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저는 충북 청주시 SB사회복지관에서 중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55세의 자원봉사자입니다.

 

 기타 실력면에서는 기타를 닦기도 부끄러운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극빈층이나 차상위계층의 아이들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기타를 배우고 싶어도 가르칠 선생이 없는데다 작년에 실력있는 선생님이 한분계셨는데 

한 달만에 포기하고 떠난 후 더 배우고 싶은 아이들이 안타까워한다기에 어쩔 수 없이 맡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되어 리허설 연습 중

한 학생이 장난을 치다가 복지관에서 가장  소리가 좋고 고가인 

성음 크래프터 프래티넘 플러스 건드려 넘어지면서

상판의 접합부분 일부가 떨어지고, 줄감개 중 한개가 부러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기타가 없어서 저 기타를 이제 못배우죠"라는 말을 하기에

AS를 받으면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고,

계속 기타를 나오라고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복지관에서 AS비용을 청구하면 되겠지 생각했고요.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복지관에서 먹으며,

반찬이 남으면 복지관에서 집으로 반찬을 싸서 보내는 조금은 열악한 경제환경의 아이들인데

복지관에 예산을 청구하면 복지관에서 알게 될테고,

아이에게 마음의 짐이 되지 않을까 염려 돼 차라리 그 비용을 부담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위의 내용을 상세히 편지로 적어 AS를 보냈습니다.

 

  성음악기 AS센타에서 이틀 뒤 전화가 와서 딱한 사정을 알게 됐고

수리비는 재료비 정도는 그래도 부담해주셔야 합니다 하기에 어찌나 감사한지 당연하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3주가 가까이 될 무렵 AS센타 측에 전화를 했더니

"기타 전체를 다 손봐드리느라 늦어졌는데 죄송합니다.

 대신 기타 수리비는 전액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데

어찌나 감사한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벌써 2개월 전의 일인데 어찌 감사해야할 지를 몰라 이제까지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우리 모두 성음악기에 계신 마음 따뜻한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내일은 성음기타 AS쎈타에 괴산 대학 찰 옥수수를 두어자루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 여름 무지하게 덥지만, 성음악기에 계신분들의 사랑에는 반도 미치지 못하는군요.

그 마음으로 더위 잘 이겨내시고 행복하세요~~!!

Comment '4'
  • 회전목마7 2013.08.11 10:17 (*.143.2.79)
    훈훈한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 좋죠 2013.08.11 14:57 (*.32.177.83)

    타업체처럼 TV나 인터넷으로 광고 요란하게 하고, 동남아에서 생산초과+원가절감해서 찍어내고
    A/S 안되니 새걸로 업그레이드 하라는.. 그런 업체가 아니라,
    아침부터 직원들모두 예배보고 초과생산 안하고 되는만큼만 기타만들어서.. 정말 정직하게 만들죠.

    옛날 악기도 왠만하면 다 수리해주고, 가난한 교회나 불우이웃들도 기타 보내주고 계속 그러고 좋은일 많이합니다.

     

    한창 콜트때문에 우리나라 악기제작 및 수출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정말 안좋은데

    미국에서도 성음 crafter 는 좋게보더라구요. 딜러들도 좋아함


    어쿠스틱 시장이니까.. 수익률이 있으니까 저러겠지 생각하는게 아니라..
    클래식 기타계도 저런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쉘락 재도장, 지판교체, 자잘한 수리 귀찮다고 타공방에 맡기라고 땡깡부리고

    저가재료로 만들어놓고 돈있는데로 다 받아먹고... 이제라도 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그러니 한번 외제기타 맛보신분들이 국산거 다 던져버리죠 )

  • 배고프다 2013.08.11 18:36 (*.196.38.248)
    모든 국산공방이 그러진 않겠지요..?ㅠㅠ

    님 말 들으니 무섭네용...
  • 쉴만한물가 2013.08.12 10:15 (*.246.112.146)
    저도 놀랐습니다.
    요즘 중소업체들의 판매와 사후관리가 전혀 다른 것을 보다가 이번 일을 보면서 어찌나 흐뭇한지요.
    생각할수록 감동이라 뒤늦은 글로라도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1530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4366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79566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1683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76048
17128 Alfonsina y el Mar - Ariel Ramirez : Katia Cardenal 노래와 장대건님 연주 동영상 9 고정석 2005.10.16 50117
17127 원령공주 악보 구할수 없을까요 3 가을나무 2012.09.14 48842
17126 [re] 익스트림 - more than words 악보 있으신분? 1 file 건달 2004.05.22 36362
17125 클래식 음악/연주에 관한 TED 강연 한편 5 TERIAPARK 2012.01.09 35873
17124 베림바우(berimbau) 6 file 조국건 2013.04.20 33976
17123 베사메무쵸(Besame Mucho) 조국건 2013.02.22 32707
17122 속주(스케일)는 타고나는것일까요 27 샤콘느1004 2011.07.02 30371
17121 기타 연주시 손가락길이 질문입니다. 13 기타치다가 2013.11.07 26472
17120 [함께 만들어 BoA요^^+] - 가입양식 스케치에요... 조언 부탁~ 20 오모씨 2004.01.08 25701
17119 Beloved - Michael Hoppe 6 file 노동환 2012.11.25 25251
17118 a felicidade 악보에 질문좀.. 3 muserrr 2012.02.12 24529
17117 방음부스 설치 후기 ^^ file 큰따음표 2013.11.26 23629
17116 재즈화성학과 클래식화성학의 다른점 47 성찰인 2012.07.27 23388
17115 스승의은혜 악보 올립니다. 1 소르 2006.05.14 23093
17114 봄 봄 봄 22 신현수 2014.04.13 23073
17113 Classic 및 Pop・Rock 음악의 異同 file gmland 2013.06.29 23023
17112 아리랑 TV 앵커 아나운서의 계보 5 file SPAGHETTI 2011.07.07 22607
17111 이사람이~ 장난치나..^^ 3 2011.07.20 22182
17110 EBS TV 직업의 세계-일인자 :서울아르페지오 회장 심찬섭교수 방영 1 file 고정석 2011.12.01 21851
17109 노유식님의 연주 음반 15집 5 쥐언니 2011.04.24 21831
17108 온라인 통기타 악보 반주기 노트앰프를 소개합니다. file 노트앰프 2013.10.01 21736
17107 변보경 동네연주 2 9 file 금모래 2011.08.12 21699
17106 잊혀진 스페인의 작곡가(Julian Arcas) 4 file 조국건 2013.03.18 21621
17105 토미 엠마뉴엘 악보 전부 다..~ 3 allen 2012.07.21 21327
17104 기타배울수 있는곳, 기타쇼핑몰 수정사항. 16 기타매니아 2010.05.07 2115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