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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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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09:21

가면 속의 아리아

(*.117.67.8) 조회 수 5717 댓글 0

Le_Maitre_De_Musique6.jpg





우리 나라에서는 [가면 속의 아리아, 1988]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지만 원래의 제목은 [음악 선생 Le Maitre de Musique]입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는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명한 베이스-바리톤(참고로 바리톤 중에서도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가수를 베이스-바리톤이라고 합니다.) 호세 반 담(Jose van Dam)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라 관심을 가졌고, 영화 속에 음악이 풍성하고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나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아래는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유명한 성악가 조아킴(Joachim Dallayrac(실존 인물) : 호세 반 담 분)이 연주회의 마지막에 돌연 은퇴를 발표합니다.

은퇴 후 조아킴은 여자 제자 소피(Sophie : 안네 로우셀 분)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합니다.

조아킴은 어느 날 외출을 나갔다가 장(Jean : 필립페 볼터 분)이라는 도둑과 마주치는데 장에게 가수로서의 자질이 있음을 간파하고 집으로 데려다가 노래를 가르칩니다.

조아킴은 소피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번민하지만 스승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소피 역시 스승 조아킴에게 필~이 꽂힌 상태.

조아킴과 소피는 마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조아킴은 앞으로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고 소피의 구애를 거절합니다.

(이 때 말러의 교향곡 4번 3악장의 선율이 잔잔하게 깔리고 소피는 울면서 빗속을 달려 갑니다) 

어두운 밤 창 밖에서 소피는 조아킴의 노래를 들으며 깊은 슬픔에 잠기고, 장은 그녀의 외로운 마음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옵니다.

마침 과거 조아킴의 라이벌이었던 스코티 공작이 콩쿠르를 연다고 조아킴에게 초청장을 보내 옵니다.

콩쿠르 형식을 빌어 둘의 제자들끼리 대결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조아킴은 스코티 공작의 집 앞에 제자들을 내려 놓고 당당하게 승부하라는 한 마디를 던진 채 자신은 혼자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의자에 기댄 채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고요히 숨을 거둡니다.

남겨진 제자들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콩쿠르에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지만 뛰어난 스승의 제자들답게 훌륭하게 대결하여 명예를 지켜내고, 소피와 장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조아킴의 장례식.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집] 중에 나오는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가 연주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척 풍성합니다.

소피와 조아킴이 부르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이중창 [우리 서로 손을 잡고 La ci darem la mano],

소피가 스승을 마음에 품고 거절 당하자 마차에서 내려 빗속을 울며 뛰어 갈 때 잔잔히 흐르는 말러의 교향곡 4번 3악장,

소피가 부르는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에 나오는 [그리운 그 이름 Caro nome],

콩쿠르에서 소피가 부르는 베르디의 [춘희 La Traviata] 중에 나오는 [언제나 자유롭게 Sempre Libera],

제자 장이 부르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 중에 나오는 [청춘에 대하여 Von der Jugend],

조아킴이 죽기 전에 부르는 슈베르트의 [음악에 부침 An Die Musik]....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동적이었던 것은 조아킴의 장례식 장면에 흘러 나온 말러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였습니다.

조아킴의 장례식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가사 내용도 그렇지만 인생의 쓸쓸함을 담담하게 담아 낸 호세 반 담의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말러의 염세적인 세계관이 담긴 이 곡은 말러의 깊은 내면 세계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곡이며 말러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의 하나로 꼽힙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잊혀졌다오, 그토록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세상으로부터

 

이제 그 누구도 나의 일을 듣지 못하네, 아마도 내가 죽은 것이라 생각하겠지!

 

그것은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니, 다른 이들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들

 

그것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오 - 사실 이 세상에서 죽은 것과 다름 없으니

 

나는 떠들썩한 세상의 동요로부터 죽었고, 고요의 나라 안에서 평화를 누리네

 

나의 천국 안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오.  내 사랑의 품에서, 내 노래의 품에서...

 

 


아래는 [조희제의 LP이야기 정기음악살롱]에서 제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강의했던 [성악의 목소리 분류] 중 호세 반 담에 관한 자료입니다.



캡처3.JPG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한글 자막이 있습니다.

 

http://www.dailymotion.com/video/x2b5lz6_%EA%B0%80%EB%A9%B4-%EC%86%8D%EC%9D%98-%EC%95%84%EB%A6%AC%EC%95%84-1_shortfilms

 

http://www.dailymotion.com/video/x2b5m3y_%EA%B0%80%EB%A9%B4-%EC%86%8D%EC%9D%98-%EC%95%84%EB%A6%AC%EC%95%84-2_shortfilms

 


원문출처 : http://cultureline.kr/blog/torro/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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