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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심심해2014.04.03 22:23
저는 님처럼 주어진 질문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먼저 답하죠.

"님은 저급와인을 몇년 숙성시킨다고 그 숙성가치를생각해서 돈을 더주고 구입하나요?"

이건 제가 납득한 비싼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와인은 숙성의 연수에 의해서 가격이 비싸지는게 아닙니다. 어느 아주 해가 많이 난 해에 포도가 풍작이고 품질이 좋은 해에 담궈진 와인이 적절한 기간의 숙성을 거쳐 바틀링됩니다. 김치가 익으면 맛이 있지요? 묵은 지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나 와인의 숙성은 김치와도 같은것이죠 적당한 숙성에 의해 익혀진 와인이 제일 맛있는 겁니다. 바틀링되면 숙성은 멈추죠.
어느해에 어느 지방에 좋은 품질의 포도가 생산되었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 맛이 우월함이 다수의 공감대를 얻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해에 생산된 그 지방의 와인을 소비하고 그 와인은 점점 공급이 달리게 되죠. 결국 가격이 상승합니다. 이 과정은 철저하게 시장원리와 마케팅에 의존합니다. 오래묵었다고 비싼 와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의문은 남을 수 있죠. 가령 1976년 보르도산 특정 등급의 와인이 1975년도 보르도산 같은 등급의 와인보다 100배가 비싸다는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절대로 납득못하는 분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100배를 지불하고 그 차이를 구매하는 와인애호가가 존재하기에 그 가격이 유지가 됩니다.
문외한은 생각하죠. 나는 납득할 수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차이에 저 사람은 100배를 기꺼이 지불한다. 그렇다면 저사람이 미쳤거나 내가 느끼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저사람이 느끼고 있고 그만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겠지..
네 그래서 와인의 비싼 가격이 보편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누군가는 그 가격을 유지시키거나 상승시킬 정도의 숫자인 그 누군가가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돈이라는 가치로 지불하기 때문이죠.
하여 명품의 가격은 에이징의 결과로 비싸지는것이 아니라 그 희소가치로서 비싸지는겁니다. 언급하신 바이올린도 마찬가지구요.
얼마나 간결하고 합리적인 와인의 가치에 대한 설명입니까? 어느 정도의 과장과 정도의 차이 시장의 왜곡 이런걸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이 세상의 모든 가치에 대한 가격인 이런 방식으로 결정됩니다.

하여 다시한번 질문합니다.
님은 에이징되었다는 이유로 동일 모델의 동일 등급의 새악기보다 중고악기를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해본 적이 있습니까?
어떤 중고는 중고치고 더 가격이 나가고 어떤 중고는 중고치고 싸다는 사실은 에이징의 효과가 특정 전문가에게는 크다는 증거가 될 수가 없습니다. 중고가에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미치는 요인이 (예를들어 외관의 상처나 수리상태 등등) 많기 때문이죠.
유명 연주가의 기타를 비싸게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개인적인 소신은 역시 벌어지지 않은 상상일 뿐입니다.

여기 아래에 다른 분이 좋은 예를 들으셨네요. 왜 프로 연주가들은 새 악기를 구매할까요? 1년이 넘게 걸리는 에이징을 해놓은 중고악기를 새악기보다 비싸게 사주는 프로 연주자들이 많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에이징이라는 종교를 믿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가 있나요?

마지막으로 몇마디 더 하고 저는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를 납득시킬 수 없는 논쟁은 시간이 길어지면 지루해지기마련이죠.

굳이 님의 글에 반박댓글을 달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에이징을 믿는 사람이 있고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믿음을 종교와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 저는 나는 안믿는다고 얘기는 하지만 당신도 믿지마세요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종교를 가진 사람이 나한테 믿으라고 전도하는걸 싫어합니다.
개인적인 믿음은 그것이 무신의 믿음이라 하더라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님의 경우 그 믿음을 주장하면서 니들이 안믿는 이유는 니들이 무지하기 때문이야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손가락 연습이 음질을 구분하는 귀를 훈련시킬 개연성은 있으되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귀를 훈련시키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음감을 타고난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이 제 신경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문가의 영역임을 내세워 이해가 안가면 외우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주입 (전도) 하려는 분에게 하는 질문으로서 그럼 당신은 와인애호가들이 자신의 특출한 미각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처럼 자신의 청각을 증명하고 계신가요? 하고 묻는것입니다. 개인적인 종교로서 가져가실 분들은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지 않고 나는 믿습니다 하고 선언할 수 있지만 믿음을 전파하려는 분들은 증명을 요구 받는게 공평하지 않을까요?

쓸데없는 긴 얘기였습니다.
누구나 결론은 없다는걸 압니다. 그저 내 생각은 이렇다 정도가 최선인 주제를 가지고 많이 나갔네요.
그럼 갖고계신 기타가 성공적인 에이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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