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요즘 세상 이런 일도 있답니다 (성음기타 AS 감사합니다)

by 쉴만한물가 posted Aug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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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충북 청주시 SB사회복지관에서 중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55세의 자원봉사자입니다.

 

 기타 실력면에서는 기타를 닦기도 부끄러운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극빈층이나 차상위계층의 아이들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기타를 배우고 싶어도 가르칠 선생이 없는데다 작년에 실력있는 선생님이 한분계셨는데 

한 달만에 포기하고 떠난 후 더 배우고 싶은 아이들이 안타까워한다기에 어쩔 수 없이 맡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되어 리허설 연습 중

한 학생이 장난을 치다가 복지관에서 가장  소리가 좋고 고가인 

성음 크래프터 프래티넘 플러스 건드려 넘어지면서

상판의 접합부분 일부가 떨어지고, 줄감개 중 한개가 부러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기타가 없어서 저 기타를 이제 못배우죠"라는 말을 하기에

AS를 받으면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고,

계속 기타를 나오라고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복지관에서 AS비용을 청구하면 되겠지 생각했고요.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복지관에서 먹으며,

반찬이 남으면 복지관에서 집으로 반찬을 싸서 보내는 조금은 열악한 경제환경의 아이들인데

복지관에 예산을 청구하면 복지관에서 알게 될테고,

아이에게 마음의 짐이 되지 않을까 염려 돼 차라리 그 비용을 부담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위의 내용을 상세히 편지로 적어 AS를 보냈습니다.

 

  성음악기 AS센타에서 이틀 뒤 전화가 와서 딱한 사정을 알게 됐고

수리비는 재료비 정도는 그래도 부담해주셔야 합니다 하기에 어찌나 감사한지 당연하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3주가 가까이 될 무렵 AS센타 측에 전화를 했더니

"기타 전체를 다 손봐드리느라 늦어졌는데 죄송합니다.

 대신 기타 수리비는 전액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데

어찌나 감사한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벌써 2개월 전의 일인데 어찌 감사해야할 지를 몰라 이제까지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우리 모두 성음악기에 계신 마음 따뜻한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내일은 성음기타 AS쎈타에 괴산 대학 찰 옥수수를 두어자루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 여름 무지하게 덥지만, 성음악기에 계신분들의 사랑에는 반도 미치지 못하는군요.

그 마음으로 더위 잘 이겨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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