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by 셀러브리티 posted Jan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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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법은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돈을 받고 누군가를 태울 때와 나 혼자 비행을 할 때의 규정이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단순한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개념입니다.

혼자 즐기는 비행을 할 때에 미국은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입니다. 물론 제트기가 다니는 큰 여객터미널에서는 안그렇지만 수많은 작은 공항(Uncontrolled Airport)이 있어서 혼자 비행을 즐기는 것은 거의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자기가 비행기를 뚝딱뚝딱 만들어서 그걸 타고 비행해도 법적으로 문제없습니다.
비행기의 안전성이나 조종사의 검증된 기량도 필요없지요. 네 인생의 주인은 너니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죽거나 살거나 네 책임이다... 이겁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은 네 자유이되 그로 인해 자신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지면 끝나는 거죠.

그런데 손님, 즉 돈을 받고 비행하는 경우에는 전혀 다른 룰이 적용됩니다.
비행기 자체에 대한 규정과 검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조종사 자격증 자체가 다르고 비행규정도 매우 까다롭지요.
실제로 여객기 조종사에게 해당되는 비행규정은 더욱 엄격하여 전화번호부 두께의 규정집이 다섯권 쯤 됩니다.  조종사는 여객기를 운항할 때에 모든 면에서 그 규정에 저촉되는 비행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 규정에서 벗어나는 비행을 하면 비행기 내의 감시장치가 자동으로 그 비행상태를 기록하여 해당 항공사의 관련부서로 보내거든요...
조종사는 자기의 모든 행위에 대해 실제적으로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조종사가 한번의 실수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기가 전파되고 누군가 죽고사는 사고가 아니라 비행기도 멀쩡하고 승객도 누구하나 다치지 않은, 그러나 비행기내의 자동감시 장치가 잡아낸 '하마터면...' 하는 실수 말입니다.

"한번 실수야 누구나 하는 것이니...앞으로 조심하세요..."
"이번엔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런 위험한 실수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래 평소엔 너무 잘 하시는 분인데 컨디션이 안 좋으셨나보네요."

이럴까요?

그런 실수를 했을 때 조종사는 집에 가야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명예 퇴직한 조종사는 다른 어떤 항공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프로 가수는 노래로 얘기하는 것이고
프로 작가는 글로 얘기하는 것이고
프로 연주자는 연주로 얘기하는 것입니다.

연습이 안된 프로 연주자는 청중에게 돈을 받는 프로 연주회를 하면 안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전혀 다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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