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화........음악인의 길.(퍼온글)

by 언니 posted Jul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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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를 가야 음악으로 먹고살 수 있다(?)  Training Center 

2014/06/30 22:21

복사http://blog.naver.com/mvmusic/22004615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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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필자는 너무도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어 내려 한다.

 한학기가 지난 지금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해온다. "서울예대를 가야 음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반수,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 고.. "서울예대를 나오지 않으면 음악하기 어렵다" 고.. 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은 어디서 나오게 된 것인지, 실제 필드와 동떨어져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실체를 아는 사람들에게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난 언제나 같은 말로 대답한다. "실력이 제일 중요하니 열심히 실력을 키우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말을 귀기울려 듣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나의 솔직한 답변 이면에 무언가 다른 의도가 있는것이라 생각하는 눈초리다.

 그렇다면 실제로 필드 상황을 터놓고 이야기 해보자. 정말 서울예대에가면 음악을 할 수 있는가. ㅎㅎ 너무도 유치한 질문에 웃음부터 나온다.

 일단 실제 필드를 살펴보자. 실제 필드엔 음악 전공자 보다 비전공자가 더 많다고 느낄 정도로 비전공자의 수가 많다. 실제 음악(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을 연주하고 만드는 유명 뮤지션들 또한 비전공자, 서울예대 외의 사람이 많으며 이러한 유명 뮤지션들 또한, 학교 커리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떻게 필드에 비전공자가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많기까지 한 것인가. 왜 전공과는 상관없는 필드인가.

 그 이유는 너무도 명쾌하다. 필드엔 학벌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진짜들만 모여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제 음악에서는 "그 음악가의 손을 거쳤을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음악으로 탄생 될 수 있는가" 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이것은 인성과 직결된다. 대부분 이러한 진짜 실전가들은 음악에서 진짜를 찾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고 힘든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음악앞에서 교만할 수 없고,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함부로 무시할 수 없으며, 도와줄 줄 아는 좋은 인성이 갖춰져있다. 물론 음악앞에서라는 전제하에서이다. 이렇기에 실전은 학벌과 정비례가 될 수 없다.

 필자는 외국 명문대를 나오고도 국내에서 공부한 실전 음악인에게 레슨을 받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다. 또한 학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였지만 실제로 음악을 만들거나 연주하지 않은 음악인도 많이 보았다. 마치 부동산 경매를 강의하는 교수님이 단 한번도 경매 입찰에 참여해 본적이 없는 경우라면 같을 것이다. 

 또한 음악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졸, 전문학사 졸업 뮤지션에게 레슨을 받는 경우도 보았다. 오해하지말자. 학문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람들이 듣고 즐기고 느끼는 음악. 그 음악은 실전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실전은 진짜 음악이다. 

 하지만 허울이라는 틀안에 갖힌 사람들은 여전히 계속 가짜에 중독되어 있다. 얼마전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해왔다. 자신은 분명 키보드의 1번 피아노 패치보다 6번 패치가 더 마음에 들어서 6번 피아노 패치를 선택했는데, 교회의 베이스 치는 선배가 "바보 아니냐" 며 "패치는 늘 악기의 1번이 당연히 좋은 것인데 왜 6번을 사용하냐" 고.. 비난했다고 한다. 

 여전히 너무도 답답하기만하다. 많은 예비 음악인들은 매트릭스(가상 세계를 다룬 영화), 허울에 빠져있다.

 

 

"당당히 6번 패치를 선택하라."

 

그리고

 

"늘 귀로 듣고 정말 좋은 것을 선택하라. 진짜를 선택하라."

 

 그래야 음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음악을 잘 할 수 있다. 그럼 대체 왜 '상위권 대학을 나와야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바보같은 물음을 던지는 것인가. 이런 물음은 어디서 나온것이며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실제 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왜 상위권 대학을 고집해야만 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가. 이런 현상의 뿌리는 무엇인가. 필자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진짜 문제는 숨긴 체 문제의 근본을 자신이 아닌 외부로 돌리려는 연약한 자아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잘나가는 상위권 대학 사람들을 보며 그 뮤지션이 음악을 하며 진짜를 찾으려는 숭고한 땀방울은 인정하지 않고 그러한 노력을 학교 크래딧이 가져다준것으로 자신에게 비겁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아닌가. 그렇기에 여전히 이러한 사람들은 허울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여전히 가짜를 찾아 헤맨다.

 음악하는 사람들 중 상위권 대학의 사람들이 필드에서 활동하는 것은, 늘 진짜를 찾아 음악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확률적으로 상위권 대학에 모이게 되었고 그러한 사람들이 학교안에서도 진짜를 찾으려 했기에 졸업 후에도 필드에 나올 수 있는것이다. 다시 말해 상위권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를 늘 갈망하여 진짜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덤으로 상위권 대학에 간 것이다.

 하나 더 반대로 질문을 해보자. 상위권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음악을 할 수 없는가. (이런 질문도 참 많이 받았다) 이러한 물음도 명쾌히 설명 가능하다. 2014년, 음악계의 은둔 고수가 있을 수 있는가. 인터넷 최강국, 소셜네트워크 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잘난 자기 자신이 어필이 안되서 실력이 있음에도 부득이하게 은둔 고수로 지하 연습실에 갖혀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더이상 핑계대지 말자. 연습하기 싫고 놀고 싶은 내 자신을 돌아보자. 자신이 가짜에 중독 되어 있고 게으름에 중독 되어 있는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이상 사람들을 의식해서 허울에 속아 가짜를 찾아 헤매지 말자. 자신의 진짜 음악에 몰두하자.

 그리고 하루하루 발전하며 설레이게 그렇게 음악하자.

 

 

 

글/제자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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