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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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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2017.12.24 16:43
"다 좋은데"님의 글을 읽게 되니, 제 경험을 조금 이야기해 보고 싶어지네요.

신현수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누구나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실력있는 기타 선생님께 레슨을 받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신현수 선생님의 책들에는 빠짐없이 "좋은 선생님 찾아서 레슨 받으라"는 언급이 되어있기도 하고요.
국내의 대다수 초급 기타교본들은 "독학용"이라거나 "독학겸용"임을 표방하고 입습니다만,
바우기타교본의 경우.. 서문에 아예 "(독학용이 아니라) 레슨용 교본"임을 밝히고 있네요.

하지만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실력있는!!! 기타 선생님"을 어디서 찾느냐 하는 것이 첫번째 고민.
(아시다시피 주변에는 엉터리 선생님들도 숱하게 많거든요).

그리고 레슨비가 감당할 정도이냐 하는 것이 두번째 고민.

기왕에 비싼값 치러야 하는 레슨이라면 악기도 그만한 수준이 되는 것을 새로이 구입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악기를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세번째 고민.
(악기 선택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서는 아래에도 많은 글들이 게시되어 있네요).

수년 전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기타를 배워 보고 싶어서 우선 급한대로 국내 유명 인강을 찾았네요.
소문대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시는 기라성 같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유명 기타리스트님들이 강사로 포진되어 있는 유료 사이트였습니다.
기타 조율법부터 강의가 시작되더라고요.
열심히 배웠지요.
그런데 그 후 출간된 신현수 선생님의 '기본기'를 보니 글쎄 그것이 "반풍수들의 엉터리 조율법"이라고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신현수 선생님 홈페이지 게시판(당시에는 선생님 홈에 게시판이 있었네요)에서
그 "반풍수들의 엉터리 조율법"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국산 기타들이 애꿎게 음정 불량의 악기 취급을 받아왔다더군요.
당장 전자 조율기를 구입해서 시험해 보았네요.
그 동안 제 (국산) 기타도 음정 불량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기본기'에 설명되어 있는대로 조율한 다음 확인해 보니, 아 글쎄.. 음정이 정확하더라고요!!!!!!!!

인강의 두번째 강의는 자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깔레바로의 연필 떨어뜨리기"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며 자세하게 강의를 해 주시더군요.
하지만 강의를 들은 후에도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지여ㅛ.
한데, (그 후 출간된) 신현수 선생님의 '기본기'에서 자세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니 자세의 원리를 확연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기' 쪽이 인강의 그것보다는 백배 더 낫더군요.

혹시나 해서,
인강으로 배운 카르카시 교본의 곡 중에서
신현수 선생님의 '악상 해석...'에 분석이 되어 있는 곡을 찾아 살펴보니 인강 쪽의 강의에 기초적인 해석의 오류들이 있더군요.

기타매니아에도 국내 유수의 기타 선생님들 링크가 걸려 있기도 하고,
유명 기타 선생님들 사이트에 들려보면 모두 자신이 국내 최고의 레스너라는 자부심들을 내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신현수 선생님의 로망스 특강을 읽은 후, 제가 가진 국내 유수 기타리스트들의 CD에서 로망스를 찾아 들어보니,
프레이징, 아티큘레이션이나 레가토 연주가 제대로인 예가 없더군요.

"카르카시는 프랑스에 살며 대화하듯 곡을 썼는데 보통 그렇게 배우거나 연주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어느 기타리스트님의 말씀을 위 16357번 글에서 수님께서 소개하고 있듯이,
아직도 주변의 기타 선생님들께서는 실력이나 견해 등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듯합니다.

수님께서 인용하신 "어느 기타리스트님"의 선생님되시는 분의 견해에 따라야 한다면
모짜르트의 말기에 작곡된 오페라들은
가수들, 반주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 하루에 빵 한 조각만 먹여 가며
엄동설한에도 난방이 되어 있지 않은 연습실과 무대에서, 기어드는 목소리로 연습하고 노래했어야 하며,
베토벤 말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들은
노인들이 보청기를 빼고 들어도 잘 들릴 정도로 망치로 건반을 때려부수듯 연주해야 할 것이며,
변기에 앉아 큰것 볼때 좋은 악상을 많이 떠올렸었다는 라벨의 곡은
변기에 앉아 힘을 주는 분위기로 연주해야 마땅하겠지요. 곡의 악상이야 어떻거나 말거나요.
뿐만 아니라, 레가토가 불가능한 탄현 기법을 사용했었다는 19세기 기타리스트들의 곡을 연주할 때에는
모든 음을 스타카토로 연주함이 마땅하겠지요.

'다 좋은데'님의 "좋은 선생님들이 주변에 많다"는 말씀은 희소식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좋은 선생님들"을 어떻게 골라내지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드디스크 살때처럼 뽑기운에 맡겨야 하남요? ㅠ.ㅠ....
주변을 찾아보면 아직은 바우기타교본을 교재로 사용하시는 분들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니, 바우기타교본 정도를 제대로 소화해 내시는 분들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기타를 기초부터 다시 배울 작정을 하고 있던 차라,
얼마전 지인의 소개도 있고 해서 가까운 곳의 기타선생님을 찾게 되었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유학도 다녀오신 명망있는 분.
레슨실 선생님의 책꽂이에는 마침 바우기타교본이 꽂혀 있더라고요.
바우기타교본 제1권에는 '환희의 송가'를 이중주곡으로 편곡해 놓은 2개의 과제곡이 있습니다.
어떤 곡일지 궁금해서 실제 이중주로 연주해 보고 싶었던 곡이었습니다.
그중 158쪽의 곡을 선생님께 부탁드리니, 흔쾌히 응락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해당 과제곡의 학습자몫에 해당하는 1st 파트는 매우 쉬워서 초보자도 초견으로 가능할 정도이지만,
선생님몫인 2nd 파트는 사전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연주가 곤란할 정도로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실제 이중주를 하면서.. 선생님께서 많이 당황하시더라고요.
바우기타교본을 레슨해 주실만큼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내친걸음이라 제가 당돌한 부탁을 드려 보았습니다. 제가 2nd 파트 연습이 되어 있는 편이니 선생님께서 1st 파트를 맡아 주실 수 없겠느냐고요.
친절하고 소탈한 성품이신지라 망서리지 않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뛰어난 음악성이 뒷받침되고 있어서, 제가 많이 미숙한 솜씨임에도 정말 감동적인 이중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현수 선생님의 음악적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멋진 편곡 작품이었습니다.
바우기타교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곳 선생님께서 카르카시로 레슨을 받아 보면 어떻겠냐고 물으시길레,
제 의견을 말씀 드렸지요.
어렵게 다시 기초부터 배울 결심을 하였는데, 어찌 19세기 교본을 사용할 마음이 나겠느냐고요.
물론 선생님께서 현대적 기법과 해석으로 레슨해 주시기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바우기타교본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 선생님께서 (바우기타교본에 대하여) 충분히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다 해도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선생님"을 찾아내기가 결코 쉽지않다는 것입니다.
좋지않은 선생님도 적지않기 때문에...
두서없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죄송~
저와 비슷한 입장의 분들께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네요.
참... 참고로.. 제가 찾아뵈었던 선생님께서도 신현수 선생님의 저서들은 두세번 숙독한 정도로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도 연구를 계속하고 계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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