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4.201.33) 조회 수 3255 댓글 1

새내기 게시판에 보면 <기타는 치는 것 입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는 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말 '치다'는 소리를 낸다, 연주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드럼이나 꽹과리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나 친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 말 '치다'는 뜻도 용법도 정말 다양 합니다. 

대표적인 뜻 이랄까 …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두드리는 것, 타격일 겁니다.

타격 가운데도 "북을 치다." "꽹과리를 치다." 처럼 음악적 소리를 목적으로 사물을 타격한다는(연주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치다." "땅을 치며 한탄하다" "떡을 치다." "뺨을 치다." (이 경우에는 음향을 동반하겠네요. 소리가 목적은 아니지만...)의 경우처럼 대상에게 고통이나 파괴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충격을 준다는 뜻의 '치다'도 있습니다.

"소금을 치다." "모기 약을 치다." 의 경우에는 뿌린다, 첨가한다는 뜻이고,

"천둥 번개가 치다"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

"돼지를 새끼 치다" 에서의 치다는 번식시켜 늘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가지를 치다"는 제거하거나 정리한다는 뜻,

"그물을 치다." "장막을 치다"에서는 … 두르다, 막다 라는 뜻 입니다.

이밖에 "꼬리 치다" "눈웃음을 치다" "소리 치다" "사기 치다" 등등 … '치다'는 두드리거나 때리는 것과는 상관 없는 동작이나 행위를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데도 두루 쓰입니다.

 

"기타를 치다"는 기타를 타격한다고 볼 게 아니라 소리를 목적으로 손가락으로 줄에 영향을 주는 행위, 즉 연주 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기타를 퉁긴다. 가야금을 뜯는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등등의 표현은 행위가 너무 구체적인 나머지 연주한다는 기분이나 음악적 정서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람과 악기와 소리와 공간의 어울림도 안 느껴지고 말입니다.

은유적으로나 쓰일 뿐 실제에서 잘 쓰지도 않고

 

**PS
제가 새내기 방에 글을 쓸 자격이 없어서 여기에 썼는데 이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이 곳에라도 굳이 글이 쓰고 싶어진 이유는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은근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이 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조회 수가 만 건을 넘고 있고, 댓글도 17개면 이 사이트에서 많은 편 이거든요. 그리고 … 이 글 올라온 게 2009년인데 지난해(2017)에도 어느 분이 댓글을 단 걸 보면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인 게 틀림 없다고 생각 됐습니다.

 

저는 이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왕초보 입니다. 싼 값에 좋은 중고 기타 사 보려는 야심을 품고 여기 저기 훑고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 합니다.

Comment '1'
  • 심통 2018.02.21 22:21 (*.14.201.33)
    기타 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아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3277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6165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1390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3326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7958
17145 연주회 후기. 6.9. 귀똘이 2000.06.10 3435
17144 연주회 후기. 6.9. 귀똘이 2000.06.10 3567
17143 연주회 후기. 6.9. 귀똘이 2000.06.10 4117
17142 히잉...익명낙서장에 올렸음다. 2000.08.02 7904
17141 배장흠 화요일 공연 후기....그리고 내일도... 오모씨 2000.11.16 3719
17140 배장흠 화요일 공연 후기....그리고 내일도... 오모씨 2000.11.16 3756
17139 배장흠 화요일 공연 후기....그리고 내일도... 오모씨 2000.11.16 3591
17138 배장흠 화요일 공연 후기....그리고 내일도... 오모씨 2000.11.16 3887
17137 배장흠 화요일 공연 후기....그리고 내일도... 오모씨 2000.11.16 3803
17136 히히...내가 첨이다....미국엔 셰인님이 계십니당... 2000.12.24 7145
17135 히히...내가 첨이다....미국엔 셰인님이 계십니당... 1 2000.12.24 7149
17134 2001년 GFA콩쿨 지정곡 발표 촌놈 2000.12.24 4692
17133 잘은 모르지만......... 촌놈 2000.12.24 4301
17132 2001년 Alessandria 콩쿨 지정곡 발표 시골남 2000.12.25 4310
17131 ???..궁금..??? 이승한 2000.12.26 4834
17130 중국 기타계 소식....편지글 퍼온글. 2001.01.25 4732
17129 냉중에 중국가면 북경에 으랏차차님 계실꺼니까... 2001.01.31 4056
17128 동형님이 올리신 중국 여류기타리스트 근황 일랴나 2001.02.02 4425
17127 ☞ 냉중에 중국가면 북경에 으랏차차님 계실꺼니까... 으랏차차 2001.02.02 4163
17126 레온코데락 연주회 감상후기 매니악 2001.02.08 3856
17125 레온코데락 연주회 감상후기 매니악 2001.02.08 4201
17124 레온코데락 연주회 감상후기 매니악 2001.02.08 4764
17123 레온코데락 연주회 감상후기 매니악 2001.02.08 3690
17122 레온코데락 연주회 감상후기 1 매니악 2001.02.08 4111
17121 일본 큐슈에서의 작은연주회. 서승완 2001.02.10 4375
17120 오스트리아에는 고종대님이 계십니다. 2001.02.12 4064
17119 독일에는 전승현님이 계십니다. 2001.02.14 4165
17118 페르난데즈 정말 연주 잘 하더군요. 셰인 2001.02.25 4636
17117 오스카 길리아 선생님 어디서 가르치셔요? 2001.03.01 4139
17116 미국에는 이승기님이 계십니다(기타유학) 1 2001.03.03 400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