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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77.93.153) 조회 수 5860 댓글 3


오늘은 후쿠다의 마스터 클래스가 있는 날이다.  후쿠다는 아점을 먹는다. (늦잠자고 아침, 점심 합쳐서....)  곰탕이 먹고 싶단다.  마침 꼬리 곰탕이 있다.  반찬에 굴깍두기가 나왔는데, 식사 내내 "스고이" 다.  너무 맛있어서 일본에 있는 와이프 갇다주고 싶다며 조금만 살 수 없냐고 묻는다.  주방장과 협의......거절 당했다.

  마스터 클래식 시작......

  첫 곡은 코스트의 <Marche Funebre> 란 곡인데 해석해보니 장송곡이었다.  8분 음표의 저음에서 화음이 실어져 나오다 아주 낭만적인 선율이 흐르는 예쁜 곡이었다.  후쿠다는 레슨 대상자를 유심히 관찰한다.  심지어 레슨자의 등쪽을 쳐다보기도 하면서 육체적인 면을 면밀히 관찰했다.  첫 번째 지적 사항은 오른손 터치에 관한 것이었다.  항상 손등에서 가장 가까운 관절을 쓰는 터치가 기본이라며 강건하고 쿨한 사운드를 낼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멜로디적인 부분에서는 직접 반주부를 연주하며 레슨 대상자에게 목소리와 손가락 두 가지 다로 선율을 노래하게 했다.  전세계에서 레슨을 해보면 의외로 터치(후쿠다는 영어로 이것을 노말터치라고 했음. 아마도 기본적인 오른손 터치를 표현한 것 같음)가  부실한 학생들을 많이 본다고 했다.

두번째 곡은 클레냥의 <사형수의 최후>라는 곡이었다.  후쿠다는 프랑스 유학 시절 이 곡을 클레냥 자신이 연주하는 것도 들었고 여러 연주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던 곡이나 자신이 이 곡이 싫다며 나는 탱고엔스카이가 좋다며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시작했다.  시간 관계상 도입부에 관한 얘기가 주였는데 another voice와 human voice의 두 가지 개념을 언급했다.  일종의 효과음들은 다른데서 들려오는 소리들이고 그 사이의 글리산도 화음은 "내개 왜 죽어야지" 하는 절규같은 것이라고(죄송합니다. 음악을 들으시고 악보를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실지 아무래도 글로써 옮기는 것은 힘들군요.  특히나 현대곡이라....) 그리고 특히나 이런 현대곡은 섹터를 나누고 그 부분의 심상을 이해해 볼 것을 권했다.  그리고 악보에 나와있는 악상과 기호 지시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해석해야 하고 불한 사전을 살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악상이 불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세번째 레오 브라우워의 <HIKA> 라는 곡으로 부제는 토루 타케미슈 찬가이며 후쿠다 자신에게 헌정된 곡이었다.  여기서도 현대곡에 도입되어야 할 학습법(용어해석 섹터 분할)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 another voice와 human voice의 개념을 시종일관 얘기했다.  (역시 악보를 보면서 들어야 이해가 되는데 죄송합니다)  

네번째 곡은 바흐의 <BWV 1001 Fuga> 였다.  발군의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후쿠다는 그의 재능에 대해서 칭찬했다.  도입부 '미' 음 이전의 쉼표를 음악으로 생각하고 쉼표 부터 연주할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미' 음 세개가 점점 커지는 방식의 연주는 타레가 적인 음악에선 어울리지만 바로크 음악에서는 균일함이 중요하다고 스트레이트하게 연주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기존의 A키가 집이라면 연주는 여행이며 여행자의 모습으로 항상 돌아간 집를 염두에 두면서 연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외에는 음악이론 적인 면들이 많아 제가 못 옮기겠습니다 죄송.....)

헉........헉....... 조금만 쉬고......

  다음은 빌라로보스의 <전주곡 1번>이었는데  역시 노말 터치에 대해서 언급했다. catch and play 라고 강조하며 현을 느끼고 그 다음 탄현을 할 것을 언급했다. 이 시간은 거의 후쿠다와의 이중주 였다.    길이가 있는 아르페지오를 두 개로 나누어 서로가 주고 받는 식으로 연주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레슨 받는 사람에게 동기를 유발 시키면서 깨끗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마지막은 줄리아니의 <로시니아니 1번> 워낙에 대곡인지라 절반 정도 감상 후 레슨을 시작했다.  먼저 로시니의 오페라 아무것이라도 들어 보았는지 질문을 했다.  줄리아니가 모티프를 가져온 로시니의 오페라를 듣고 등장인물과 배경을 알면 연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나는 후쿠타의 노래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는데, 이유인 즉슨 후쿠다는 각가지 목소리로 (실지로 들었을 때는 좀 우습지만) 노래를 불렀다.  첼로처럼 플룻처럼 모든 악기가 합쳐진 오케스라처럼.......갑자기 상승하는 음표에선 "따-당!" 하고 찌르듯이 연주하지 말고 입으로 "빠-밤" 하며 소리내며 윤기있게 연주하라고 했다.  그리고 아주 빠른 스케일이 나왔는데 이 부분을 이탈리아 코메디에 비유하며 삐에로를 연상시키며 재밌게 설명하고 연주하였다.  이렇게 동기를 부여한다면 테크닉 적인 면을 스트레스로 생각지 않고 즐겁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스터 클래스는 일단 연주가 끝나면 테크닉적인 면을 지적후에 개선점을 설명하고 음악적인 면으로 이어졌는데, 후쿠다는 마치 의사처럼 그 레슨 대상자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었다.  6시간을 예상했던 클래스는 7시간이 넘게 걸렸고, 듣는 사람도 피곤이 몰려왔는데 후쿠다는 이제 맥주를 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웃고 있다.  정말 후쿠다의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 이제는 뒷풀이, 후쿠다가 한국에 오면 꼭 곱창을 먹겠다는 결심을 해서 곱창집으로 향하였으나 곱창은 야속하게도 떨어지고 없다.  양념 돼지 갈비 맛에 홈빵 반해버린 후쿠다, 역시 싸갈수 없냐고 묻는다....^^:   오늘도 맥주와 소주를 번갈아 마시며 얼굴이 시뻘게진 후쿠다  음악과 사랑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겪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들....불판의 연기 사이로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이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리고 내일 연주횐데 이렇게 술 먹어도 돼냐고 물었더니 역시 "노 프라브럼!" 

(3부에 계속)

        
Comment '3'
  • (- - ;) 2003.12.07 08:26 (*.212.126.206)
    와우.....3부가 몹시 기다려집니다...... 글 참 재밌어요. ^^
  • gmland 2003.12.07 08:58 (*.167.225.87)
    이런 히든-스토리는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매우 유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쓰시느라 애쓰십니다만 3부도 마저 올려주셔요.
  • 2003.12.07 11:14 (*.80.8.187)
    왜들 한국에만 오면 음식맛있다고 난리일까....이나가기 미노루도 디게 맛있다고 햇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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