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52.206.79) 조회 수 5428 댓글 4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곡명 : Preludio Criollo(Duo Version)

작곡 : Rodrigo Riera(1923~1999)

연주 : Rodrigo Riera & Anonymous One


 

 

아마도 로드리고 리에라(Rodrigo Riera 1923~1999)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음악(특히 기타)에 대해 평생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인데, 10여 년 전에 그가 작곡한 Preludio Criollo(토속적인 전주곡)을 기타마니아에서 모씨가 연주한 것을 듣고 무척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의 안목과 로드리고 리에라가 작곡한 이 작품이 비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음반 속에 담긴 음질도 감동을 주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베네주엘라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일까?

이 연주는 허접한 녹음 기술에다 녹음마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사용된 악기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이 연주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연주자의 감성과 작품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기백 기천만 원의 오디오란 게 무슨 소용이람!

 

전형적인 전주곡 스타일의 단조로운 리듬 패턴이 반복되는 이 작품은 베이스 진행과 화성진행이 너무도 아름답다.

바흐와 같은 대가조차도 이처럼 아름다운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시종 헤미올라(Hemiola, 한 곡 속에 2박자와 3박자가 함께 나오는 것)가 뒤섞이면서 깊은 음영을 만들어 나간다.

원래는 기타 곡주곡인데 여기서는 한 파트(선율 파트, 즉 오블리가토 Obligato)가 덧붙여져서 2중주로 연주하고 있다.

언제 녹음된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2중주 파트너에 대한 정보조차 없다.

확인된 사실은 작곡가 자신이 연주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세계적인 연주가들조차도 이 곡을 녹음하지 않아 이 곡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국내 기타리스트에게 이 곡을 적극 추천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

깊은 밤 이 곡을 벌써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술이란 이럴 때 마시는 것이다.

때마침 촉촉하게 내리는 가을비를 안주 삼아 혼자서 쎄주럴(혀가 꼬부라질 때의 발음이다) 마시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기분이 째진다.



많이 연주하시라고 악보를 첨부한다.

 

Comment '4'
  • jons 2015.10.01 20:34 (*.36.30.42)

    그렇군요, 단조로우면서도 빠져드는 느낌 ... 좋습니다, 전선생님 덕분에 곡 하나 얻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그럼,

  • 콩쥐 2015.10.02 08:18 (*.198.213.37)
    에반젤로스가 알아보고 연주하는군요....
    좋은 곡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콩쥐 2015.10.02 08:19 (*.198.213.37)
    http://www.guitarmania.org/guitar009/1939183
    예술의 전당 게시판에 에반젤로스가 올라가 있네요....
  • 명언 2015.10.03 04:01 (*.84.191.76)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네 문화적 풍토는 어찌 그리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후 아직까지 이 곡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연주란 손가락 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은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연주가에게 필요한 것은 연주력만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안목도 연주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5438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8564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4026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5757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80554
16857 옺칠기타에 대해서 알고 싶어여... 육광 2002.09.13 3188
16856 횽아들 안뇽 3 file 삐약이 2006.01.10 3409
16855 횽아들 안뇽2 file 삐약이 2006.01.10 3069
16854 횽아들 안뇽~ 6 file 삐약이 2005.06.20 3397
16853 횽아들 안뇽~* 25 삐약이 2005.06.03 3579
16852 횽아들 제가 기형아인지 평가해주셈 11 file 삐약이 2005.03.15 3618
16851 횽아들 즐쿰 꾸셈... 3 삐약이 2005.06.11 2983
16850 횽아들 질문이 있삼... 7 삐약이 2005.03.25 3022
16849 횽아들요...... 2 오상훈 2005.12.17 3175
16848 " Hymne a l'amour " 이 악보가 어디로... 1 toefinger 2002.04.10 4607
16847 "관엽" 이란 바이러스메일보내는분이 누군지 알수 있을가요?...컴퓨터도사칭구분들게... 16 2002.01.23 3904
16846 "급구"누구 로메로의 "환타지아"악보 있으시면 좀 올려주세요 바람새 2002.04.13 3406
16845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관심을... 셰인 2002.01.09 3463
16844 "콘서트는 광대놀음이다..." 2 Jinadun 2002.05.28 3070
16843 "피터 하워드 잰샌" 마스터 클래스 무료 청강 .. 5 썰렁이 2001.11.28 3835
16842 "해경" 이라는 이름으로 글을쓰시는분께 ..... 10 2002.05.18 3819
16841 ' sphenish serenade '(스페니쉬 세레나데) 곡 좀 올려주세요~ 4 mybud 2003.08.14 3657
16840 '0000'님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 닉을 '막바로'로 짓고 신고합니다. 4 피어나라 2006.05.20 3912
16839 '04 한국기타계의 새로운 스타탄생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한기협 2004.11.07 3774
16838 '12 기타매니아 송년모임 (12/22 .토) 6 file 2012.11.15 10654
16837 'Ano de Espana en Corea'스페인의 해 기념 콩쿠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8 스페인대사관 2003.09.16 4314
16836 'My Way' 의 원곡... 2 새장속의친구 2003.06.05 4188
16835 '광이'님 덕분에 끌레앙 음반 소유자가 되었어요~ 2 file 오모씨 2004.03.15 2974
16834 '김성진 심지석 기타듀오 콘서트' 감상 후기 10 기타레타 듀오 2009.06.15 4911
16833 '남자의 자격'팀 전국합창대회 12 오덕구 2010.09.18 8764
16832 '노랑머리 휘날리며'를 계획(?)중인 혁님에게 부탁... 3 ^^ 2004.02.17 3789
16831 '라그리마' 에 대한 질문.. 27 아랑 2003.05.14 3741
16830 '말할 수 없는 비밀'보셨나요?ㅎ 3 회귀순환 2008.01.15 3425
16829 '모자이크인간'을 위하여... 애청자 2006.12.22 2922
16828 '미 라 레 솔 시 미' 가 된 이유.. 5 크.. 2009.09.12 5980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