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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54.158.177) 조회 수 8180 댓글 8
오페라 감상은 처음이라서 나름대로 느낄 점이 많아서 올립니다... 참고로 아래 글은 제가 내일 모레 시창수업에 제출할 레포트 내용과 동일한데.. 고칠점이 있으면 좀 바주셈.. ㅋ

이번 오페라 공연의 감상으로 얻은 것을 말하자면 '오페라란 무엇인가' 라는 것과 '지휘자의 역할' 이었고 그것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Opera 공연에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연장에 도착하기 전에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민해봤지만 쉽게 답이 나오질 않아다. 오페라를 보고 나면 해답이 나올거란 생각을 갖고 착석했다.
줄거리를 읽어보고는 솔직히 실망을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굉장히 참신하다.." 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한 여자를 두고 여러 남자가 사랑을 하는 전형적인 내용이었다.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내용이었을지 몰라도 줄거리 자체는 심상했다.
오케스트라단에 의해 연주가 시작되고 배우들의 연기도 시작되었다. 처음 연주된 음악은 너무 친숙한 음악이었다. 아니 난 그 곡의 제목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친숙하다기 보다는 너무도 많이 들어본 음악이라고 해야겠다.
옆에 앉은 친구가 "배우가 말하는 대사랑 대본이랑 다르다" 라고 했을 때, 순간 '대사?' 라는 질문이 뇌리를 스쳤다. 오페라에서의 배우의 말을 '대사'라고 해야하나?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가사'라고 해야 할까? 배우의 말은 음악의 멜로디를 따라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 '가사'라고 하기도 좀 이상했다. 그럼 오페라에서 쓰는 다른 용어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은 보류해두기로 했다.
3시간이라고 해서 그렇게 지루할 줄 알았던 공연은 예상 외였다. 카르멘 자체의 줄거리를 감상하면서 음악도 같이 감상을 하니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이 3시간동안 가장 나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휘자였다. 클래식기타 4중주 단을 지휘하는 모습이나 TV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의 모습은 몇 번 본적이 있다. 하지만 오페라라는 장르를 지휘하는 모습을 실제보기는 처음이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뿐이 아니라 오페라 전체를 지휘해야 했다. 그 모습은 참으로 열정 적이었고 생동감이 넘쳤다. 악기를 파트별로 멈춰야 할 곳과 시작해야 할 곳 하나하나를 지휘하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지휘자의 입을 보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입은 배우들의 말 하나하나를 흉내내고 있었다.
그 때서야 오페라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오페라는 '배우의 성악과 연기', 그리고 '연주자의 기악'의 합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둘을 연결시가는 것이 지휘. 성악가와 연주자와 지휘자, 참으로 '삼위일체' 라는 사자성어를 실감케 하였고 이들을 통틀어 진정한 음악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 모든 음악적 프로들은 다 존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다 감상한 후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 할 때, 내가 오페라를 보기 전 가졌던 나의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아직도 오페라의 개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겠다. 오히려 머릿속이 더 혼미했다.
오페라중에 Carmen이 최고의 반열에 섰다는 것은 이제 알겠다. 그런데 '그 오페라중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질문이 맴돌았다.
"줄거리의 훌륭함인가?"" 음악의 아름다움인가?"
이 두 질문은 내가 원하는 내가 원하는 답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오페라를 비하시키는 질문 같다. 오페라는 음악에 있어서 통합 예술이라 볼 수 있다. 성악이면 성악, 기악이면 기악 이라는 한가지 측면에 국한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르멘이 오페라에서 통합적인 예술적 측면에서 조화와 질서가 그리고 아름다움이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고 해도 그것이 정답일 것 같지 않다.
카르멘이라는 주제 안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용상으로 내가 알고 느낀 것이 있다면, 카르멘의 성격이 참으로 좋지 않고 독특하다는 점, 호세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점, 카르멘을 우리나라말이 아닌 원어로 들어보고 싶다는 점, 이런 시시껄렁한 것들뿐이었다. 내가 클래식기타의 음악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클래식기타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좋다, 슬프다, 아름답다' 식으로 밖에 감상하지 못했듯이 오페라를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상 카르멘을 감상할 수 없는 것 같다.
오페라의 개념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다. 이것이 결국 내가 낸 결론이다. 앞서 말한 "오페라에서의 '배우자의 말'은 오페라에서 뭐라고 하는가" 등의 오페라에서 쓰이는 개념이라든가, "오페라의 주안점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카르멘을 감상해야겠다.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페라 카르멘"이 왜 걸작이라 하는가를 알고싶다.


여기까지궁..

롤랑디용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서울기타콰르텟 지휘하는  디용의 모습보고 너무 감격했었는데...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어서,, 지휘자의 참 모습을 이제서야 볼수 있는거 같네요..
Comment '8'
  • 별이 2004.04.12 23:11 (*.111.80.152)
    아따보이님도 일욜날 보셨어요? 저도 가서 봤는데 지휘자의 모습이 눈에 잘들어오더라구요...
    ㅋㅋ 오페라 전체를 이끄는 카리스마랄까요?ㅎㅎ
  • 정천식 2004.04.12 23:19 (*.243.135.89)
    음악에 대한 질문이 많으신 것 같은데 혹시 음악관련 학과에 다니시나요?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음악외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특히 대본(libretto)에 대한 이해는 필수인데 언어의 장벽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요.
    하지만 대본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잔재미를 느낄 수 없답니다.
    무대, 의상, 연기, 연출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페라는 듣는 재미도 있지만 보는 재미도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주요 배역 각각에 대한 성격과 목소리의 성질(聲質)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카르멘은 적당히 무식하면서도 관능미가 넘쳐야 하며 야생마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분망한 분위기가 느껴져야 하는데 지성미가 느껴져서는 곤란하겠지요.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마르그리트 역에서 건강하고 우람한 느낌이 전해진다든지,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흑인이 마르그리트 역을 맡으면 곤란하겠지요.
    이를 두고 인종차별로 몰아가는 것은 곤란하지요.

    그리고 오페라의 장르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감상하신 카르멘의 경우, 오페라 코미끄 형식에 의한 것과 그랜드 오페라 형식에 의한 것이 있는데
    요즈음은 오페라 코미끄 형식이 주류를 이루지요.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 으니 2004.04.13 11:13 (*.168.64.139)
    아따보이님 잼있는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아따보이님의 음악에 대한 시선이 더욱 확장되고 깊어지며, 오페라에 대해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글이군요^^ 다만, 마지막에 조금 더 알고 싶다고 한 부분이 사실은 이 리포트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고 느낍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카르멘의 대본, 쓰여진 당시의 전기적 사실(카르멘은 쓰여졌던 당시에는 엄청나게 배척받은 진보적 작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과 같은 것들을 더욱 자세하게 찾아보실 수 있을거예요. 감상기라고 하더라도 사실에 관한 조사가 조금은 포함되면 좋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오페라의 매력이 줄거리에 있나.. 음악의 아름다움에 있나.. 하는 질문이 거의 의미가 없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사실 가장 중요한 질문이구요, 질문 각각은 큰 의미를 갖는답니다. 아마도. 아따보이님 말씀대로 "종합예술"이라서 그럴거예요.. 정천식님이 이에 대해선 잘 설명해주신 것 같구요.. 제가 생각이 나는건, 해리 벨라폰테라구 아주 멋진 가수가 있는데 도로시 댄드리저(흑인여성최초 아카데미주연상 후보)와 함께 출연한 "카르멘 존즈"라는 영화가 있었거든요. 물론 이것도 음악이 함께 하지만 조금씩 가사도 바뀌고 내용도 각색되었고.. 해서 오페라와는 다른 재미가 느껴졌던 기억이나요. 즉, 줄거리랑 음악의 아름다움을 같이 지니고 있는데, 형식이 다른 꼴이니까.. 만약에 질문을 그렇게 하신다면.. 오페라만이 가진 특성을 살려낼 수 없는 질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특징이 가장 큰 매력임을 지나치지 말고 일단 줄거리와 음악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것에 대해 생각한 후에, 꼭 오페라만 가질 수 있는 특징들을 생각해보면 더 좋은 리포트가 될 것 같아요..

    댓글의 압박 웃기죠.. 제가 원래 리포트라면.. 좀 이상하게 달려드는 쿨럭.. 성질이 있어요.. 저도 흑흑 아직도 학교다니거든요.. 쿨럭.. 부족한데 모 이렇게저렇게 말씀드려서 정신없으시져? 그래도 제가 이게 병인지라.. 쪼끔 끼어들었어요.. 쿨럭.. 봐주세요 --;
  • 아따보이 2004.04.13 11:53 (*.110.62.145)
    정천식님 으니님 감사해요 ^^; 별이님 그럼 광주사세요?? 오~~ 글구.. 저는 음악관련학과는 아니지만.. 나중에 초딩을 가르쳐야 하니께.. 무용도 배우고 음악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운답니다... 으 어제는 무용 수업시간에 스트레칭이 있어서.. 다리가 땡겨 죽겠네요 ^^:;
  • 아따보이 2004.04.13 11:54 (*.110.62.145)
    정천식님 말대로.. 오늘 오페라에 대해 조사를 좀 해봐야 겠군요... 글구.. 으니님이 말씀하신 카르멘 존즈라는것도 찾아 보고 싶네요.. 후후 아무튼 굉장히 감사
  • 별이 2004.04.13 13:48 (*.111.80.152)
    광주에 산답니다.. 저도 아직학생이구요.... 언제 연락함해서 만나볼까요? 광주교대다니시는거 같은데...전 그쪽 가까운 전대 다녀요...ㅎㅎ
  • 꿈틀.. 2004.04.13 14:29 (*.185.236.98)
    카르멘 참 보고 싶었는데..그거 호세 쿠라가 나오지 않나요? 조르쥬 비제가 일찍 죽지만 않았으면 거의 모짜르트 급의 인물이 될것이라고 극찬하던 사람들이 있던데..하여간 카르멘 음악도 좋고...스페인도 좋고..정렬도 좋고..좋습니다..좀 진부적이라는 것이 좀 내용이 야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닌가요? ㅋㅋ 재밌겠다..카르멘..
  • 아따보이 2004.04.13 15:19 (*.54.158.178)
    헐.. 나중에.. 서울로 공연 보러 갈때.. 같이 가도 갠찬켄네요.. 후후 ^^;;
    연락처 남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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