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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신현수2015.04.13 18:10

애고~, "크.."님의 글에 댓글을 달자니 머리가 좀 아프네요. 그렇긴 하지만, 이것도 인연이니 성의껏 제 생각을 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크.."님의 글의 내용에는 조금 지적해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는 우리 친구들에게 자칫 혼란을 불러일으키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제 글에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보아 주시길....

 

"크.."님께서는 "박약한 탄현점"으로의 탄현을 무대에서 시험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타레가학파는 척외수직 자세와 "박약한 탄현점"으로의 탄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듯 타레가(1852~1909)는 젊은 시절에는 손톱을 사용하였으나, 말년에는 손톱의 결함으로 인해 지두로 탄현했으며, 주변에 그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타레가학파의 추종자 중 계속 손톱을 사용한 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데, 타레가학파의 그러한 탄현법은 본격적인 콘서트홀을 감당할 정도의 음량이 되지 못하였으며, 그러한 까닭으로 주로 살롱 연주에 적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회내수직 자세와 손톱의 왼쪽면을 사용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세고비아가 등장하였을 때, 당시 사람들이 가장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규모가 큰 콘서트홀을 당당하게 울렸던 그의 음량이었습니다. 이는 세고비아의 손톱 사용 기법이 기타 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의 하나로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고비아의 탄현과 비교되면서, "박약한 탄현점"으로의 탄현은 음량이 작다는 사실이 보다 분명해지게 되었으며, 오늘날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기타인들이 인정하고 있는 공지(共知)의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음향학적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이와 같은 공지의 사실을 부정하고 이견을 제시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별도의 검증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져 버립니다. 흐~

 

과거, 배영식 선생님을 비롯하여 소위 "정자세(척외수직 자세)"와 "박약한 탄현점"을 사용하던 국내의 기타리스트들은 대부분 마이크와 앰프를 사용했었습니다, 적어도 필자가 알기로는요. 음량이 작았기 때문이지요. 작은 음량으로 인해 고심을 거듭하던 배영식 선생님께서는 급기야 커다란 나무 상자 같은 보조 장치를 무대에 설치하고 연주하신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손톱의 왼쪽면이나 (드물게) 오른쪽면을 사용하는 요즈음의 기타리스트들은 대형 콘서트홀이 아니면 거의 대부분 앰프의 힘을 빌리지 않습니다.

 

"박약한 탄현점"으로 탄현하면 가까이서 들을 때에는 자극적인 음색으로 인해 박력이 있게 들리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대에서 연주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음량 자체도 작은 데다 원달성(遠達性)이 없는 음질이기도 해서 더욱 작게 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님께서 사용하신 "정통"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굳이 "정통"이란 용어를 적용하기로 한다면 필자는 타레가학파의 척외수직 자세보다는 소르(Ferrnando Sor, 1778~1839)의 오른손 자세에 그 말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은 기타 음악사적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소르 기타교본」에서 스캔한 오른손의 탄현자세입니다.  

 

sor_right_hand.jpg

 

「소르 기타교본」은 연주자세나 탄현 기법 등에 대하여 합리적이고도 자세하게 기술된 최초의 기타교본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만큼 기타 음악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교본입니다. 현대의 기타리스트들도 한 번쯤은 연구해 볼 정도로. 소르의 오른손 자세가 연주 기능상으로도 (타레가의 그것보다) 확연히 우월해 보이며, 역사적으로 훨씬 해묵은 것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소르는 지두 탄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짧게 기른 손톱을 지두와 함께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가끔 "반풍수"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 제393페이지에서 <반풍수들의 엉터리 조율법>이라는 소제목에 사용하였으며, 위 본문에도 사용하였습니다. "반풍수 집안 망친다"라는 겪언이 있듯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어설픈 지식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망치게 될 우려가 있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하여, 답답하고 자못 걱정이 되는 필자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인터넷의 기타 사이트들에는 허다한 반풍수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설픈 지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들 있으며, 물귀신처럼 주변 친구들까지 헤어나기 어려운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곤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친구들에게 실력을 제대로 갖춘 레스너를 찾아서 레슨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인터넷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자들에게 지뢰밭처럼 위험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필자 스스로가 독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래서 더욱 "독학"이란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소름 끼치는 기괴(奇怪?)한 자질을 타고 난 사람이 아니라면 - 보통 사람이라면 - 분명 그렇습니다. 흐, 흐, 흐....! 필자는 세고비아를 진정한 의미에서 "독학"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타레가학파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성장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친구들은 제~발 "독학" 같은 말은 완전히 잊어 주시길....

 

님께서는 제 댓글을 읽고 행여 불쾌한 느낌을 갖는 일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간(行間)에 배어 있는 간절한 마음을 읽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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