거나...
역시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그래도 옛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래하는것은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7살 즈음에 집에서 맨날 비디오 테잎 만한 카세트 테잎(당시엔 그렇게 컸다)을 전축(요즘말로 오디오)에 넣고 즐겨 들었었는데.
군밤타령, 신라의 달밤,단장의 미아리 고개....등등등...
아마도 그때는
음악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음학을 싫어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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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나두 그런데..사람팔자 알수 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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