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잔메에서 엎드려 지내는 synn입니다.
말 없이 곁을 지켜 주는 잔메(盃山)는 제게 늘 위안이 되어 줍니다.
길이 끝나 가고 있으니, 자연히 제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잘 한 일 하나 보이지 않고, 후회스런 일들만 마구 쌓아온 과거가 아득히 이어져 있습니다.
종심, 종심?, 종심...
그렇습니다. 종심(從心)이 된 터에 못할 말이 뭐 있겠나, 싶습니다.
여기... 모처럼 지나는 길이긴 합니다만, 세상 어디보다 친숙한 곳이니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마음 가는 대로(從心으로), 혼잣말 하듯, 몇 마디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누군가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주셔도 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짐입니다.
웹 써핑을 하다 보면 기타 동영상들을 과거보다 훨씬 자주 보게 됩니다.
코로나 덕분(?)에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동영상이 지천입니다.
"알람브라의 회상(이하, 그냥 알람브라)", 다양한 운지(p-a-m-i, p-i-m-i, p-m-i-m)로 연주하고들 있네요.
신기할 것은 없습니다. 기타의 트레몰로 주법은 탄현 기법 상 아르페지오 주법의 일종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타레가의 의도에 따른 해석(연주)은 아직도 전무(全無)!!합니다, 적어도 제가 접해 본 동영상 중에는.
세계적인 대가라는 분들조차 한결같이 선인(先人)들의 흉내나 내고 있을 뿐인.
그래서...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한 연주는 놀랍게도 전무(全無)!!합니다.
타레가의 생존 시기인 1908년, 마드리드(출판사 이름인지 소재지인지 모르겠음)에서
출판된 악보를 비롯하여 그 이후에 출판된 악보들도 한결같이 알람브라의 제1 ~ 4마디에는
마디 단위로 데크레센도(제1마디), 크레센도(제2마디), 데크레센도(제3마디),
크레센도(제4마디) 기호가 각기 마디 길이만큼의 긴 선으로 붙여져 있습니다.
이들 뒤나믹 기호 중에서 제1, 2, 4마디의 뒤나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연주가가 악보와 일치하는 뒤나믹으로 연주합니다.
문제는 제3마디에 있습니다. 흔히 이 제3마디의 뒤나믹에 대해서는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주목해야 할 사실입니다.
이 제3마디에 붙여진 데크레센도 기호로 인해
이들 4개의 데크레센도 및 크레센도의 뒤나믹 기호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제3마디의 멜로디에 해당하는 점2분음표를 트레몰로로 연주하지 않고 단 하나의 점2분음표로 연주한다면,
피아노나 기타는 당연히 데크레센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퉁긴 다음 소리가 점점 사라져 가니.
그러나, 성악가가 노래하거나 관악기로 연주한다면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크레센도⇒데크레센도, 데크레센도⇒크레센도 등의 다양한 뒤나믹이 모두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피아노나 기타 역시 트레몰로 주법이나 트릴,
또는 그 밖의 빠른 분산음 기법을 사용하여 해당 음을 연주한다면 성악가나 관악기처럼
다양한 뒤나믹으로 노래할 수 있게 됩니다.
알람브라 제1 ~ 4마디에만 붙여져 있는 데크레센도/크레센도의 악상 지시는,
지극히 상식적이어서 굳이 그러한 친절은 베풀지 않는 것이 상식인 이들 4개의 악상 기호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을 굳이 붙여 놓았으니 도리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유의해서 살핀다면 그 의미를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 하겠습니다.
해서,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 것이 온당해 보입니다.
즉 "트레몰로로 연주하는 것이니, 그래서 뒤나믹의 표현이 자유로워졌으니,
성악가나 관악기 또는 찰현악기 등의 연주자가 연주하듯
알람브라 전곡을 그러한 성악가의 뒤나믹으로 노래하라!"는 의미인 것으로.
그리고, 그렇게 노래하면 알람브라는 현재 프로 기타리스트들이 흔히들 연주하고 있는 것과는
완연히 다른 연주가 됩니다.
제3마디의 데크레센도 역시 적절해서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들립니다.
그래서 과연 작곡가의 의도라는 믿음이 갑니다.
악보가 있으니 작곡가(타레가)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알람브라 해석(연주)들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흉내의 재생산이 답습되고 있을 뿐입니다.
타레가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연주들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해석하지 않는 해석의 악습? 물론 사정이 그러한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을 테지요.
기존의 테크닉으로 타레가의 알람브라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지두 탄현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트레몰로 주법을 지두로 탄현한다면, "개별동작 기법"의 비중이 높은 탄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두 탄현으로는 만돌린의 트레몰로와 같은 음질과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인 것은,
손톱을 사용하는 터치로 알람브라(타레가)를 제대로 해석해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탄현법(탄현 메커니즘)을 찾아내야 - 발견해 내야 - 한다는 점입니다.
p와 나머지 a,m,i의 동작이 서로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절초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알람브라를 성악가처럼 노래하기 위해서는 p ⇔ f에 이르는 뒤나믹 변화의 폭과
2분음표 정도의 음가에도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가파른 변화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젊은 시절 시행착오 끝에 제가 깨달았던 바이며,
나름 그 답(새로운 트레몰로 탄현 기법)을 찾아 내기도 했었습니다.
한데 후진들을 생각하면 애석한 것이,
그 "새로운 탄현법"이란 것이 손의 대립근과 관련한 해부학적인 심층 연구가 없이는
찾아내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생각되어서입니다.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기조차 난감한 테크닉이니까요(※ 보여 줄 수는 있으되, 원리에 대한 설명은 난감한).
연역적인 사고가 아니고서는 되지 않을 과제, 귀납적인 진화만으로는 되지 않을 과제라는 이야기입니다.
파가니니나 카잘스 정도의 해부학적 통찰력이 요구되는 과제인 것입니다.
젊은 시절, 해부학적인 지식에 웬만큼은 익숙해 있던 필자로서는 행운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필자의 저서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에
설명되어 있는 트레몰로 주법을 모두 익히고 있음을 전제로 그것이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개별동작 기법, 통합동작 기법 등의 트레몰로 연주 기법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분이라면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 간의 대립 작용에 관여하는 근육들에 대한 해부학적인
심층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트레몰로 탄현 기법, 즉 알람브라를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있는
탄현 기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어쨌거나, 손톱 터치로 타레가의 알람브라를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있는 기법을 갖추게 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루치아노 파파로티나 조수미님을 두드러지게 하는 절묘한 뒤나믹을,
이를테면 긴 음가의 하나의 음을 노래하면서도
크레센도 하다가 도중에 데크레센도로 바꾸어 마무리하는 식의 뒤나믹을,
그것도 기타로 구사할 수 있게 되니....
연주자로서의 그 기쁨은 비할 데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되면 덤으로 얻게 되는 좋은 점들도 적지 않습니다.
손톱 길이, 손톱 다듬기, 습도와 기온, 심박수나 그 밖의 컨디션 등에 따라 얼마간은 들쑥날쑥하기 마련인
트레몰로, 그 공포에서 비로소 벗어나는.
지나치게 부적절한 경우가 아니라면 ― 웬만한 상황에서는 ― 트레몰로 음들을 능동적으로
고르게 연주할 수 있는 콘트롤 또한 획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알람브라는 "국소 이긴장증"으로 기타리스트의 손을 망가뜨리곤 하는 대표적인 곡입니다.
필자의 저서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 (2001년, 디자인기타)"에
트레몰로 주법과 관련한 이완의 기법들을 다양하게, 누누이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제가 "국소 이긴장증"을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나, 젊은 시절
지인들의 "국소 이긴장증"에 대한 상담 요청에 응한 적은 몇 차례 있습니다.)
"국소 이긴장증", 생각하기조차 싫은 두려운 장애입니다, 연주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 놓는.
필자의 저서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 (2007년, 소리둥지)"에 오른손 왼손의 이완의 기법들을
시시콜콜 다양하게 소개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둔 까닭입니다.
이완! 필자의 저서 "바우 기타 교본1, 2, 3권"에 알게 모르게 시종일관 배려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완은 모든 테크닉의 뿌리입니다. 악기 연주, 스포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기타리스트들은 앞으로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입니다.
일례로, 레가토가 되지 않던 과거 시절의 기타 악보들을 모두 고쳐 놓아야 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운지 편의 위주가 아니라 악상(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뒤나믹 등) 위주의 운지로.
학습자들을 위해 서둘러야 할 일로 생각됩니다.
기타의 오른손 왼손 테크닉들에는 아직도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타의 (고전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오른손 왼손 연주법들은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에 있다 하겠습니다.
기타계에는 파가니니, 리스트, 카잘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타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등의 악기와는 사정이 많이 다른 듯합니다.
달리 말해 "여지"가 많이 남아 있으니, 이는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후진들의 건투와 성과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들 받으세요.
잔메에서, 어느덧 종심이 되어 버린 synn이었습니다.
p.s. 경쟁 이전에 파이부터 키워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p.s. 2월 1일 추신입니다.
필자는 이미, 내일 죽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알람브라 정도는 제대로 해석하는 기법과 방법을
전수하고 죽기를 희망합니다.
여건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수강하여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상으로....
국제 경연대회 입상자 정도의 절정의 기량을 가진, 40세 이하의 프로라야 합니다.
그 정도 기량이 되어야 감각적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이며, 전수 효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가자는 소수가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강의 진행은 다음과 같은 일정이 요구됩니다.
먼저 1회 수강한 다음, 그 수강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집에서 6개월 정도의
사전 연습(특별한 근육에 대한 감각 강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 사전 연습은 하루 10분 정도면 됩니다.
그 후, 다시 며칠 간의 일정을 잡아서 본격적인 전수 강의를 할 수 있겠습니다.
수강자 중에 재능(사색과 성찰의 재능)과 기량이 되는 분이라면... 수강 이후 다시 1, 2년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치고 나면 그 놀라운 세계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기타의 트레몰로 주법은 티란도 테크닉의 절정에, 종합판 절정에 해당하니까요.
그러므로 티란도 테크닉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가자는 필자의 저서인 알람브라..., 악상 해석..., 기본기..., 바우기타교본을 사전에
충분히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할지.... 현재 저는 일부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강의 진행은 부산에서 이행되었으면 합니다.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p.s. 3월 12일 추신입니다.
아래 "ㅇㅇ"님의 댓글을 참고하여 추신합니다.
ㅇㅇ님의 댓글을 인용합니다. "ㅇㅇ 2023.02.06 19:10 (*.29.13.13)
신선생님의 알함브라를 전수를 받기위해서는 국제 경연대회 입상자 정도의 절정의 기량을 가진, 40세 이하의 프로라야 하는군요. 일단 박규희님 정도가 떠오르네요. 또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전수 강의 대상으로 굳이 "국제 경연대회 입상자 정도"를
언급했었던 까닭은 단지 의사전달이 수월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음악인들의 국제 콩쿨 입상이 흔해진지라
당연히 국내 기타리스트들 역시 그러할 것으로 지레짐작했었더랬습니다만,
"ㅇㅇ"님의 댓글을 보니 그렇지 않은가 보네요.
(저는 국내 기타계의 상황에 대하여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소통을 두절한 지 오래이므로)
"국제 경연대회 입상자 정도"라는 언급을 '그 정도의 실력자'라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경연대회 입상 경력이 없어도, 그 이상의 실력자일 수 있으니까요.
요행히 전수 강의가 실현된다면,
수강을 희망하시는 님은 현장에서 자신의 연주를 직접 들려 주시면 될 일입니다.
물론 연주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분은 사절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니까요.
그리고 수강 희망자분들의
각자 실제 참가 여부는 제 시연을 직접 보신 후 판단·결정하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시연하는 트레몰로는 기존의 트레몰로와는 클래스가 다를 것입니다.
한데..., 한 가지 양해를 구할 것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장기간 간경화 투병 이력이 있는 탓에
지금도 수시로 손톱에 문제가 생기는 고질(痼疾)이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강의 일정 변경이 느닷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본기" 독자께서는 손톱 문제로 인한 제 고심과 몸부림의 흔적(인조 손톱)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만일 전수 강의 제의가 유야무야로 무산된다면,
여건이 될 때 알람브라 연주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겠습니다.
"대신"함이란 이후 어떤 형태로든 전수 강의는 없을 것임을 뜻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하고 번거롭기도 한 강의를 굳이 할 까닭이 없어지는 셈이므로.
제가 "전수(傳授)"를 희망하나, 그에 연연(戀戀)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이해해 주시기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p.s. 3월 29일 추신입니다.
문화적 자존, 존재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구걸 행각의 끝없는 반복이 자랑일 수는 없음입니다.
자체 연구와 노력에 의한 남다른 자산의 축적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p.s. 4월 3일 추신입니다.
글을 올린 지 한 달이 더 지났습니다.
전수 강의를 받을 실력과 바램을 가진 분이 계실 경우를 고려하여,
현재로서 시행 가능성이 높을 법한 한 가지 방안을 제의해 둘까 합니다.
이 제의(방안)가 제가 알람브라 연주 동영상을 올리기 전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해 두겠습니다.
(앞서 언급했었던) 수강이 가능한 정도의 실력을 갖춘 분으로서,
함께 수강하고 싶은 다른 두 분을 추천하여 3분 이상의 그룹을 만들 수 있다면
강의를 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한 그룹에 대해서만 전수를 이행할 것이며,
전수 프로그램이 이행되면, 추가는 없음(마감)을 공지 하겠습니다.
단, 그룹이 3분 미만일 경우에는 사절합니다 ― 경제적인 이유와는 관련이 없습니다(제가 사람 대면에
서툰 성향과 관계가 있습니다).
강의와 관련한 나머지 구체적인 사항들은 일단 제게 연락을 취해 주시면 함께 의논해 보는 것으로...
지난 세월 동안, 이 새로운 메커니즘의 트레몰로 기법은 오로지 제 자신만을 위해 가끔씩 연주해 보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기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관한 한 웬만하면 (내 의지로 만나려 하지 않고) 그냥 인연에 맡겨 두는 식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전수 강의를 제의하게 된 것은 문득 2 가지 생각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 트레몰로 기법이 알려지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확신.
둘째, 역시 "21세기 클래식기타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연역적 테크닉에 대하여
(절정의 고수 반열에 올라 있는) 후진들에게 귀띔해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이해를 돕기 위해 귀납적 테크닉과 연역적 테크닉에 대하여 언급해 두기로 합니다.
좀 긴 글이 될런지도 모르겠네요.
필자가 남긴 기고나 저술 등에는 다른 관련 출판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는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입니다. 뭐,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만. 물론 해외로 유학한 일도 없습니다.
가방끈이 짧은 필자가 어찌하여 그러한 글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일까요?
필자가 습득한 '음악과 기타 연주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연역적인 방법으로 습득한
것입니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귀납적인 방법으로 습득된 지식을 귀납적으로
배웁니다. 귀납적인 방법에 의한 지식이란 실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 올려지는
것이며, 대(代)를 이어가며 정답에 수렴해 가는 성질의 지식입니다. 그러나
귀납적으로 습득한 지식이 정답에 도달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 정답의
근사치에 머물게 되지요. 그러나 연역적인 지식은 다릅니다.
오로지 공리(公理)를 전제로 도달하게 되는 연역적인 방법에 의한 지식은, 다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대개는 난해한 과정을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나, 그 과정(공리)에 오류가 없다면
곧바로 정답에 도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뉴턴의 만유 인력의 법칙이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후자의 경우라 하겠습니다. 뉴턴의 만유 인력의 법칙은 "어떻게(How)"에 대해서만
설명할 뿐입니다. "이유(Why)"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다수의 실험
데이터를 근거로 중력을 계산하는 방법을 도출(導出)해 내긴 했으되, 중력의 이유는
말하지 못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의 "이유(Why)"부터 밝힙니다. 즉,
"질량과 에너지는 시공간을 휘게 하고, 중력은 바로 그 시공간의 곡률에 의해 생긴다".
뉴턴의 만유 인력의 법칙은 중력의 근사치를 계산해 내나;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정답을 계산해 냅니다.
이 노구는 음악과 기타를, 주변에 잘 알려져 있듯, 오로지 독학으로만 공부했습니다.
독학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단 한 가지입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누가 우리집에다
기타를 맡겨 둔 것이 계기가 되어 기타를 좋아하게 되었으나 지독하게 가난했었다는 것.
그리고 필자의 학창 시절, 필자가 살았던 지방 소도시에는 오디오 같은 것을 구경할 수 있을 리도 없었으며,
인근에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다른 이를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가난했던 필자로서는 클래식 음악 자체를 들어 볼 기회가 전무(全無)했었습니다.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곡(악보)들을 "도, 레, 미, 파…"로부터 시작해서
그 모든 것을 오로지 혼자서 연구하며 익힐 수밖에 없었으니,
먼저 '합리적인 이치나 이유(공리)'부터 따지고 생각하고 연구해 본 다음 연습에 임하는 식의,
연역적 학습 방법 위주의 공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귀납적)학습 체계에 의해서는 보지 못했던 영역을 보게 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기타를 공부했다기보다는 심심할 때 어쩌다 한 번씩 가지고 노는
놀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부친께서 집에 계시지 않을 때에만(부친께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악기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하여 못마땅해 하셨지요).
그러므로 결코 조기 학습(교육?)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즈음의 어느 날,
고물 장수(엿장수)의 손수레에서 일본책 클래식 기타 악보를 몇 권 구하게 된 것이
연역적 학습의 시작이었습니다(저는 아직도 일본어를 못합니다).
말하자면 콩나물 암호 더미에 대한 풀이 작업이 시작된 것이었지요.
그것을 기타로 직접 들어 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던 것입니다. 악보 해석(복호화 작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헌책방을 섭렵하며 어렵사리 구한, 또는 도서관에서 찾아 낸)
음악 이론 서적과 그 밖의 관련 참고 서적 그리고 악보 연구를 통해 탐색해 나갈
수밖에 없었으며, 연주 기법(테크닉)은 어떻게 해서든 해부학 공부를 통해 그 실마리를 얻어 내려 애썼었습니다.
연주 기법이란 음악적 내용과 해부학적 이유에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철없던 당시 필자가 생각해 내고
마음 속에 굳혔던 유일한 등대였었습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데 있어서 악기는 2차적 도구인 것이며, 1차적
도구는 바로 인체입니다. {※ 이후 탐독한 해부학 관련 서적이 줄잡아 50여 권 이상이었으며,
해부된 시체를 관찰하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도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화성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화성학 서적뿐만 아니라) 음향학이나 음악미학 음악사 등의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기타의 울림이나 소리와 관련해서 목재 화학을 공부한다든지,
아티큘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해 시의 운율이나 언어계통학 등을 공부하기도 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저런 공리(公理) 수집에 열심이었단 이야기입니다.}.
필자의 고교 2학년 말 즈음, 국내에서 출판된 카르카시 기타교본이 최초로 등장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양한 편집의 카르카시 기타교본들의 출간이 이어졌었습니다.
그 후 몇 년 간은 그 교본들에 설명된 연주 기법을 그대로 익히려 애썼습니다만,
날이 갈수록 그 내용을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해서, 다시 음악 이론과 해부학으로 되돌아갔었습니다.
스승이 없었으니 그와 같이 괘씸한(?) 짓이 가능했었지요. 흐~
그러한 학습 과정 덕분인지 필자는 다른 기타리스트들의 연주를 보게 되면 저절로 그
사람의 연습 방법까지 보이는 이상한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노구는 자신이 연역적 학습 방법으로 습득한 내용들에 대해서,
후일 세계적 기타리스트들의 테크닉이나 해석(연주) 등과 비교하며
나름 철저하게 스스로 검증 과정을 거치려 애썼습니다.
노구 쪽이 더 나은 경우에는 그대로 두고, 뒤지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알아내어 개선하거나 또는 폐기하고 그들의 것을 취하는 식으로.
오로지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경우로 생각되는, 음악과 기타 연주에 대한 연역적
방법 위주에 의한 학습으로 인해 필자는 아직도 음악계나 기타계에서 도달하지 못한
학술적 내용이나 노하우들까지도 꽤나 알아내고 습득하게 되었으며, 한때는 그것을
모두 후진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열심히 저술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었습니다.
"알함브라…, 악상해석…, 기본기…, 바우기타교본"이 그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변덕으로 인해, 어느 날 그러한 작업이 죄다 부질없게 느껴져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천문(天文) 중에 유의미한 존속은 없음이었습니다. 그러니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관심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음원이나 동영상 등이 지천이니 설사 필자처럼 전적으로 연역적 방법 위주에 의한
학습을 해 보려 해도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듣고 본 것이 많을 테니까요.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며,
그리고 장담하건데 비교우위의 남다른 성과를 얻게 될 가능성은 바로 "연역적 방법에 의한 학습" 쪽에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사치가 아니라 정답에 도달한다는 연역적 지식의 미덕 또한 대단한 이점(利點)입니다.
그래서 "귀납적 학습 체계에만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연역적 학습도 시도해 보시라!"는 조언을 남깁니다.
필자는, 언급했듯,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기피하는 성향입니다.
피난민 수용소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에도 그랬고, 그 후 학창 시절에도 내내 그랬었습니다.
선천적인 내성적 성격 탓도 있을 테고, 후천적인 환경의 탓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필자의 가정 환경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게도 지방의 명문 중학교와 명문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동창들은 부유한 지방 유지들의 자제들이 많았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었습니다. 빵집에 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빵을 사야 할 텐데,
내게는 절대로 그럴 여유가 없었기에. 늘 행여 친구가 접근해 올까봐 전전긍긍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이 있을 턱이 없는 필자는 보통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했을, 말도 되지 않는 불리를 흔히 경험하며,
그래서 가능한 한 '대 인간 대면'을 기피하며, 그렇게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한동안은 사람을 대하는 난감한 과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필수였으니까요. 연주회도 하고, 연주회를 보러 다니기도 하고,
레슨도 하고, 그러다 다른 분야를 공부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직장 생활을 하기도 하고,
그리고 사표 내고 다시 기타 레슨을 하기도 하고,
지병 간경화로 인해 (장기간 필자의 치료를 맡아 주셨던) 담당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더 이상 치료 불가!!"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그래서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꼼짝 않고
누워서 여러 달 죽음을 기다리기도 하고…. 그러나 이후 괴이하게도 죽지 않았고, 어쩌다 보니
간신히 회복되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인 집필에 전념하게 되면서부터는 운 좋게도 사람을 대면하지 않아도
무방한 생활이 되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사람 만나기를 기피하는 성벽으로.
이제 칠순(종심)을 넘긴 필자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에 도달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더 그리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필자가 가진 관련 노하우들을 전한답시고 후진들을 만나는
등의 번거로움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래서...
글 올리고 한 달 이상 내내 기다렸으나,
필자의 "알람브라 전수 강의" 제의에 응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한편 다행스런 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준비가 되면 적절한 기회에 동영상을 올릴 생각이긴 합니다만,
다른 이들이 동영상만으로 그 트레몰로 기법의 메커니즘을 알아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만큼 복합적이고 복잡한 해부학적 통찰력이 요구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동영상만 남고, 그 기법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겠습니다.
그리고, 절정의 프로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몇 자 추가합니다.
알람브라를 특징 짓는 한 요소에 해당하는 멜리스마(melisma)에 대해서입니다.
이 멜리스마는 그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Arabic Melisma에 걸맞은 맛깔 나는 창법(唱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면 멜리스마를 연주할 때마다 맞닥뜨리는 곤혹스러움,
즉 3연음으로 그냥 떼우는 식의(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의) 불안정한 컨트롤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p.s. 4월 5일 추신입니다.
흐~, 아래에 "키보드워리어 (keyboard warrior)"를 언급하며 댓글로 관심을 표해 주신 분이 계시네요.
뼈 있는 관심... 고맙습니다.
하지만 강의이든 동영상이든, 그것은 절정의 실력을 갖춘 극소수의 후진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키보드워리어(ㅋㅋ)"님께서 혹시 "절정의 실력을 갖춘" 님이 아니라면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이 점,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수 강의가 이행되면 동영상은 당연히 올리지 않게 되겠습니다만,
이 노구는 동영상을 올리는 쪽을 선호합니다. 그 편이 그래도 쉬울 것으로 생각되어서요.
한데 동영상 제작을 전제로 현재 제 상황을 점검해 보니 뭣하나 갖추어진 것이 없군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부산 인근의 기타인분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먼저, 현재 제 상황을 몇 가지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늙으면 바람벽에 xx하기 전에 빨리빨리 죽어야 한다."는 현명한 지인 분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 노구 노망끼에 괜한 글을 올려, 사서 고생입니다.... 흐~
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후진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는 합니다.
이 글의 본문과 추신이 모두 진정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는 연습용으로서 "No. f-100"으로 라벨링되어 있는
flores라는 것인데, 빌려 쓰고 있는 기타입니다.
2013년 출간한 "바우 기타 교본"은 시종일관 기타 없이 저술했었습니다.
악기도 없이 저술한 것인지라 그 점이 걱정이 되어, 탈고 후
부산 인근의 기타 선생님들(김경태, 김경훈, 배윤진, 신준기, 전미경, 전민)께 최종 원고 교열을 부탁 드렸었는데,
기타가 없는 제 사정을 딱하게 생각하시어 전민 선생님께서 여분의 것을 빌려 주신 것입니다.
제가 염치없이 아직도 돌려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국내 기타 사정에 완전 무지해서 이 플로리스 기타의 제작자를 알지 못합니다만,
뛰어난 솜씨로 매우 잘 만들어진 악기입니다.
한데 폴리우레탄 칠로 되어 있어서 연주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할 경우 그대로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
제 연주를 녹화·녹음해 본 것은... 젊은 시절 지방 방송국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었던 경험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제게 동영상 제작 장비가 전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수년 전 통신사(SKT)의 2G 피쳐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공짜로 받은 "갤럭시 A30"을
가지고 있는데, 온라인 쇼핑할 때만 사용합니다 ― 스마트폰 쌩초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 30여 년이 된 것이어서 층간 소음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는 감히 기타를 만질 생각을 못합니다.
낮 시간에 짬이 날 때에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있어서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건강 문제가 있기도 하고요.
현재 제가 처해 있는 상황은 대충 이상과 같습니다.
전수 강의 신청이 없을 경우 동영상 올리겠노라 했으니, 어떻게 해서든 약속은 지키고 싶습니다.
강의 신청을 기다리는 기간이 있고 해서, 굳은 손을 푸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영상 제작은 아무래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악기도 빌릴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만, 염치가 없네요.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랍니다.
잔메에서, 드디어 노망이 난 늙은이 synn이었습니다. ^_^
p.s. 7월 3일 추신입니다.
동영상을 올리겠노라, 말해 놓고는...
제가 출천지 게으름뱅이인 데다,
이런저런 일(주로 컴퓨터 관련 일)로 바빠서...
그리고 노령(老齡)과 건강 문제 등의 장애에 시달리다 보니 차일피일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루에 30분 정도의 연습 시간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네요.
게다가 수십 년 동안 아예 손도 대지 않다시피 하던 기타를 갑자기 연주하려 드니,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손톱은 네 손가락 모두 손톱 보강제나 실크 랩핑으로 덕지덕지해서
과거의 터치 감각을 기억해 내기가 어려워져 버렸고...
쓰지 않아 녹이 슨 듯한 손가락 관절들을 애써 움직이다 보니 소염제를 먹어야 하는 일도 생기네요.
그리고 늙고 완전 볼품없는 (섹시한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는 ^_^) 이의 동영상이니
올리거나 말거나 관심들도 별로 없을 터이고,
해서 서둘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일말의 태평스런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임을 하루하루 실감하다 보니,
마냥 차일피일하다가는... 이러다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동영상 만들기를
단념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죄송한 마음에, 절정의 실력을 갖춘 극소수 후배님들의
알람브라 연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몇 자 더 추신합니다.
이 곡의 뒤나믹 해석에는, 곡 전반에 걸쳐 선율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헤미올라(hemiola) 리듬을 살피지 않으면 안됩니다.
리듬의 강약은, 익히 아시다시피, 뒤나믹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점을 반영하고 있는 연주는(해석은) 흔치 않습니다.
드물기는 하나 성악가의 연주(알람브라 노래)에서 그와 같이 지적(知的)인 해석을 들은 바가 더러 있기도 하고,
언젠가 제가 젊었을 때, 유명 기타리스트의 내한 공연에서 그와 같은 해석을 듣고 찬사를 보내며 공감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그렇다 해도 타레가의 의도(악상)에는 여러모로 미치지 못하는 해석으로 생각했었더랬습니다.
게다가 애석한 점은 그 정도의 지적(知的)인 해석조차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요즈음 젊은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에서는
그와 같이 품격을 갖추려 노력이라도 해 본 듯한 해석의 알함브라를 단 한 번도
들어 본 바가 없습니다. 만일 필자와 같은 사람들을 관객으로 하는 연주였다면
갈채와 찬사를 기대하지는 말았어야 할 연주들뿐이었습니다.
타레가의 알람브라는 자장가나 로망스가 아닙니다; 애간장 저미는 회한(悔恨)의 정(情)이 배어나는 노래이며,
지적(知的)인 작곡 기법이 곳곳에 은닉된 곡인 것입니다.
곡이 요구하는 정도의 뒤나믹 구사가 여의치 않다면, 차라리 느리더라도 손톱보다는 지두 탄현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알람브라의 헤미올라 리듬과 관련한 뒤나믹의 해석에는
간단히 보아 넘길 수 없는 점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곡에서 시종일관 거듭되는 헤미올라 리듬은 작곡자가 세심하게
의도적으로 설계해 둔 악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될까... 몇 가지 팁을 정성 들여 썼다가, 화들짝 놀라 얼른 지워 버렸습니다. 촌로가 웬 주제넘은 짓을...
무사안일, 늙은이에게는 그저 무사태평이 최고지요. ^________________^
알람브라에서의 헤미올라 리듬과 뒤나믹의 해석,
이 주제는 대중들의 신파적 취향과는 거리가 먼 문제이니
연주가로서의 명성이나 돈벌이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다만,
대학원 과정에서의,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로서는 안성맞춤으로 생각됩니다.
바야흐로 작곡가의 의도나 악상에 대한 지적인 해석보다는 대중의 신파적 취향이 훨씬 더 중요해져 버린 시대....
웬만한 트로트 가수 중에는 천재로 칭송 받지 않는 이가 없고;
키스트/카이스트 박사들 중에는 천재로 기억되는 이가 아예 단 한 사람도 없는 시대....
대중의 신파적 취향 만세!!~인 시대인 것입니다.
참고로 알람브라의 프레이징 및 아티큘레이션에 대한 해석은
필자의 졸저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2001년, 디자인기타)' 제163페이지의 악보를
참고하시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알람브라의 헤미올라 리듬에 대해 궁금하신 님들도 제 책("알함브라...")을 참고하시길...
제 안부에 대해 궁금해 하실 님들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아직 제가 생존 중임을 알려 드립니다. ^_________^
여러모로 악전고투 중이라 늦어지기는 할지라도... 준비가 되면 동영상을 올릴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들린 김에 몇 자 추신하고 가겄슴다.
상식적인("취미로 연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되겄슴다만,
알람브라 제10 ~ 11, 14 ~ 15, 18 ~ 19, 26 ~ 27, 30 ~ 31, 34 ~ 35 마디는
원래의 3/4박에 헤미올라의 3/2박이 겹쳐진 폴리리듬(Poly Rhythm)으로 되어 있슴다.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느끼며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즉, 멜러디는 3/2박(헤미올라)으로, 그리고 분산화음으로 된 반주부는 3/4박으로.
그리하기 위해서는 애써야 하는 만큼, 즐거움도 배가됩니다.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
잔메에서, 뭉개고 있는 시골 늙은이 synn이었슴다.
p.s. 7월 30일 추신입니다.
지나던 길입니다만, 댓글 중 "속아서 산 책 2권"이라는 자극적인 글귀가
저로 하여금 (심한 자책감으로 인해 괴로워) 무심히 그냥 지날 수 없게 하네요.
먼저, 저자로서 반성할 점들을 곰곰이 하나하나 되짚어 생각해 보게 됩니다만,
약간의 변명도 하고 싶어집니다.
댓글 쓰신 "쓸데없다"님께서는 단지 책 "한장 펼쳐보고" 속았음을 간파하셨다니,
제가 얼마나 형편없이 엉터리 책을 쓴 것인지, 그리고 "쓸데없다"님께서는
얼마나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신 분인지, 놀랍기도 합니다.
다음에 책을 탈고하게 되면 님께 엎드려 교열을 부탁 드려야 할 듯.
"헤미올라"란 극히 드물고 예외적인 경우이니 "쓸데없는(보편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미올라"는 상식입니다. 보편적인 리듬의 한 종류입니다.
단지 별도의 기호로 표시하고 있지 않을 뿐, 음악가라면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는 상식이기에.
확인해 보고 싶다면, "바우기타교본 1, 2, 3"권을 보면 됩니다.
"바우기타교본"에는 기타를 가르치시는 분들에게만 전하고 싶은 말을
악보의 여백에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써 놓고 있습니다만,
그중 "Hemiola" 라고 적힌 표시(깨알 글씨)를 헤아려 보시길.
유심히 살피시면, 바우기타교본 제1권 제80페이지의 '살타렐로(Saltarello)'란
곡의 제6마디 여백에 표시된 "Hemiola"와 같은 깨알 글씨 "Hemiola"가 적혀 있는
곡들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4, 3/4, 4/4박 표시에 뒤지지 않는 수효의 곡을 찾게 될 것입니다.
입문용 기타 연습곡들에 들어 있는 헤미올라가 그 정도일지니 더 말해 뭣하겠습니까.
"Hemiola"가 생소한 학습자라면, 그것은 커리큘럼을 탓해야 할 일이겠습니다.
일반 음악인들에게는 상식이나 기타인들에게는 생소한,
"Hemiola"의 경우와 같은 이상한 현상은 기타계에 비일비재합니다.
이를테면....
음악사 상 초유의 경악할, 무지(無知)로 인한 사고라 할... 바흐의 2/2박의 곡들을
죄다 4/4박으로 편곡하고 연주한 세고비아도 그러하며,
"로망스"로 출세의 기틀을 마련한 예페스의 로망스 연주를 비롯해서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에 문제가 있는 기타 연주 또한 비일비재합니다.
주류 클래식 음악계와 동떨어진 여건에서 발전해 온 과거 기백년의
세월이 기타계에 이 같이 말도 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 주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음악적 소양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수많은 프로 기타리스트들의 알함브라 연주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고요.
<참고로, 2박 계열의 리듬(ex. 2/2박, 2/4박, 6/8박 등)은 한 마디에 2개의 비트가 존재하며;
4박 계열의 리듬(ex. 4/4박)은 한 마디에 4개의 비트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2/2박과 4/4박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법부터가 달라지며,
연주가들은 당연히 곡의 전반에 대하여 해석을 달리하게 됩니다.
세고비아는 감히 바흐의 2/2박의 곡들에 대하여 그 골조를 무단 변경해 버린 것이며,
기타계는 그에 대하여 내내 침묵했습니다 ―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해당 악보/음반들은 수정 없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 돈벌이를 먼저 고려해야 하므로, 인간이 한층 돈벌이에 영악해진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칫 원수질 비난성 평론은.... 웬만해서는 자제합니다. >
각설하고,
학위나 수상 경력 하나 없는, 시골의 이름 없는 기타리스트인 제가
어찌하여 감히 이 같이 엄청난 문제들을 거론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그 까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대개의 기타리스트들은 기타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을 것이나;
이 시골 늙은이는 처음부터 음악이론을 공부함으로써 기타를 익혀 나갔습니다.
즉, 귀납적 공부와 연역적 공부의 차이가 그것으로.
저는 지난 세월, 기고와 저술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나름 애를 써 왔습니다(평생 번 돈을 모두 기타 책 저술과 출판에 소진했을 정도로).
제가 쓴 기타 책들은 모두 그렇습니다. 비록 작업이 중단되어 버리긴 했지만.
"쓸데없다"님께서는 이상과 같은 사정을 감안하여 조금 너그러이 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 상, 이 일로 오랜 시간을 두고 저자로서의 반성할 점들에 대하여
곰곰이 하나하나 되짚어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이상의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기타인들의 시각은
일반 고전음악인들의 시각과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졸저 "악상 해석과 표현의 기초 ― 프레이징 아티큘레이션 강약법에 대하여"를
읽어 보신 고전음악인들께서 만일 기타를 공부하신다면 "바우기타교본"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동일한 저자가 쓴 책이니 분명 관심을 갖고 그 내용을 하나하나 검토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기타인 중에는 그런 분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기타리스트의 인터뷰 동영상들을 볼라치면,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기타교본으로
한결같이 외국인이 쓴 5천원짜리 정도의 싼 교본이면 된다고 대답들을 합니다.
현재 바우기타교본은 2, 3개월에 어쩌다 1권 정도씩 팔리고 있습니다. 돈벌이와는 무관한 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10년쯤 걸려 매진되겠지요. 절판시킬 것입니다. 제가 기타 책 저술에 다시 돈을 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타 음악 소사(小史, 가칭)'라는 책을 계획하고 있기는 합니다.
충분한 자료도 수집하고 있고요. 아마, 기타계를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될 듯.
무슨 까닭에서인지, 국내 기타인들께서는 대개 제 책을 소장하고 있으나
제자나 동료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책에 커버를 단단히 씌워서 숨겨 놓고들 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국내 기타계에서 가장 인간관계가 폭넓으신 분으로 알려져 있던 김인호 선생님께서 안타까워 하시며
술자리에서 들려 주셨던 이야기입니다.
뭐, 농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촌놈에다 무명이니, 사람을 대할 때 신분이나 상표(이력)부터 따지는
이 나라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10월 18일 추신입니다.
오랫만입니다. 들린 김에 몇 자 추신하고 가겠습니다.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악보를 제외한다면,
ppp(피아니시시모)나 fff(포르티시시모)는 악보에 흔히 나오는 셈여림표가 아닙니다.
더구나 기타와 같이 음량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악기의 악보에서
ppp, fff란 평생 몇 번 볼까말까 할 정도로 흔치 않습니다.
한데 알람브라의 마지막 4 마디를 보면 pp에 ppp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데, 님께서는 해당 부분을 ppp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보신 적 있나요?
유감스런 점은 흔치 않은 이 pp와 ppp에 담긴 작곡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단 한 사람도 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프로 기타리스트들이 스스로 악보를 해석하지 않고, 흉내 위주의 연주들을 하고 있다는 증거의 한 예가 아닐까요?).
이 pp - ppp만으로도 알람브라가 감정의 골이 그만큼 깊은 악상임을, 자장가나 로망스류의 곡이 아님을 능히 알아챌 일입니다.
자장가나 로망스류의 곡에 ppp란 격에 맞지 않습니다 ― "애간장 저미는 회한(悔恨)의 정(情)"과
같이 절절한 감정의 골이 악상이 되고 있을 리 없으므로.
프로 음악가라면 분명하고 합당한 이유가 없이 작곡가의 의도를 가벼이 여기거나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란 있을 수 없습니다.
기타리스트는 음악가가 아니어도 무방한 것일까요?
사정에 따라 이 곡에 대한 이 같은 노구의 추신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물론 그 내용은 주로, 절정의 고수 반열에 올라 있는 극소수 후진들을 위한 조언이 될 것이고요).
동영상을 위해 간간이 틈을 내어 손을 풀고 있긴 합니다만,
30년 이상 기타를 잡지 않았던 것이 생각보다 심각한 어려움이 되고 있고,
게다가 노령으로 인해 예상치 않던 갖가지 장애들이 더해져 뜻과 같지 않네요.
미안한 마음에 가끔씩 추신으로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남기는 까닭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p.s. 10월 26일 추신입니다.
하루에 이삼 십 분의 시간조차 할애하기 어려워.... 연습 부족 탓도 있겠으나,
동영상이 늦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손가락 관절의 유연성이
젊은 시절의 그것과 너무 다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 있는, 젊은 시절 제가 새로이 개발했었던 트레몰로 기법의
"복잡한 탄현 메커니즘"을 그런 대로 80% 정도 회복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손가락 관절의 유연성"이 부족해서 레가토성의 고른 음질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이 좀체 여의치 않습니다. 터치 임펄스와는 별개로 손가락 관절들의 충분한 이완을 장시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좀더 애를 써 보고 더 이상 진척이 없다면 대충대충 해서 동영상 촬영에 임해야 할 듯합니다.
전수 강의 의사를 이제 철회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연습을 마무리하여 되는 대로 동영상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장기간 좋은 기타를 빌려 주시고 계신 창원의 기타리스트 김경훈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제 문하생이었기도 합니다.
어제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은 터라 지금 미열이 있습니다.
지금은 노령층 접종 기간인 탓인지 동네 의원에서 직접 전화를 하여 맞으러 오라더군요.
고마운 동네 의원님. 이삼 일 푹 쉬어야 한다고 당부하시길레 쉬고 있는 중입니다.
쉬노라 무료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정신도 조금 어질어질해서.... 이 추신의 글은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조금 수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p.s. 11월 25일 추신입니다.
어느덧 잡다한 일거리가 폭주하기 마련인 연말연시가 되었네요.
그 동안 알람브라의 해석에 대하여 학구적인 관심을 표명해 준 후진이 한 사람도 없었으니....
아무래도 동영상 건은 후일을 기약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자연스런 귀결로 생각됩니다.
지난 "30년 이상 기타를 잡지 않았던 것이" 연습에 상당한 무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약간의 참고의 말을 남기기로 합니다.
위 본문 중, 『그 "새로운 탄현법"이란 것이 손의 대립근과 관련한 해부학적인
심층 연구가 없이는 찾아내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생각되어서입니다.』라는 문장에서
"대립근"이란 협의(狹義)로는 무지대립근(拇指對立筋, opponens pollicis) 및
소지대립근(小指對立筋, opponens digiti minimi)을 지칭하나;
"심층 연구"란 이 두 근을 주축으로 손가락의 대립 운동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제반 근육의 운동 기전(機轉, mechanism)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본질적이고 궁극적으로는 이들 근육의 대립 기전을 지배하는 뇌신경의 학습 체계에 대한 연구를 뜻합니다.
그리하여 필요에 따라서는 대립 기전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는 실낱 같은 묘수를 찾아내는 것이 과제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관련 지식의 전공자가 아니라면 관심을 끄는 것이 장수(長壽)에 도움이 됩니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미래에 기연(奇緣)으로 이 문제(그 "새로운 탄현법")에 관심을 갖게 되는
님이 있다면?.... 해서, 그 의문의 님께 부디 행운이 따르기를 비는 마음에서 팁을 드린다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영상으로서....
이른바 "귀납적인 학습"으로 익힌 탄현 기법이라 할 예 중에서,
소지대립근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탄현 기법의 실례(實例)는 아벨 깔레바로나 변보경의 연주에서 엿볼 수 있으며;
무지대립근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탄현 기법의 실례는 데이비드 럿셀의 연주에서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짧지 않은 이상의 글이 클래식 기타리스트들로 하여금,
주류 클래식 음악계와 클래식기타 음악계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곡(악보) 해석 상의 간극을 보게 하는 데에 얼마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령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에 p도 아니고, pp도 아니고, ppp로 표기된
음들을 mf나 f로 연주해 대는 프로가 있을 수 있을까요?
"By his early teens, Tarrega was proficient on
both the piano and the guitar(10대 초반에 타레가는 피아노와 기타를
모두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 출처: Wikipedia>"라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타레가는 기타리스트이자 주류 클래식 음악계의 음악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바흐를 비롯하여 소르(Fernando Sor)나 타레가 등을 연주할 때에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기원합니다.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