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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보고이해하세요2015.06.27 04:53
바흐 시대에는 군주로부터 농노집 자식 코찔찔이까지 죄다 마태수난곡을 들었고
폴리포니라는 위대한 음악적 성과를 공유했다고 생각하시나보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도 상류층의 오락거리로서의 음악이라던지 특정 직업인만이 영유하는 음악은 별도로 존재했고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 천민들의 음악은 따로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도 궁에서나 울려퍼지는 음악이 따로 있었고 양반의 음악이 따로 있었고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사꾼이나 서민들의 음악은 따로 있었죠.
백몇십년이나 짱박혀있던, 그리고 대다수 인구는 알지도 못했던 바흐가 어째서 서양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는지 아이러니 아닐까요?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고 위대하다 하는 것은 후대의 음악가들이 바흐 음악을 발굴해서이지
마치 UFC챔피언 되듯 바흐가 생존당시 맞짱떠서 다른 음악가들을 이겼기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서양이나 동양이나 왕족 혹은 귀족의 음악을 담당하는 악인/예인들은 정작 고귀한 신분은 아니란 점도 똑같죠.
바흐는 왕족이나 귀족이나 고귀한 신분이 아닙니다, 귀족이나 교회에 예속되어 고용된 그들보다 신분이 한참 낮은 사람입니다.
조선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이 천하다고 생각하셨나본데 그러면 조선시대에 의원(의사)은 고귀했나요? 중인나부랭이일 뿐이었죠.
마찬가지로 서양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이나 의사가 고귀한 신분인줄 아셨나본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의 신분이었죠.
그것도 귀족에게 예속되어 후원받는 잘난 음악가가 그정도이지
서양에서도 떠돌이 악사들이나 집시 같은 사람들은 천하다못해 백성이나 서민들에게도 천대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조선에서 남사당패 같은 존재들이죠, 똑같은 겁니다.

그리고 조선에는 음악을 담당하는 관청이 따로이 있었습니다. 장악원제조는 정2품의 높은 품계였습니다.
비록 음악을 실무하는 악공들은 양반은 아니었으나, 양반이 원래 전 인구의 5%도 안되는 것을 감안하신다면,
중인정도만 되더라도 절대 그게 천대받은 것은 아님은 당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흐 음악은 왜 어려운 것일까
바흐 음악이 동양인에게는 어려운 고차원적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동양인은 저차원적 사고를 가지고있다
이러한 님의 생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사례를 들어볼까요?

파라과이의 천재 음악가 망고레 얘기해봅시다.
유럽인들이 보기에 사람이 아닌 거의 짐승취급을하다시피한 과라니족의 후예인 망고레 말입니다.
혹시 망고레는 양복입고 스페인어 쓰니까 정신부터 개조된거 아니냐구요?
잘 아시다시피 망고레는 과라니족의 복장이나 분장을하고 자연신을 숭배하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있습니다.
파라과이의 건국이념자체가 백인 통치와 원주민 노예가 아닌, 백인과 원주민이 차별없이 혼화되는 것이었지요.
과라니족은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고 노예의 삶보다는 죽음을택하는 존엄한 자유인들입니다.
절대 유럽백인들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란거죠.

또 반대의 예를 들어볼게요.
독일은 왜 전 세계를 두번이나 전쟁의 피바다로 물들였을까요?
고차원적인 민족이어서였을까요? 살인마적의 정신세계를 지닌 포악한 민족이어서였을까요?
인종이나 민족성에 우열이 존재한다면,
히틀러의 고향 오스트리아와 히틀러에게 동조해서 전세계를 피바다로 만든 독일계 민족들은 전부 인종청소대상이어야겠습니다.
유럽을 두번이나 피바다로 만든 썩은 침략자 정신의 독일문화인 바흐나 니체나 심지어 괴테나 실러조차 다 쓰레기라 칭해야하나요?
과연 그럴까요?

대단한 것을 보면, 내 것이 작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남에 떡이 커보이는 법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유럽백인들의 편리한 현대문화에 익숙해진 삶을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유럽백인들의 문화유산을 보면 더 대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게 우리가 살아온 이 짧은 시대의 일이지 천년전부터 천년후까지를 길게 본다면 꼭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결론으로 들어가서 한국인이 바흐음악을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는 과거 우리조상들이 쌓아놓은 음악적 업적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클래식을 제대로 이해할려면 조상들의 뿌리깊은 역사와 철학을 부정하고 끝임없이 투쟁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는 얘깁니다..
모조리 뜯어 고쳐나가야 됩니다.>>

님이 바흐를 얼마나 잘 아시는지 알 길이 없고 저보다야 잘 아시겠다 싶어 그건 둘째치더라도
문화와 인류문명을 이해하는 큰 흐름에 있어서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그저 낮은 수준의 테크니션에 불과하다는 것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클래식 음악 하나 이해하자고 조상의 뿌리깊은 역사와 철학이 뭔지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뒤엎자는 발상은 극히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님이 이런 식의 독일을 찬양하는 글을 처음 쓴게 아닐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타매니아에서 비슷한 종류의 글을 간혹 접했고, 그냥 지나친적도 있고, 읽어본적도 있는데 그게 님의 글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님이 혼자만의 우물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며 한번 참견해봅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참 대단하지요.

그러나 합리적인 독일인이 히틀러를 앞세워 피의 광풍을 일으킨 점을보면 인간의 합리성과 야만성은 결코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깨끗한 주거 환경에서 앞선 과학문명을 지니고 편리한 이기를 누리며 고차원적인 문화를 누리는 것이
그들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이고 우월하다고 믿으신다면...
그들이 어떻게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수탈하고 학살하고 착취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없었으면 어찌 현재의 부귀영화가 가능했겠는지
역사공부도 하시고... 음악도 결국 인류 문화이고 문명의 일부임을 깨달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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