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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나의 생각22015.07.13 22:15
음악에 있어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완벽히 서구화가 되어 국악이 설자리를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즉 DNA만 동양인이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사실상 서양 문명의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지요. 실제로 대중음악을 보면 죄다 서양 음악입니다. 한류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근본은 서양의 음악들이죠.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들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것은 동양인이어서가 아니라 서구 선진국 국민들에 비해 일반적인 교양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수준 낮은 공교육과 대중문화 지배적인 사회 문화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 그래서 대중음악은 즐길줄 알지만 진지한 종류의 음악을 잘 즐기지 못한다고 봅니다. 물론 서구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클래식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살아본 결과 평균적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수준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같은 대학 교육을 받았어도 교양의 수준이나 논리적 사고력 자체가 서양인들과 한국인들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 또한 민족적 특성이라기 보다는 (이미 민족적 특색의 거의 사라져 찾아 볼 수 없음으로) 사회적 환경과 교육 수준의 차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저는90년대 초반 학번으로 클래식 악기는 머리털 나고 만져본 적이 없었으나 대학 선배들이나 동기들 중에 상류 집안의 자제들은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클래식 악기를 기본적으로 하나쯤 다룰 수 있고 클래식 음악을 즐길 줄 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이지만 어려서 부터 교육환경이 굉장히 달랐던 것이지요. 물론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도시 외각의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학습으로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고 이 아이들이 크게되면 지금 세대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옆나라 일본을 보면 클래식은 물론 재즈 분야에 있어서도 과거부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클래식이나 재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연주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재즈의 경우 일본색을 잘 살려서 개성있는 재즈 연주를 하는 연주가들이 많지요. 일본인들에게 동양인이기에 재즈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서구인들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양인들보다 더 재즈를 잘 연주하지요. 결국 클래식과 같은 진지한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느냐의 여부는 지금과 같은 서구화가 빠르게 진행된 글로벌 시대에 인종이나 국가의 문제로 보기 보다는 전반적인 문화 수준, 소득 수준 등을 기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만 봐도 슬럼가의 흑인들은 힙합을 하고 중산층 거주 지역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배우니까요.
결론적으로 이미 서구화된 세상에서 동양과 서양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끝으로 서구의 음악은 우리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은 우리가 우리의 것, 예를들어 국악 같은 것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주장할 수 있는 것인데, 이미 우리 음악은 고사 직전이고 잘하는 사람도 소수 엘리트 국악인들 빼면 찾아 볼 수가 없지요.
어쩌면 그런 이유로 안타깝게도 한민족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탁월하게 뛰어나지 못한 그저 그런 민족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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