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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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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타2017.08.24 22:13

HD님


아래 글은 2008년에 기타이야기 란 #1370에 [명기에의 길라잡이]라는 제하에 토론한 내용 중에서
도장에 관련되는 부분만 발췌한 글입니다

라미레스의 도장기법에 관한 내용도 있으니  읽어보시고 틈이 나면 인내심을 갖고 전체 글도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C-6 : 도장에 관한 질문입니다.
원론적인 질문입니다만...
제작을 직접 하시는 입장에서...
구조가 확정된 기타에서 도장이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쉘락과 우레탄의 차이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되고 있습니다만, 도장재료의 차이라든가,

도장의 방법 등이 과연 기타의 음질에 결정적으로 유익한 차이로서 바이올린족의 악기에서의

그것만큼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을지요...?
저는 과거에는 이런 도장의 차이가 기타의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왔습니다만,

아무래도 기타에 있어서 과연 다른 찰현악기에 비해 도장이 극단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듭니다. 역시 애초의 설계에서 과연 어떤 형식의 구조로 만들어지는가가 기타의

가장 큰 특성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 도장의 중요성은 보조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도장이 미치는 실제적인 기타 성능에의 영향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전판의 도장과 측후판 도장을 서로 다른 재료로 마감을 했을 경우 어떠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요?
개념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차이점 이외에, 실제 제작상에 시도를 해 보신 경험담 위주로 전문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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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2008.08.15 19:31 (*.255.171.120)

신정하님, 반갑습니다.

C-6 기타의 마감 칠.
C-6-1. 니스(Varnish) 에 관한 이야기 :
도장부문도 전문분야이자 방대한 학문이므로 시간상 제한된 댓글 란에 무엇부터 어떻게 설명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명색이 명기에의 길라잡이이므로, 천연재료에 집중하기 위해 전술한바와 같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합성도료인

우레탄은 논외로 하고 싶습니다.
수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쉘락에 대해서도 다음 댓글로 미루도록 하고 이번에는 Varnish에 관해서 먼저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명기는 탄생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기타제작의 모든 것에 관한

명제이기도 합니다.


기타의 현대적 형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안토니오 토레스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사망(1737)한지 30년 후인

1767년에 태어났으므로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도장 비결을 알았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전에 비웰라며 바로크 기타가 비엔나를 중심으로 스트라디바리와 비슷한 시대에도 제작되었으므로

초기의 기타도 Varnish를 비켜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 비웰라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태어나기 100년 전에도 제작되었고,
- 5현 기타는 스트라디바리우스보다 생년이 40년 정도 앞선 것으로 기록에 나타나 있습니다.
- 실제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688년에 제작한 5현기타가 지금도 파리 악기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으니,

그가 기타에만은 유독 다른 칠을 하였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 한편 Hauser, Richard Jacob이나 Hopf등 의 독일 기타 제작가는 수세기를 이어온 찰 현악기 제작가문의

후손들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들 기타 제작가도 바니스에 대한 개념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토레스의 전기에도 도장에 관한 기록이 보이질 않는군요.
기타와 바니스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 주변에서는 찾기 어려우므로,

근래의 기록에다 소생의 생각을 가미하여 설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깝습니다.


우선 바이올린의 도장에 관련된 사례를 짚어 보겠습니다.

1) 명품 바이올린을 둘러싼 의문 :
"손을 대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핀커스 주커만).
"마치 바이올린이 몸에 파고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이작 스턴).

◆고고한 귀족 vs. 겸손한 농부
두 바이올린의 음색 차이에 대해 연주자들은 흔히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여성적, 과르네리는 남성적인 소리"라고 꼽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아무리 슬퍼도 너무 고고해서 차마 눈물을 보이지 못하는 귀족이라면, 과르네리는 울고 싶을 때

땅바닥에 탁 퍼져 앉아서 통곡할 수 있는 솔직하고 겸손한 농부 같다. 인생의 맛이 묻어있다고 할까."

명품 소리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수많은 과학자와 악기 제작자들이 명기의 비밀을 파헤쳤다.
최근 미국 테네시대학의 연구팀은 "1645년부터 1715년까지 지속된 '소 빙하기'가 명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 기간에 성장한 가문비나무를 주로 사용했는데, 유난히 추웠던 날씨 때문에

나이테가 촘촘하고 나뭇결의 밀도가 높다는 것.

그 밖에도 '악기의 몸체에 칠한 도료가 습기 등으로부터 악기를 보호했다'
'당시 이탈리아 숲에 들끓었던 해충 때문에 나무에 화학처리를 한 것이 좋은 소리의 비결' 등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현대 과학으로도 그 음색을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소리의 스펙트럼이 균일하고 음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몸통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가

촘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악기는 특히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춥거나 더워도 안 되고, 너무 건조하거나 습해도 안 된다.
적절한 보관 온도는 18~25℃. 습도는 46~60% 정도. 악기를 떨어뜨린다거나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아 둔다거나

표면을 물걸레로 닦는 것은 '죄악'이다.


2) 세계적 바이올린 복원 전문가 마에스트로 앙드레아 방(방영창) :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바이올린 Groblicz(1606년)을 복원하고 이어서 스트라디바리(1702년) 1대, 과르네리 (1705,1711년) 2대,

아마티(1659년) 1대, 루게리(1732녀) 1대 등을 복원한 분이다.
도료에 비밀이 있을 거라는 슈바이처 박사의 충고에 따라 자선가인 마담 줄리앙르의 도움으로 엄청난 가격의

스트라디바리를 발로 밟아버렸다는 사나이.
계속해야 되는 도료의 연구를 위하여 과르네리, 아마티와 루게라도 가루로 만든 명공.
천연도료의 옛 유통루트를 뒤져 16∼17세기에 기니, 세네갈, 아프리카 동부와 인도, 태국 등을 뒤져 이들 지역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도료의 원료 30여종을 찾아냈다.
용도실험을 거쳐 이들 주의 10여 가지만 악기에 사용됐다는 점을 그는 밝혀냈다.
곤충의 배설물, 열대식물의 수액, 로열 젤리, 잣나무 열매, 커피 열매 등이 그것이었다.

배합비율과 방식은 또 하나의 문제였다.
300여대의 바이올린을 부수기를 10년 만에 마침내 비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비법을 찾아낸 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연구소를 차리고 4년간 본격적인 연구 시작.
나무의 경도 등에 맞춰 3종의 천연도료를 배합해 나무에 침투시킨 뒤 적당히 건조시켜 2단계 도포를 한 다음

사포로 갈아낸다.
모두 4단계를 거치는데 단계마다 배합도료의 종류와 비율이 다르고 완성되기까지 보통 3~4주 걸린다.
지금까지 재현해낸 명품은 400여대. 대당 10만 달러를 호가하지만, 전부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할 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팔아본 적은 없다.


3)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제 도료 :
[신현수님이 제공하신 내용 중에서 실례를 무릅쓰고 일부만 발췌하였습니다]
고급 연주용 기타에는 lac bug라는 벌레의 분비물로부터 얻어내는 쉘락(shellac)을 칠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화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1980년경, 명기로 잘 알려져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Antonio Stradivarius)를 재현했다고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Texas A&M University의 생화학 교수 Joseph Nagyvary의 Chitin제 도료에 관한 기사입니다.

잠자리 등 곤충의 날개나 새우나 게의 껍질을 이루는 주성분인 키틴(chitin)으로 만든 도료가 바로 그것인데,

기타(guitar)의 칠로 사용한다면 음질 개선에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Texas A&M University의 생화학 교수 Joseph Nagyvary의 Chitin 도료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재현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기타(其他) 목재의 화학처리 기법에 대한 문헌정보를 처음 접했던 것은 잡지

「사이언스 1984년 6월호(국내 간행 잡지임)」에 게재된 관련기사(제목 :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방)로부터 였습니다.
나지베리에 의하면 키틴제의 니스를 사용함으로써 바이올린의 공명특성(共鳴特性)이 좋아지지만, 탄화수소제의 니스로는

음을 약화 시켜버린다.
『탄화수소제의 니스는 나무와 함께 수축하기 때문에 악기가 내는 음을 지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현재의 바이올린이 큰 음을 내기가 왜 어려운지도 이것으로 설명되지 않을까?』

『그러나 경질(硬質) 키틴제의 니스는 판의 진동에 탄력을 주기 때문에 맑고 풍부한 음색이 나온다.
부드러운 플라스틱과 단단한 크리스털 유리의 소리의 차이와 같다 - 플라스틱 쪽은 탁한 느낌이지만

크리스털은 팽팽한 소리가 나다』

텍사스에는 잠자리가 별로 많지 않으며 벌을 많이 모은다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나지베리는 키틴의 재료로서

작은 새우의 껍질을 사용한다.
키틴을 추출하는 방법은 연금술의 비법과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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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2008.08.16 23:53 (*.255.171.120)

오늘은 기타 전시회에 출품하느라 글이 좀 늦어졌습니다.

C-6. 기타의 마감 칠.
C-6-2. 기타에 유성Varnish 도장 :

현악기에서 오늘날 가장 의문스러운 과제는 도장문제입니다.
기타 제작가중에서 도장부문에 관심을 두고 가장 많은 실험을 한 제작가는 라미레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바니시 도장 실험 :
라미레스는 도장실험을 위해 평소 이상으로 아주 정성들여 기타를 제작하였다.
칠하기 전에 줄을 메고 쳐보니, 잘 알다시피 보잘것없는 음향, 음색도 미흡하고 벙벙거리는 소리만 난다.
그 위에 저질 셸락을 가볍게 칠했더니 완전히 소리가 완전히 바뀌었다.
저질 셸락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할 예정임.
이 실험으로 바니시의 중요성과 바니시가 어느 정도 두터워지면 음질과 파워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것은 악기에 두텁게 칠을 하면 무게만 더 실려 발현에 불리하다는 일반 상식과는 배치되는 이론이 되므로

 인내심을 갖고 읽어주시길 바람.


2) 유성 바니스의 크리스털화 :
목제악기의 단점은 나뭇결을 따라 나무가 자라는 방향으로만 진동이 쉽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단단한 나무 결은 크리스털 수지를 함유하고 있어 진동전달이 증진되나 결과 결 사이를 지나는 동안

제동이 걸린다.
고품질 바니시의 가장 가치 있는 특성은 바니시 분자가 얼마간의 크리스털 결정체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악기 도장에 사용되는 유성 바니시는 크리스털의 생성량이 많을수록 고품질로 평가된다.
흥미 있는 점은, 5각형으로 배열된 크리스털에 진동이 감지된 순간 자동으로 반응하여 같은 강도의 진동을

다른 크리스털로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진동이 보강되면 횡적진동도 증폭되어 발현 음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상상 할만하다.
다시 말해 고품질의 바니시는 많은 분포의 크리스털의 도움으로 나뭇결 간의 횡적전달 장애를

 극복할 수 있어 울림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성 바니시의 용해, 정제와, 도장 및 건조에는 무척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결점이 있다.

바이올린의 명가들은 각자 그들만의 비방과 도장의 비결을 갖고 있으며 아직까지 그 처방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들이 사용한 유성 바니시에서 생성된 짙은 농도의 크리스털은, 진동음을 나무보다 더 풍부하게 북돋는

역할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3) 기타에는 Shellac이 제격? :
전통적으로 기타에 사용된 바니시는 알코올에 녹여 쓰는 휘발성 Shellac이다.
위에 언급한 저질 셸락이란 셸락의 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알코올의 빠른 증발로 인하여 크리스털을

아주 적게 생성한다는 의미이므로, 도장재의 일반적인 구분과는 다르다.

기타의 역사 이래 기타가 얼마나 불상하게 대접을 받았는가는 현존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의 서신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떤 고객이 3년을 기다리는데 대해 불평을 하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칠이 덜 말라서”라고 간단히 회신하였다.
그러면 바이올린 바니시는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조차도 비밀이라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장판용 스파 바니시와는 전혀 별개의 스토리이다.

“시간은 황금이다”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런 바니시의 도입은 기타에는 거의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았던 것이다.
웃어보자는 말로,
만약 1년에 30여대의 기타를 제작하는 개인 공방에서 스트라디바리식의 바니시를 사용하려한다면,

완성된 기타 100대 이상을 수용하는 항시 온습도와 청정도가 유지되는 건조실을 따로 갖춰야 된다는 얘기다.
막말로 도장비만해도 수백만 원을 요구한다면, 기타에 거품이 끼었느니 하는 불평만은 듣지 않게 되겠지.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추정이지만,
바로크 음악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바이올린은 명연주가나 명공의 극한 경쟁시대로서 외형은

단순 일변도로 단조로워지면서 성능 경쟁이 치열하였다.
반면에, 비웰라나 4,5현 기타는 공주나 귀부인의 애완용품으로 화려한 장식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제작가들이 이런 악기를 제때에 만들지 못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처지였으리라.
당연히 셸락 칠이 기타에 사용하는 전통적 관행으로 내려올 밖에 없었지 싶다.


4) 유성 바니시의 개발을 포기하다 :
한번은 라미레스가 비교적 건조기간이 짧다는 고품질 유성바니시를 권유받아 칠한 다음 출입을 통제한

청정건조실에 두었으나 6개월이 지나도 건조가 덜 되었다.
18개월 만에 건조가 된듯하여 그 악기를 세고비아에게 보여줬더니 이전보다 악기소리가 엄청나게

향상 되었다며 흡족해 하였다.
몇 달 후에 현고를 조정하려고 들고 와서 하는 말이 :
“도대체 뭐가 잘 못 되었기에 아무거나 달라붙느냐?”
라미레스가 받아보니 전면에 온통 세고비아 팔의 털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악기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만도 골치 아픈 터에 더 이상 바니시 때문에 일을 지연시킬 수는 없었다.
유성바니시 개발은 이로써 포기하였다.
페인트 공장 측은 너무나 미안해서 실험실을 내맡기다시피 하였고, 이내 크리스털 분포가 넓은

뇨소계 바니시를 개발하였다.
먼젓번 바니시가 건조에 30개월 걸렸으나, 이번 것도 완전히 결정체화 되려면 8∼12개월이나 걸리지만

 다행이 털이 묻어나는 일은 없었다.

현재는 새로 개발된 Nitro Lacquer를 사용하는데, 누가 어째서 이즈음 악기소리가 몇 년 전 것만 못하냐고 물으면

정말 화가 치민다는 라미레스의 고백.


최근에 와서 전통적 셸락 보다 우수하면서도 도장기간이 비교적 짧은 고품질 바니시가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므로 명기를 지향하는 제작가는 고려해 봄직하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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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 Yoo 2008.08.17 10:28 (*.233.107.244)

최동수 선생님 수고 많이 하십니다. 많은 제작가들이나 제작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큰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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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2008.08.17 10:53 (*.110.140.222)

C-6. 기타의 마감 칠.
최선생님 올린신 글에 추가로..

우리가 흔히 상식으로 알고 있는 (심지어는 제작가들도 그리 말합니다.) ...
"기타 마감칠은 되도록 얇게 올려야 소리의 발현이 좋다 . "
는 제가 보기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도료는 그자체로 나름의 독특한 소리를 가집니다.
(제 개인적으론 음색의 많은 부분이 도료에서 나온다고 상정하고 있습니다. )
쉘락은 쉘락, 락커는 락커 우레탄은 우레탄 나름의 독특한 소리를 가집니다.
쉘락은 좋고 우레탄은 나쁘다는 것은 아니란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쉘락은 물론이고 순간접착제를 올려보기도 하고 심지어 최근엔 딱풀이라고
종이접착용 화학풀을 도료로 올려 보았는데 다 나름의 독특한 소리가 났었습니다.
요즘은 딱풀의 소리가 마음에 들어 그 도장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장을 올리지 않은 기타는 소리가 벙벙대고 집중이 안되면 도료 종류마다 가진 독특한
예쁜소리가 나지 않으며 소리가 분산되어 음량이 작게 느껴지고 소리에 파워가 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료가 전판의 울림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양이 올라가게 되면 음량이 오히려 작아지고
소리의 projection이 통안에만 머물면서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제 견해로는 전판의 울림의 좋으면 그 전판의 울림이 좋게 유지되는 한도까지
최대한 도료를 올리는게 음과 음량 음색을 최대한 좋게하는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전판의 울림이 그다지 안좋으면 도료가 많이 올라가면 안됩니다.

그동안 한국 기타가 중저가 기타(지금의 고가기타라 칭해지는 3-5백만원대 기타도
외국의 고가기타의 자재에 비하면 중가기타라고 봄)가 주로 양산되어 사용되는 자재도
울림이 아주 좋다고는 하기 힘든 자재가 사용되다보니 도료가 많이 안올라가야 소리가
시원하게 느꼈졌던거라 봅니다.

그래서 우레탄도장은 조금 두텁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우레탄기타는 소리가 안좋다는 인식이 한국 기타애호가사이에 만연하게 된거지요.

정리하면 도료는 도료의 종류마다 나름의 독특한 음색과 진동특성을 가진다.
전판의 울림의 좋으면 그 전판의 울림이 좋게 유지되는 한도까지 최대한
도료를 올리는 게 음과 음량 음색을 최대한 좋게하는 거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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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2008.08.17 11:31 (*.255.171.120)

kyungYoo님, 마침 잘 나오셨습니다.

소생도 Tap tone의 자료를 소생도 공부 중이지만, Tap tone자체를 이해하기 못하기 때문에 먼저

kyungYoo님이 한 말씀 해주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도 이해가 안 되기에 미련스레 Jeffrey R. Elliott의 Shaping the Sound를 번역하였더니 A4용지로

무려 18페이지나 되더군요, 내참. 그런데 번역을 하고나니까 더 알송달송 해지는 거예요.

저는 기타가 완성단계에 왔을 때 Tap Tuning하는 실전 응용 방법에 대해서만 설명하려고 하므로,
Tap tone에 관해서는 님께서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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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2008.08.17 13:01 (*.255.171.120)

훈님, 지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늘 실험결과를 갖고 설명하시니까, 현장감이 있어서 이해가 잘 됩니다.

그런데 우리 페인트 메이커는 비록 세계적인 규모와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까닭에

건축과 가구에 적합한 도료를 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어떤 메이커도 바이올린이나 기타에 최적한 도료를 연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현재 셸락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술한 Cutaway Classic에는 순간접착제도 칠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의 이런 실험은 호기심에 이끌린 충동적이고 막연한 실험일 뿐입니다.
화학분자식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료 전문가와의 상의조차 없는, 검증이 안 된 무모한 행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심지어 전면판 내부에도 셸락을 칠했지만, 관련 문헌에는 아래와 같은 논평이 있습니다.
가구 등에는 목재의 안쪽에도 칠을 입히는 게 습기방지책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혹자는 악기 내부에 칠을 하면 마찬가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한다.
내측에 습기방지를 위한 칠을 하면 건조균열 방지 효과는 있을 수는 있지만, 음질은 떨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음질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아주 약간의 칠을 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

알아야 할 것은, 전통적인 기타가 내부 도장을 안 한 상태에서 발현된 음색을 명기로 인정하여 왔고,
또한 일반적인 균열은 음향에 나쁜 영향을 주기보다는, 내부응력의 해소로 음질을 향상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부 도장보다는, 차라리 균열을 고치는 편이 오히려 음향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Harmonic belly(브릿지 하부 발현진동 부위)에 칠을 입히면 하모닉스가 크게 뜨므로 안 된다.

과연 이번 악기는 하모닉스가 좀 뜨더군요.
위의 내용이 이번 Cutaway Classic 실험 결과에 따르는 향후 대책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성 바니스와 셸락의 차이에 대해서 결정체의 함유량을 들어 말씀 드렸습니다.
래커(Lacquer)의 경우 서구에서는 오랜 연구 끝에 질산섬유 래커(Nitro Cellulose Lacquer)가 악기에

적당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셀루로즈의 최소단위인 미셀(0.nm크기)이 X-Ray 해석결과 결정체구조를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레탄 래커(Urethane Lacquer)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퍼부어 토의하고자 하는 바는, 수제품 기타에 어떤 칠이 좋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명기를 만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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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2008.08.17 14:00 (*.110.140.222)

전에 제가 올린 글 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 호기심에 해본 실험이지만..)

" 전판내부의 부채살이나 상목의 비중을 변경하면 막바로 소리에 크게 변화가 온다.
그러나 그 변화된 부채살이나 상목의 변화만큼 전판표면에 변화를 주어 보면
전판 내부에 변화를 준 것만큼의 변화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 "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판 표면의 진동(진동수의 의미가 아닌)은
전판내부의 진동과 아마 다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판표면의 진동보다 전판 내부의 진동이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 해봅니다. )

그렇게 따진다면 전판내부에 도장이 두텁게 발라지는 건 음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나타내기 쉽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보습을 위해 약간 발라지는 것도 제생각엔 영향을
미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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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2008.08.17 14:03 (*.255.171.120)

앞서, 신정하님의 질문에 대해 우회적이긴 하지만 적절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빠트린 게 있네요.
전판과 측후판에 서로 다른 재료로 도장했을 경우 어떠한 정도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었군요.
이것도 문헌에 정설이 따로 없으므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악기에는 동질(Homogeneous)의 도장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1) 수십억을 호가하는 바이올린 복원에도 Neck나 Head부분에는 Shellac을 칠한다고 들었습니다.
악기란 사용하면 마모(Wearing)되기 마련인데, 아무리 명기라도 수백년동안 Neck가 마모될 때마다

유성 바니스를 칠하고 마를 때까지 연주가가 3년 이상을 기다린 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이런 것도 확인 할 겸 앙드레아 방님을 한번 찾아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Greig Smallman류의 호주기타들은 대부분 내부응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측후판 모두 2장 이상의

로즈우드를  에폭시를 사용하여 겹친다고 합니다.
이미 측후판이 에폭시로 떡칠이 되어버렸는데, 전면과 다른 칠정도로 별 차이가 나겠습니까?

3) 근래에 전판에는 셸락을 칠해도, 측후판에는 니트로 셀루로즈 래커를 칠하는 수제작가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고급 악기일수록 마모(Wearing)와 땀(sweating)에 대한 대책을 예비한다면 지혜로운 일이지요.
그리고 측후면은 단단하고 두터운 칠이 반향(Reflection)에 도움이 될 듯하기도 하구요.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얘기지만, 수제품의 측후판에 우레탄 래커는 그래도 약간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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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하 2008.08.17 17:29 (*.49.0.227)

상세한 설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일단은, 도장이 음색에 미치는 영향은 명기로서의 요건에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일차적인 결론으로 거론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구조적으로 확정된 기타에 있어서 도장의 결과가 그 기타의 특성과 성능을 얼마나

세팅하는 선에서 결정되느냐 하는 것은 역시 전적으로 제작자의 감각에 의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제작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기준에 부합되는 통일성을 일관되게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여러 실험들이 오랜 세월동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올려주신 글들에서도 나타나듯이 전통적 구조의

기타에서 전통적인 도장기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도장방법은 아직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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