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 예감

by 이선용 posted Jun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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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처음 잡은지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30분이라도 기타를 쳤습니다.

물론 좋아서 친 것이지마는 '기타는 내 운명!'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공연도 그전보다 훨씬 많이 다녔습니다.

아마 3년동안 100번도 훨씬 넘게 다녔을거에요.

꼭 기타공연만 가는 것이 아니고 록, 재즈,  월드뮤직, 국악, 오페라, 뮤지컬, 포크 ,연극 그리고 마태수난곡까지

종횡무진입니다.

처음에는 영화가 더 재미있는데 왜 더 비싼 돈을 내고(거의 제일 싼 좌석을 예매하지만 그래도 비싸요)

힘들게 공연을 다니는가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영화만큼 재미있지만요.^^



지난주에도 4번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토요일에는 제가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공연이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포기하고 벡스타인홀로 달렸습니다.

30분전에 도착했음에도 좌석이 거의 찼어요.

jons 아저씨, 페르난도 아저씨, 당배형 그리고 꼬형께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좌석이 부족하여 많은 분들이 맨 바닥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운좋게 보조의자를 하나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맨 앞자리의 정가운데에 앉았지요. 연주자와 불과 2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손동작 하나하나를

잘 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1부가 끝나고 연주자 대기실로 가서 황민웅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2부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라구요.

같이 듀엣을 하시는 김성진선생님은 "Sanz의 Canarios 때문에 큰일났네..." 하시고 오래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5분도 채 못있고 나와서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윽고 2부가 시작되고 김성진님의 솔로 3곡이 있은뒤에 황민웅, 김성진 두 분의 듀오가 시작됐지요.

첫 곡은 저 유명한 슈베르트의 '밤과 꿈" 그리고 두번째곡이 저는 처음 듣는 곡인데 F.Kleyjans의 Romance

No. 1 Op. 100 이었습니다. 황민웅 선생님이 퍼스트고 김성진 선생님이 세컨이었지요. 중간에는 서로

바뀌었구요. 이 곡을 들으며 저로서는 아주 기묘한 체험을 했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뭐라고 할까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요?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칼을 휘두르며 무인지경 말달릴때의 기분이 이럴까 싶었습니다.



아직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어린 나이인데... 앞으로의 저의 삶에서 음악이, 기타가 멀리있지

않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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