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신이치와의 2박 3일 <3부>

by 해피보이 posted Dec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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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오늘도 아점이다.  오늘은 식당에서 결혼식 부페가 있었다.  재수!!!  후쿠다도 몹시 기뻐하는 눈치다.  후쿠다 연속 3접시를 앞에다 둔다.  다 비운다.  사발에다 밥을 퍼고(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어도 밥으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 듯....)   거기다 김치와 풋고추까지 얻어서 먹는다.  헐헐.....저렇게 잡수시다 연주회 때 식곤증으로 조는 건 아닌지......테이블에 맥주를 곁눈질한다.  한잔 드시겠어요?  하니 아침부터 라는 눈치에도 불구하고 한 잔이라면 괜찮다. 하고 자신도 너털웃음.....후쿠다를 만나서 선물주고 싶은 분은 한국 캔 맥주 한 짝 갖다주시면 됩니다.

  밥먹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후쿠다와의 학술적이고 코믹한 대화 시작 우선 유학에 대한 문제를 물었다.  우선 남미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브라질의 아뢰브가 아주 뛰어난 기타를 만든다고 그랬다.  아직 레슨도 한단다.  근데 브라질은 아직 위험하다며 (혁님 죄송합니다!) 파라과이나 칠레를 권했다.  파라과이야 페르난데스가 있기 때문인것 같다.  페르난데스는 한달에 한번이나  볼 수 있겠냐는 나의 질문에.... 헐헐.......그리고 칠레에는 "오르난디 루이"  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은 독일에서 공부를 했고, 이 사람이 귀국한 그 순간부터 칠레의 기타 수준이 월등히 올라갔다고 했다.  정말 궁금하다.  스펠을 몰라서... (능력있는 매냐 여러분이 찾아주세용......) 그리고 "파벨 스테이들"에 대해 아주 높은 평가를 했다.  그 사람은 완전히 레슨은 하지 않는단다. 오직 연주만.....

  프랑스는 아주 레슨비가 저렴하다고 그랬다.(일본은 환율체감이  한국과 다르므로 저는 계속 머릿속에 계산기를 넣어가며 들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프랑스는 파리를 기점으로 피라미드 형태의 교육제도여서 노말에콜을 들어가기 위해 그 밑의 하위 단위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 다시 노말 에콜 입학 다시 공부......어~~ 늙어버릴것 같다.  하지만 아주 뛰어난 선생님이 많다고 했다.  그치만 동양인이 선생님의 컨텍이 없이 유학을 가는 것은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양인이다.  오하기 야스지도 무라지 카오리도 파리로 간 것은 그 들의 실력이 출중하여도 선생님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주려 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전세계를 다니면서 체득한 어떤 씁쓸한 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주회가 끝나서도 느낀 것이지만 후쿠다가 만일 일본인이,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입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악보 출판에 관한 문제들이었다.  일본에서는 무조건 악보를 사다 쓴단다.  와우 쇼핑물에도 나오지만 한 피스에 1-2만원 이다.  하지만 후쿠다의 진지한 얘기를 들으니 꼭 필요한 악보는 사 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연히 숭고한 지적 창작물이고, 악보를 구입할 때 언젠가는 꼭 연주하겠다는 의지로 구입을 한다면 악보의 대금이 아깝지 만은 않을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 음악 출판사가 일본 현대 기타와 컨텍을 해서 제발 국내 출판 좀 해줬음 좋겠다.  후쿠다는 일본 기타 발전의 요소중에서 현대 기타사의 존재를 크게 거론했다.  원본은 독일에서 나온 악보가 전세계를 소수문해도 구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근데 그 악보가 현대 기타사에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내의 기타인의 단합을 현대 기타라는 언론이 조율하고 주도 하는 면까지 있다고 했다.(우리도 클래식 기타 잡지 많이 얘용해서 월간지화 되고 내용도 좋아지게 밀어줍시다.  저는 거기랑 아무 상관 없어용......)

  그리고 좀 있으면 연주하게 될 첼로 조곡 6번에 대해서 물어봤다.  물론 이 곡은 후쿠다 자신의 편곡이고 이곡으로 파리기타 콩쿨의 그랑프리 얻어냈다.  악보화 되어 있냐는 말에 10년동안 20번이상 악보를 수정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아직 외우지도 못했다고 얘기했다.   바하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책들도 소개해 준다.  다 영어다........헐~~~후쿠다는 약간 풀린듯한 헐렝이 적인 인상이 있는데 음악 얘기를 할 때는 눈빛이 반짝반짝 거리고 아주 진지해 진다.  근저에 시적 왈츠도 다시 녹음하고 악보도 매년 수정본으로 출판된단다.  (우리나라 전공생이 들여다 보고 있는 바하 악보나 다른 여타 악보들 이제는 좀 더 학구적으로 악보도 구해보셔야 되요....)  그리고 어제 "로시니아니"  줄리아니 악보의 팩시밀리 초판 본이 있다며 이것을 꼭 구해보라며 출판사 이름까지 적어줬었다.  물론 이러한 악보에는 오류가 많지만(음표와 박자의 기입 오류) 이정도는 연주자가 판별해 낼 수 있고, 자신은 현대곡은 물론이고 모든 곡은 오리지날을 먼저 구해서 연구한다고 했다.  기존의 악보의 운지에 속박되면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게 된다고 얘기했다.(기타는 운지학이 필요할 정도로 운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드뎌 연주회 시작 빌라로보스 전주곡 다섯개는 시작하더니 끝난다.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다.  첼로 조곡 6번.........나는 경악한다.  기타에서 무슨 소리가 저렇게 많이 나고 있다냐...... 꾸밈음에서 드러나는 울림은 기타 만이 가진 아름다움 같다. Courante 에서 나는 보았다.  트레몰로가 아닌 기타에서 나오는 무궁동의 연주를.......!!   인터미션에서 들은 얘기인데 후쿠다의 바흐에는 아주 새로운 꾸임음이 많이 나왔고 정격음악적인 요소도 있으며 기타가 이렇게 까지 표현이 가능한지 몰랐다는 말까지 나왔다.  잠시 대기실에 가서 후쿠다에게 음료를 갖다줬다.  후쿠다 얼굴이 시뻘것고 눈가가 젖어있다.  음악에 몰입, 샤워.....10년 만에 내가 왔으니 한 번 들어보세요....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우다데와 탱고앤스카이는 그냥 잔인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얼마전 이성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동물적 감각의 리듬감, 자유,,,자유,,,,마지막 곡인 튜리나의 소나타는 처음 듣는 곡이지만 나는 또 감동!!!  스케일이 아주 신화적인 기분을 자아냈다.  후쿠다의 풀가와 라스기아도 동작 하나하나가 음악의 일부분으로 느껴졌다.  마치 음반으로 들으면 트랙을 넘기고 말 음악을 이렇게 들어봐라 하고 연주하는 듯 했다.  앵콜은 총 네개!!  푸짐하다.  그 중에서 피아졸라의 항구의 여름은 정말 멋진 연주였는데 아마 아사드 판이 아니면 후쿠다 자신의 판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연주가 스피디해서 지루함을 몰랐는데 총 2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본 최고의 라이브는 로베르토 아우셀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후쿠다 신이치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후쿠다 알랴뷰~~!  후쿠다와 외모나 음반을 통해 후쿠다는 일본적인 연주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말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철저한 분석과 감성이 아우러진 음악 세계를 추구하고 있으며 보편 공통적인 코드로 서양음악을 전달하는 연주자이다.  어쩌면 연주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와 보내게 되어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일런지는 몰라도 그는 마에스트로다.  다시 보고 싶다.  다시 볼 때는 페르난데스와 이중주로 보고 싶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기획하신 분께 너무나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대구라는 지역에서 많은 국내외 연주자들의 연주를 기획하시고 척박한 기타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게 일을 하시는 그 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후쿠다에게 다음에도 당신 짐을 들어주고 싶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가 덥석 나를 포옹한다.  허~억!!  너무나 즐거운 한국 연주였다고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는 동경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멋진 연주자 후쿠다, 그 이전에 너무나 인간적인 후쿠다.....  

                                        "사요나랑~~~!"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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