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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14.04.13 21:59

봄 봄 봄

(*.144.19.165) 조회 수 23074 댓글 22

  안녕하세요. 따듯한 남쪽 나라, 두메산골 기타리스트 신현수입니다. 필자(※ "필자" = "소생" ^^)는 시간이 날 때면 잔메 숲을 거닐곤 합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해, 올봄 이곳 잔메에는 매화를 비롯해서 목련꽃, 벚꽃, (개복숭아의) 복사꽃, 개나리, 진달래 할 것 없이 여러 종의 봄꽃들이 거의 동시에 피었다가 지고 있네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요상한 봄날이다 싶습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하얀 벚꽃잎들이 낱낱으로 부서지며 함박눈이 되어 흩뿌려지고, 게다가 두견이의 피를 토하는 듯한 통곡소리(?)까지 더해지니, 그때마다 가슴에 휑하니 구멍이 뚫리고, 그때마다 함박눈 맞으며 소박맞아 쫒겨난 아낙의 심정이 되곤 합니다만, 눈을 돌리면 사방 천지에 폭발할 듯 강렬한 초록의 기세가 넘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어 저으기 안도하곤 합니다. 아! 봄, 봄, 봄, 봄이었지. 이처럼 기온이 예측 불허로 변덕스러우니 참옻순을 먹기 위해 해마다 목을 매고 기다리는 참옻순 식객들은 올해 유난히 긴장들 하실 듯. 병풍취나 누리대보다 위로 쳐 주는 맛인데다 1년 중 단 3일만 맛볼 수 있는 것이고 보니....(※ 옻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됩니다.)

 

  이와 같은 요상한 봄날에, 그러니까 며칠 전에 있었던 지인(知人)과의 통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생각날 때 쓰지 않으면 곧 까맣게 잊어 먹고 말 테니까요. 뭐, 잊어 먹어도 아까울 것은 없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당연히 경험 많은 매니아님들에게야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그래서 영양가 없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초보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합니다. 초보님들의 경우, 모르고 지난다면 먼 훗날 회한(悔恨)의 아픔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니까요.

 

  필자는 지인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특히 기타계의 인사들 중에는. 책을 출간하게 되면 증정용으로 몇 십부 정도의 책을 준비하게 됩니다만, 그러한 까닭으로 필자의 경우에는 그 대부분을 소진하지 못하고 그냥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판매용으로 입고하고 마는 편입니다. 얼마 전, 문득 생각나는 지인이 있어 작년 말 출간했던 책의 증정본을 보내 드렸었지요. 수삼 일 지난 다음, 예의 지인으로부터 책을 잘 받았노라는 회신 전화가 왔습니다. 필자는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달리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인 데다가 마음 속으로 집히는 데가 있기도 해서 "책을 읽어 보셨나요?"하고 물었지요. 지인의 대답. "대충 훑어 보긴 했습니다만.... 한데, 전체적으로 악보보다는 설명에 할애된 지면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초보자용 교본인데요. 이를테면 박자와 리듬을 설명하는 부분 같은 것이요. 무려 십여 페이지가 넘던데요? 지면을 공연히 낭비한 것 아닌가 싶더군요. 그냥 박자 표(테이블) 하나 달랑 만들어 놓으면 될 것을요." 지인께서 아직 서문을 읽어 보지 않았음이 명확했습니다. 필자는 "그렇던가요?"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필자가 외부와 단절하고 칩거하기 이전인 1990년까지에 대해 기억하는 바로는 그랬습니다. 상당수 국내 기타 학습자들의 연주에는 연주자세, 탄현법, 운지법 등 여러 가지 연주 기술적인 면은 물론이거니와 그 밖에 음악적으로도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레가토와 논레가토 스타카토 등에 대한 의식이 없는 점이라든지, 겹음 진행은 마구잡이 스타카토로 연주해 대기 일쑤라든지, 아티큘레이션에 대한 개념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라든지, 악상 해석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점이라든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들 중에는 박자 및 리듬에 대한 무지(無知)도 포함됩니다. 이를테면, 악보1과 같은 곡을 연주할 때에.....

 

 

giuliani_theme_var.jpg 

    악보1. M. Giuliani 작곡, 헨델의 '즐거운 대장간' 주제에 의한 주제와 변주곡(Theme and Variations)

 

 

  악보1은 2/4박자의 곡이므로 제3마디에서 보듯 박이 (8분음으로) 분할되면 각 박의 첫 음에는 비트·악센트(beat accent)가 가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물론 비트·악센트의 적절한 강세의 정도는 해당 곡이나 악구의 성격, 화성적 선율적 리듬적 내용 등등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한데 악보1의 제3마디의 경우는 비트 음이 앞꾸밈음(轉過音, appoggiatura)에 해당되기도 하므로 그에 걸맞는 악센트 또한 요구됩니다.

 

 

giuliani_theme_var_x.jpg

      악보2. 리듬에 대해 무지(無知)한 엉터리 연주.

 

 

  악보2는 당시에 만연되어 있던 리듬과 관련된 대표적인 문제점의 하나를 보여 주는 엉터리 연주의 일례입니다. 악보2처럼 연주되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악보의 제3마디를 보면 비트·악센트에 해당하는 음들은 겹음으로 되어 있고 오프· 비트의 음은 단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각 없이 무심코 이를 연주하면 겹음으로 연주하는 비트·악센트의 선율 음은 (여러 가지 탄현 기법들을 제대로 배운 바가 없는 탓에 '겹음 탄현' 자체가 족쇄가 되어) 겹음으로 함께 퉁기는 다른 음들과 같은 강세로 연주하게 되고, 단음으로 연주하는 오프· 비트의 선율 음은 (겹음으로 퉁겨야 하는 식의 제약이 없으므로, 다시 말해 손가락 동작에 대한 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자유롭고도 원활한 손가락 동작에 의해 충분한 강세로 퉁기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오프· 비트의 음은 나름 최상의 터치에 의한 풍부한 음량과 윤기 있는 음질로 연주되나 비트·악센트에 해당하는 선율 음은 빈약하고도 흐릿한, 악센트가 없는 소리로 연주되기 마련인 것이지요. 더구나 단음은 아포얀도가 가능하므로 아포얀도의 우람한 기질까지 더해지면 그 결과는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당시에는 음악적 내용(악상)보다는 아포얀도 주법의 가능 여부에 따라 아포얀도 주법의 사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상식처럼 만연되어 있기도 했었습니다. 참고로, 선율 파트의 음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각 파트의 음들은 파트별로 (겹음으로 퉁기게 될 때이든 단음으로 퉁기게 될 때이든, 그러한 문제와 관계없이) 한결같은 음질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2/4박의 리듬을 잘 표현해 나가는 연주인지에 대해서는 대가들의 실제 연주를 들어서 공부하실 것을 권합니다. 이 곡(M. Giuliani 작곡, 헨델의 '즐거운 대장간' 주제에 의한 주제와 변주곡)과 아울러 소르(F. Sor)의 <'마적'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sur L'air)>에 대한 줄리언 브림(Julian Bream), 존 윌리암즈(Johs Williams), 나르시소 예페스(Narciso Yepes), 알바로 삐에리(Alvaro Pierri), 마뉴엘 바루에코(Manuel Barrueco) 등등의 음반이나 음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르고 섬세하고 정교한 2박자류의 리듬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악보2와 같은 변태적인(?) 악센트는 없음을.... 소르(F. Sor)의 <'마적'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역시 위 악보 예와 마찬가지로 2/4박자의 곡입니다. 줄리아니의 <헨델의 '즐거운 대장간' 주제에 의한 주제와 변주곡>이나 소르의 <'마적'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많은 친구들이 도전하는 곡이기도 하며 음반이나 음원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날 한때 자신의 CD 만들어 가지기가 크게 성행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CD를 굽고 만드는 pc 및 녹음 기자재의 가격이 싸지고 (재킷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의 사용이 손쉬워지면서 약간의 비용만 들이면 얼마든지 자신의 CD를 만들어 가질 수 있게 된 탓이지요. 그래서 연주회 실황이나 독주곡집 등 너도나도 CD를 만들어 배포하곤 했습니다. 시골 외진 곳에 살고 있는 필자에게까지도 그러한 CD가 적지 않게 우송되어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앞서 지인과의 통화와 관련한 글에서 "마음 속으로 집히는 데가 있기도 해서"라고 한 까닭은 그 지인에게서 받은 바 있는 그러한 유(類)의 CD 역시 예의 "박자 및 리듬에 대한 무지(無知)"를 포함하여 연주상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래에 지인의 자손들 중에 음악을 전공하는 이가 있어 지인의 연주와 관련한 사진들을 보게 되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래!, 나는 음악가의 피를 물려받은 거야. 할아버지께서 이처럼 훌륭한 기타리스트이셨으니까." 그러나 사진뿐만 아니라 예의 CD까지 전해진다면 손자는 적잖이 당황할 테지요. "아니, 과거에는 초보적인 박자나 리듬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저런 연주로도 음악가로 행세할 수 있었던 거야?!!"

  웃어 넘길 일이 아닙니다.

  아래의 악보3a ~ 악보5b는 모두 Bach의 곡들입니다. 그중에서 악보3a, 악보4a, 악보5a는 모두 <세고비아 클래식기타 명곡전집(A.Segovia Classic Album for Guitar) 제1권>에서만 찾아낸 예들입니다. 악보3b, 악보4b, 악보5b는 Bach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곡집에서 동일한 곡들의 첫머리들을 인용해 보인 것입니다. 해당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곡집에는 편집판 악보 아래에 바흐의 원전판 악보가 병기(竝記)되어 있습니다. 세고비아 편곡의 악보와 바흐의 원전판 악보에서 박자 표시를 서로 대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들 곡은 그 내용이 모두 2/2박에 해당하는 리듬으로 되어 있어서, 설사 박자 표시를 해 두지 않았다 해도 당연히 2/2박으로 해석하여 연주함이 마땅한 곡들입니다.

  박자와 리듬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친구들은 필자의 졸저 <바우 기타 교본 제1권, 제50페이지에서부터 제75페이지까지>를 정독(精讀)하실 것을 권합니다. 참고로, 그 밖에도 박자나 리듬과 관련한 여러 가지 참고가 될 내용들이 <바우 기타 교본> 제1, 2, 3권 전체에 걸쳐 군데군데 산재(散在)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보기 위해 굳이 <바우 기타 교본>을 구입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위 링크를 클릭하면 웹 페이지로 그 내용을 전부 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우 기타 교본 제1, 2, 3권 전부가 단 한 페이지도 빠짐없이 해당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모두 공짜로 보실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bach_bourree.jpg 

       악보3a. 세고비아 클래식기타 명곡전집 제1권에서 인용, Bach의 Bourree

 

violin_bourree.jpg 

       악보3b. Bach의 원전판 악보가 병기되어 있는 바이올린 곡집에서 인용, Bourree

 

 

 

bach_double.jpg 

       악보4a. 세고비아 클래식기타 명곡전집 제1권에서 인용, Bourree의 Double

 

violin_double.jpg 

       악보4b. Bach의 원전판 악보가 병기되어 있는 바이올린 곡집에서 인용, Bourree의 Double

 

 

 

bach_gavotte.jpg 

       악보5a. 세고비아 클래식기타 명곡전집 제1권에서 인용, Bach의 Gavotte

 

violin_gavotte.jpg 

       악보5b. Bach의 원전판 악보가 병기되어 있는 바이올린 곡집에서 인용, Gavotte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상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Comment '22'
  • 꽁생원 2014.04.14 17:41 (*.192.112.6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꽃피는 싱그러운 봄은 역시 제일이네요.
    좀 더 오래도록 우리곁에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 전민 2014.04.14 20:51 (*.221.43.38)
    선생님의 글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 ^^;;
    늘 기본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세겨주는 글입니다.
    초보는 알아야 할 것이 참 많아요. ㅠㅠ
  • 로망스 2014.04.15 11:19 (*.131.30.121)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바우기타교본 제1권 50-75쪽의 내용(박자의 강약표현과 싱코페이션에 관한 부분)은
    악보를 어떻게 읽고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음악에 무지했던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내용들 이었으며
    다양한 싱코페이션에 의해 박자의 강약의 변화를 파악하고 표현하는것은
    수없이 강조하고 중시 해야 할 음악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신현수 2014.04.15 16:35 (*.144.19.165)

    꽁생원님, 로망스님,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 마음이 좋습니다.
     
    전민 선생님, 주말인 지난 4월 6일에는 이기대에 갔었습니다.
    이기대는 처음이었습니다.
    오륙도 쪽의 '스카이워크'까지 가서 덧신 신고 스카이 워킹도 해 보았네요.
    근데, 무엇보다도 이기대는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는 친수 공간이 많이 제공되고 있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암튼 선남선녀들이 쌍으로들 거니는 그곳을 눈치 없이 혼자서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지 않았겠습니까.
    짠 내음을 만끽하며, 온종일 그곳에 머물다가 왔습니다.
    바다!, 무한히 열린 공간....
    바다 건너 멀리(까나크?)에서 때 묻지 않은 친구들이 어서 오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고
    손짓하는 것 같기도 했고.... 흐~ ^^
    그래서, 앞으로 제 단골 산책 코스 메뉴에 이기대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꽁생원 2014.04.16 19:31 (*.141.174.243)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이라는 책을 조금씩 아껴가며 시간 나는대로 보고 있는데 얻는 게 아주 많습니다.

    날림공사로 어거지 양만 채워 돈 버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독자야 죽든 말든 자신의 학문적 수준을 자랑하는 데 열을 올리는 쓸데없는 책이 없지 않은 현실에서...
    그와 정반대의 실용적인 서적이어서 제가 아끼는 책이 되었습니다.

    명멸하는 수많은 책들의 하나가 아닌. 한국 기타계의 발전에 크고 단단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타 역사책 선연히 이름을 남길거 같네요...
    저 같은 비전공자들에게는 10년가뭄에 만난 단비와 다름없는 정보라고 생각하구요..
    아울러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화성학 쪽으로도 저서를 출간하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전공자님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감이 없진 않지만요...

  • 신현수 2014.04.18 11:45 (*.144.19.165)

    꽁생원님의 말씀, 저에게 적잖은 위안이 됩니다.
    감사의 뜻으로 몇 가지 참고 말씀을 드리자면....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은 원래 그 초고가 9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게시판의 댓글을 통해 이야기한 바 있듯,
    시판 가능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초고를 444페이지 분량으로 편집하면서 나머지 절반 이상의
    내용은 제가 저술했었던 다른 책(원고)들의 초고에 나누어 분산했었습니다.
     
    「바우 기타 교본」제2권의 "(개방현) 비경유형 예비운지" 기법이나 "선간형 예비운지" 기법,
    제3권의 소음 기법 등은 바로 그러한 부분의 일례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이론과 실제가 다르지 않음을 능히 통찰합니다.
    단지 이론이 실제에 적용될 때에는 융통(融通)을 위한 변이(變異)가 따를 뿐이라는 것을요.
    범인(凡人)들에게 고수(高手)들의 수법이 괴공절기(怪功絶技)로 느껴지게 되는 것은
    골격이 되는 매 초식(招式)을 천변만화하며 변화무쌍하게 시전(示展)해 나가기
    때문인 것이지요.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 역시 기본기류 매 초식의 골격들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지면의 한계로 인해,
    그 초식들이 실제에 적용될 때 가능한 천변만화의 변이(變異)까지 실을 수는 없는 것이기에.
    원래 제가 계획했었던 기타 교본류에 대한 스키마(schema)는 이랬습니다.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에 이어 제가 출간해 나갈 초급, 중급, 고급 교본들에서
    그 천변만화의 융통(融通)과 변이(變異)에 대한 실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하지만, 제가 출간에 대한 회의(懷疑)를 느끼면서
    이미 저술해 두었었던 관련 초고들을 대부분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책들, 이를테면 「해설판 카르카시 기타 교본(가칭)」,
    「중상급자를 위한 해설판 기타 연습곡집(가칭)」, 「중상급자를 위한 해설판 기타 명곡집(가칭)」,
    「클래식 기타 고급 테크닉의 비밀(가칭)」.... 등이 출간될 일은 없습니다.
     
    따라서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에 실린 각종 기본기들이
    실제에 적용될 때의 융통과 변이의 예를 제 저술을 통해 보실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단, 유일하게 그러한 예를 보실 수 있는 예외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바우 기타 교본」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타 교본과 관련한 제 스키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저술이지요. 비록 초급 과정만을 보여 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예를 들자면, 「클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에서 설명하고 있는 왼손 운지자세가
    실제에 적용될 때 가능한 다양한 융통과 변이의 예들을 「바우 기타 교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유럽 각 대학의 과학 교과서는 생물, 물리, 화학을 모두 합하여 단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놀라운 일이지요.
    그만큼 20세기 후반 이후의, 과학을 비롯한 제반 학문의 발전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기타 연주 기법 역시 만찬가지입니다.
    그 이전 세대의 노하우를 모두 합해도 20세기 후반 이후의 진척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문의 경우와는 달리,
    그러한 진척된 (기타 연주 기법과 관련한) 노하우가 출판된 예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악기 교육이란 대개 도제 수업 방식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도제 수업이란 폐쇄적이고 비밀스런 전수 방식을 그 속성으로 하기 때문에.
     
    「바우 기타 교본」에는 그 처음부터 끝까지
    "20세기 후반 이후의 진척"된 오른손 왼손의 운지법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이후의" 발전된 운지법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경험해 볼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책인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적어도 기십 년 정도는 그러한 사실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바우 기타 교본」이 비록 입문 과정을 위한 교본이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 상급자도 한 번쯤은 (반드시) 공부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공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단지 읽어서 이해하는 데 그쳐서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모름지기 연주 기법이란 '근육 기억(muscular memory)'화(化)가 필수적인 성격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우 기타 교본」에 실린 모든 곡들을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20세기 후반 이후의 진척"된 오른손 왼손의 운지법과 관련하여 제(필자)가 안간힘을 다해 전하려
    애쓰는 메시지 중에는 직접 연습해 보지 않고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것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성학 저술과 관련해서는....
    졸저 「악상 해석...」이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작곡 등의 전공생도
    탐독하는 책이 된 탓에 그러한 분야의 전공생들로부터도 같은 부탁을 더러 받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저술/출간에 대한 의욕을 거의 상실한 데다가 명예욕 같은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리고 한글권의 출판 여건이 워낙 열악한 편인지라 외면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da Palestrina), 바흐, 라모(Jean-Philippe Rameau), 리만(Hugo Riemann),
    인상파 음악의 색체적 화성 개념, (강진행, 약진행, 초강진행 등등에 의한) 쉔베르크 화성법,
    (blue scale을 기반으로 하는) 재즈 화성법, 동양 음악을 위한 4, 5도 화성에 의한 화성법,
    오로지 인간의 귀를 시금석으로 할 뿐인 현대 화성법 등등을 모두 아우르는 화성학 관련 저술이 필요해
    보이기는 합니다.
    언젠가 사려 깊고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석학이 (출판 환경이 양호한) 영어권에서 나타나
    학습자들을 위해 훌륭한 관련 저술을 선사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전민 2014.04.18 14:05 (*.182.168.162)
    에공 나라에 슬픔이 가득한데..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이 전부 전달이 모두 안됨이...
    한층 더 우울합니다. ㅠㅠ
    번외편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후학들이 좀더 확실한 발자국을 따라 제대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건강하세요~

    전민
  • 독자 2014.04.18 19:12 (*.51.222.29)
    우선 훌륭한글 감사드립니다. 아벨깔레바로 교분 부터 신선생님의 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그런데 신선생님 웹사이트에 접근이 안되네요.. 꽤 오래전부터 안되었는데, 저는 사이트 운영을 접으신줄 알았습니다. 허나 이 글이 올라온 날짜를 보건데 그건 아니군요! 사이트 접근뿐 아니라 상기 첨부된 악보들도 다 링크가 깨진것 처럼 나오구요.. 큰 도움이 될 거 같아 꼭 보고 싶은데.. 저만의 현상인가요..?
  • 신현수 2014.04.20 15:39 (*.144.19.165)

    세월호 사건, 참으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제 나이 여섯 살 때 아홉 살이던 형을 바다에서 잃었었고,
    제 스스로도 바다에서 두 번씩이나 거의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었던지라, 더욱....
     
    평소 그토록 유능한 채 거들먹거리던 어른들이....
    그냥 속수무책으로 눈뜨고 지켜보면서 꽃다운 아이들을 생수장(生水葬)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낙하산 인사"와 패거리 권력/이권 다툼이 사라지지 않는 한,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인간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러한 불행은 그치지 않을 듯 싶습니다.

  • 신현수 2014.04.20 15:41 (*.144.19.165)
    p.s. 비통한 마음으로 세월호 사건에 희생된 분들을 삼가 애도(哀悼)하고 또 애도합니다.
  • 신현수 2014.04.20 15:42 (*.144.19.165)

    전민 선생님께는 미안하다는 말씀밖에.... 그동안 많은 도움이 되어 주셨는데....
     
    하지만 이 나이에 이젠 무리한 일입니다, 새로이 책을 쓴다는 것이요.
    책을 집필하는 작업이란 저에게 있어서는 맷돌에 뇌를 마구 갈아대는 듯한 스트레스를 의미합니다.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서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신현수 2014.04.20 16:01 (*.144.19.165)

    위 독자님께.
     
    조회수가 3000이 넘은 아래 14848번글("박규희님의 연주에 대하여, ....")도 그렇거니와,
    이 글도 조회수가 이미 600회가 넘어가고 있으나 독자님과 동일한 문제를 거론하시는 분이
    없는 걸로 보아서는 님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백신 프로그램으로 pc를 한 번 체크해 보심이....
     
    또는 인터넷 탐색기를 새로이 설치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만....
     
    아무튼 어려움 없이 문제가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신현수 2014.04.20 16:02 (*.144.19.165)
    p.s. 스마트 폰으로 「바우 기타 교본」 뒷표지의 QR Code를 찍어 보시면
       제 홈페이지로의 연결 여부는 쉽게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2G 폰을 가지고 있는지라 직접 시험해 보지는 못했으나,
       다른 분들의 스마트 폰으로 링크가 잘 됨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 신현수 2014.04.20 16:05 (*.144.19.165)
    p.s. 그리고 참고로 제 홈페이지에 대해서라면....
       적어도 「바우 기타 교본」이 절판될 때까지는
       (접는 일 없이 ^_^) 제 홈페이지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흐~ ^^.
  • 신현수 2014.04.22 15:58 (*.144.19.165)
    위 본문의 내용 중 「자신의 CD 만들어 가지기」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내용을 조금 추가할까 합니다.
    망서렸습니다만, 아무래도 알아 두시는 편이 도움이 되겠지요?
     
    「자신의 CD 만들어 가지기」가 성행한 덕분으로 필자(※ "필자" = "소생")에게까지
    우송되어 온 CD 중에는 조율에 문제가 있는 것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띕니다.
    "하모닉스 조율법(※「...기본기의 비밀」 제393페이지, '반풍수들의 엉티리 조율법' 참조)"으로
    조율하고 연주한 탓이지요.
     
    그러므로 음악 전공생인 예의 "손자"가 이에 대해서도 역시 당황스러워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이처럼 조율을 엉터리로 하고 연주하셨다니!"
  • 신현수 2014.04.22 16:01 (*.144.19.165)
    "자고로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니, 손자의 음감이 그것을 알아챌 만큼 예민할 리가 없다"고요?
    그래도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시나리오2.
     
    (물려 받은 DNA 탓으로^^ 음감이 그리 예민하지 못한, 음악을 전공하는) 손자는 자랑스런 할아버지께서
    연주해 놓으신 곡들을 당연히 자신의 악기로 직접 연주해 보고 싶어지겠지요.
    그래서 채보할 요량으로 노테이션/미디 프로그램에서 해당 CD를 읽어(import) 들이면
    컴퓨터는 눈치도 없이 엉터리 조율에 대해 명확한 디지털 수치로 들이댈(pop-up) 것입니다.
    "입력 & 변환 과정에서 오류가 무지 발생하고 있으니, 기준 음높이(pitch) 대비 허용 근사치의 폭을
    확! 넓혀서 다시 시도하든지 말든지 하시오."하고 말이지요.
  • 신현수 2014.04.22 16:04 (*.144.19.165)
    시나리오3.
     
    CD 재킷에 사용 악기를 명기해 놓은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되네요.
    "그렇지! 저런 엉터리 조율이 할아버지 때문일 리가 없어."
    "암, 그렇고 말고... 악기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
    영락없이 악기 제작가(luthier)분께서 덤터기를 쓰게 되시겠네요. 흐~ ^^.
     
    아무래도 CD를 다시 만들어 두심이....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 2014.04.27 23:40 (*.177.245.218)
    http://maurogiuliani.free.fr/en/integral.php ---> 쥴리아니 전집악보 사이트입니다. 신현수선생님이 거론하신 헨델의 테마에 의한 변주곡은 op. 107 이고요.. 들어가서 악보를 보면 변주1번의 2번째 마디에 있는 악상기호가 선생님이 거론하신 무지한(?) 연주들에 대한 해답이 될 듯 합니다. 테마에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변주1은...쥴리아니는 변태(?)가 틀림없는것 같네요.. (또는 악보가 오타거나 아니면 엄청 쥴리아니가 개구장이거나..? ) 흐흐 지나가다가 한글자 남깁니다. 건강하십시오..꾸벅~
  • 신현수 2014.05.01 17:52 (*.144.19.165)

    ^________^,  이런! 변태가 맞네요. 그것 참...
     
    헊님이 링크해 주신 악보를 보니, 언뜻 보기에 원전판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변주1의 ("2번째 마디"가 아니라) 3번째 마디는 변태로군요! 흐~
    물론 변주1이 그렇게 되어 있다 하더라도
    위 주제에 대한 설명에는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만.
     
    줄리아니의 장난기였을까요?
    아니면, 이웃 대장간 대장장이의 엇박자 망치질을 흉내 내려 했던 것일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잔메에서 synn이었네요.

  • 신현수 2014.05.01 17:56 (*.144.19.165)
    p.s.
     
    근데, 제가 소장하고 있는 악보들을 살펴보니...
    요즈음 판매되고 있는 악보 서적들에는
    (변주1의 3번째 마디의) 스포르짠도 기호가 모두 누락되어 있네요.
    현대의 편집자들은 그런 변태가 싫었던 탓이겠지요?
  • 신현수 2014.05.01 18:00 (*.144.19.165)

    p.s.2
     
    근데요, 가령....
    헊님이 링크해 주신 악보를 연습한 찬구가 이 곡을 콩쿨의 자유곡으로
    들고 나가려 한다면, 적잖이 고민하게 되겠어요. 흐~
    행여 이 잔메 촌사람처럼 원전 악보를 보지 못한 심사 위원이 한 사람이라도 섞여 있다면
    그런 변태 연주에 질색을 하겠지요. 흐~
    부디, 원전에 충실한 이에게 복(福) 있을진저!    아멘...
     
    진짜 행복한 하루 되시길....
    synn이었습니다.

  • 신현수 2014.05.01 20:56 (*.144.19.165)

    이곳 잔메에는 이제 막 아카시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동안은 달콤하고 구수한 아카시꽃 향기가 진동할 듯합니다.
    아카시나무는 과거 우리나라 산들이 온통 벌건 민둥산들이었을 때
    오리나무와 함께 산림녹화의 첨병 역할을 했었으며,
    아카시꽃은 굶주린 아이들의 허기를 채워 주기도 했었습니다.
    피난민 수용소 시절의 필자(=소생) 역시 아카시꽃을 한 움큼씩 따서 배가 터지도록 먹곤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양봉하시는 분들께서는 이제 전국 투어를 시작하시겠지요.
     
    예전에 중견 기타인 중에서도 양봉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성함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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