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타란?“

by 서영 기타공방 posted Jun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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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타란?“


이 물음은 악기를 공부할 때부터 지금 19년이란 세월 동안 제작가로서 살아오고 있는 지금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자 가장 궁금한 질문이기도 하다.

참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나름의 개념이 정립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이번에 성남기타페스티벌에서 공방 동영상을 촬영할 때 대본에 있는 질문 중 하나였기에 이 참에 정리해서 혹 나의 견해가 몇몇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글을 적어본다.


좋은 악기는 한마디로 하면 연주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노래(음악)를 기타의 소리로 잘 연주 되는 악기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로 정리하자면

- 왼손 연주가 편한 악기

- 배음이 많은 악기

- 피아니시모가 잘 들리는 악기

- 음색 변화가 쉬운 악기

- 평균 이상의 볼륨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내가 좋은 악기를 판단할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모른 체, 그래도 내가 기타 밥을 이만큼 먹었느니 꽤 잘한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훌륭한 많은 기타리스트들 과의 교류를 통해 ‘나는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를 보는 눈은 연주력과 정확하게 비례한다“.

유레카하고 떠오른 한 문장이다.


왼손이 편한 악기는 너무도 당연하고, 

배음이 많은 악기는 연주자가 다이나믹을 표현할 때 편안함을 느끼게하며 공간을 채우는 효과를 가져온다. 제작가로서 배음이 많은 악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 생각한다.

피아니시모가 잘 들리는 것 역시 다이나믹의 폭을 넓게 해서 훨씬 입체적인 음악을 만드는데 도움이된다. 경험적으로는 볼때 배음이 많은 악기의 피아니시모가 멀리까지 잘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음색 변화야 말로 클래식기타의 첫 번째 장점이자 자랑일 것이다.

같은 음의 연주에서 이렇게 다양한 음색을 낼수 있는 악기는 클래식기타가 유일할 것이다.

베토벤이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라다‘는 말을 한 것도 같은 뜻일 것이다.

근래에 들어 이 장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작년에 돌아가신 줄리언 브림의 연주가 그리울 따름이다.


그 다음에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음량에 관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애호가 분들이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이다.

가령 단음으로 도 레 미 파 솔... 이런 연주를 해서 소리가 크다 소리가 잘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악기의 측면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만약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한음을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 즉 음량을 1-100까지 크레센도 데크레센도를 해보는 것이 훨씬 악기의 성능을 파악하기에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기타의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트레디셔널 구조의 악기에서 큰 음량을 위해 카본섬유를 사용하는 스몰만 계열의 격자구조의 악기, 그리고 노맥스화이버를 사용하는 담만 계열의 더블탑구조의 악기가 개발되었다.


적지 않은 국내외의 연주회와 콩쿨, 그리고 페스티벌을 다니며 느낀 점은 격자구조나 더블탑구조의 악기의 볼륨이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간이 큰 곳일수록 트레디셔널 악기의 배음에서 오는 소리가 효과적인 것을 확인한 적이 많다.


콩쿨을 얘를 들어보자.

콩쿨에서의 연주자는 관객석에서의 소리 즉 심사위원에게 전달되는 소리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연주자들이 많이 있다.

물론 연주자 자신이 듣는 소리도 중요하지만 관객석에서의 소리를 한번 체크해볼 필요는 분명할 것이다.

나도 심사를 해본적이 있지만 심사위원들은 하루에 거의 7-8시간씩 기타소리를 듣고 있다.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그래서 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고 다닌적이 있다.

”지루해하는 심사위원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도 비슷한 연주스타일과 단편적인 음색 그리고 중복되는 곡...

투리나의 소나타, 로드리고 기원과 춤, 이런 곡들은 몇 명에 한번씩은 듣게 된다.


지금 나의 공방에도 국내외의 더블탑 악기가 몇개 있지만 결코 트레디셔널 기타보다 큰 음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제작가이자 과거에 연주를 조금 공부한 사람으로서 본다면 이 두가지의 현대적 구조의 악기는 음색변화나 다이나믹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러셀이 담만을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러나라의 습도나 계절에서도 항상 보편적인 소리를 내어주기에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친분이 있는 독일 제작가인 Karl Heinz Roemmich와 기타 구조에 대한 얘기 중에 다음과 같은 농담 아닌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왜 더블탑 피아노 더블탑 바이올린은 없는가?“

다음기회에 악기 구조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정리해보자면 클래식기타는 악기다.

악기는 악보에 있는 노래를 악기의 소리로 세상에 나타내주는 도구일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고 전부라 확신한다.


생각을 글로 옯기기에 재주가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토레스공방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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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가은읍 성저1길 66-56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17길 41(매달 마주막주 일요일 오후3-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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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리스트 방제석의 더블탑 기타와 트레디셔널 기타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K0u7_TYAPVs

https://www.youtube.com/watch?v=V2hQlodS5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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