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심심해2014.04.01 21:37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화같은 거 아닐까요? 오래될 수록 소리가 좋아진다라는 믿음을 한 번 갖기 시작하면 어느날 기타소리가 좋게 들리면 에이징의 효과라고 믿어버리고 소리가 별로인 날의 기억은 깊이 묻어버리죠. 사람이란 스스로 기억과 믿음을 조작하면 사는 존재라 믿고 싶은 걸 믿고 보고싶은걸 보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에이징이 존재한다고 믿는 대상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고가이면서 개인적인 선호도가 가격을 좌우하는 물품이더군요. 자신이 선택하여 가격을 지불한 물품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좋아진다고 믿고 싶어지고 그런 믿음을 뒷받침하는 이론을 발명해내고 남이 발명한 이론을 쉽게 믿게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에이징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진게 아닐까요?
한편으로 에이징이란 신화를 믿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라는 점도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자에게는 힘들여 제작한 기타의 소리가 2% 부족한 것에 대한 합리화를 해주고 구매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지불한 금액과 만족감의 차이에 대한 정당화를 시켜줍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모두에게 win-win 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는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고 가능성일 뿐입니다. 에이징이라는게 정말로 존재할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세월과 함께 악기의 소리가 좋아지는 정도는 사람이 그 악기의 소리에 싫증을 내는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하는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소리는 너무 좋고 마음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놓게 되는 수많은 중고악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에이징되어 있는 좋은 소리의 악기를 사람에 따라 몇달 혹은 몇년 후에 바꾸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사람이라는 특이한 존재는 스스로 납득하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발명해내기 마련이죠.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