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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18.221.92) 조회 수 3927 댓글 4
  
휴~ 좀 전에 홍상기님 공연 뒷풀이도 일찌감치 끝내고 지인들이랑 한잔하고 잼난 시간 보내다가 지금 집에 왔어요.

오늘 공연 너무 재밋게 잘 보았어요~
세상에 귀국독주회에 사람 이리 많은건 첨본거같네요...^____^
기타 공연에 사람이 많으면 내 일처럼 기쁜거 있죠? ㅋㅋㅋㅋ
성황리에 공연 끝마치신거 축하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홍상기님의 음반을 제작하는데 관여해서 그의 연주 스타일, 습관, 성격등에 대해서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알지 않나 착각해봅니다..^^
그런 제가 후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귀국독주회는 가장~~~~~~~ 부담스런 독주회일 수 밖에 없는데 적절한 노련미, 적절한 수줍음으로 잘 이끌어 나가신거 같구요.

오늘 홍상기님의 독주회는 레퍼토리에서 볼 수 있듯
'쉽게 갈 수 있음에도 어렵게 간'공연이었다 생각합니다.

귀국독주회는 그간 자신이 공부한 것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 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뽑내는 레퍼토리를 짜는것이 관례입니다.
때문에 초연, 대곡, 모음곡 등 긴 곡, 무지 어려운 현대곡 등을 레퍼토리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오늘의 레퍼토리는 그가 8년간 공부를 하고 온 것을 충실히 소개하는 자리였다 생각합니다.
아센시오나, 바하, 귀인을 위한 환상곡, 북스테후드 등은 단일한 곡들이 아니라 모두 모음곡 형식입니다.
통상 대가들이 와도 모음곡은 전반에 하나 후반에 하나 끼어넣는 정도이지요.
얼마나 의욕적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느냐를 레퍼토리로만 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잘 치는줄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잼난 레파토리 마니마니 무대에 올려주세요^^


가 : 북스테후드 --
저는 티켓을 전해주느라 북스테후드를 듣지 못했습니다.
수님 말로 아주 좋았다 하니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녹음을 해 본 곡이라 안정감 있는 연주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년 후 익을대로 익은 북스테후드를 또 듣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나 : 아쎈시오 --
참 어려운 곡입니다.
현대곡은 평을 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만큼 개인의 해석이 많이 가미가 될 수도 있는 곡이 현대곡인 것 같습니다.
악보와 달라도 작곡자들은 '응, 글케 연주해도 재밋네?'하는 경우를 종종 봤거등요...ㅡㅡ;;;;;;;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곡이었을텐데, 악장의 특징을 잘 살리셔서 훌륭하게 연주했다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곡을 끝낼 때 연주자와 관객이 꿈에서 꺠어날 시간을 준 후 다음 곡으로 들어가는 그럿 여유가...다음 공연에서는 생기시겠죠?^^



다 : 듀오인지 -- 기타 듀오의 일심동체, 혹은 동상이몽

이 숨막히는 레퍼트리 속에서도 청중을 배려한 레퍼토리가 듀오인 지와 귀인을 위한 환상곡이었다 생각합니다.

듀오인지는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를 한 연주였습니다.
밑에 배모씨께서 언급하셨듯, 많이들 연주하지만, 프로들은 거의 연주하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들어보고 싶은...그런 곡이 아닐까 합니다.
한편으론 잘~~해도 본전인 곡이기도 하지요^^

배장흠님이나 홍상기님의 기량으로 듀오인지는 소품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둘이 호흡을 딱딱 맞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생동감있게 달리려면 당장 한두달의 연습으로 될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복학생 형들이 복도에서 간만에 만나 연주하는 것이 곰삭아 듣기도 좋지요^^ 그들은 그 곡을 1학년때부터 들어오다가 2학년때 치기 시작하여 수년간을 파트너를 바꾸고 파트를 바꿔가면서 익혀왔을테니까요. )

두대의 기타가 어울어지는 소리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둘의 듀오를 기대하고 소문내고 싶습니다.
다만, 공연을 잡고 연습에 들어가지 마시고 평소에 폭넓은 레퍼토리를 꾸준히 호흡을 맞추시고, 그 중에서 가장 완성도 있고 익을대로 익은 곡을 무대에 올리시길 권합니다.
아마 최고의 듀오가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라 : 바하 류트조곡 1번 - 확실한 레퍼토리, 아쉬운 약간의 미스들.,..

바하의 류트조곡은 사석에서도 몇번 들은적이 있는지라 홍상기님의 연주가 일품임을 일찌기 알고 있었습니다.
그 긴 조곡을 마치 한 곡인양 단숨에 쳐 나가는 정력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의 아내는 행복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비포장 도로에서 튀는 짱돌은 기억이 나지 않고 잊혀지지만,
잘 닦인 도로에서는 돌뿌리 하나도 그렇게 위험해 보이고 거슬릴 수가 없나봅니다.
곡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티끌이 더 크게 노출되어보인는 법입니다.
라이브에서 음반과 같은 퍼펙트함을 기대하는건 욕심임임을 알지만, 그래도 기대하게 됩니다..^^;;

장식음은 말 그대로 장식을 하기 위한 음입니다.
화려한 장식음을 넣는 것은 그만큼 높은 기량임을 보이는 것입니다.
다만, 장식음으로 인해 장식되어야 할 멜로디가 묻혀버린다면, 그것은 목표한 바를 해치는 결과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홍상기님의 장식음은 국내에서 제가 그간 본 류트조곡의 장식음 중 가장 화려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악보 좀 올려주세요^^



마 : 귀인을 위한 환상곡 - 품위있는 연주 - 모성애 넘치는 쳄발로

오늘 제가 가장 뿅~~간 것은 귀인을 위한 환상곡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곡을 잘 연주한 홍상기님도 훌륭했지만,
쳄발로를 연주한 허진선님에게 완전히 혼을 뺏기는줄 알았습니다.

그녀가 연주하는 선율은 온갖 수식어를 다 동원해도 부족하리만큼 너무나도 아름다왔습니다.
그녀의 선율은 진한 모성처럼 기타를 휘 감아 기타리스트가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도록 격려하고 다독거리고, 유혹하고, 희롱하였습니다. (홍상기님과 허진선님은 누나 동생하는 친한 사이라죠~ 곡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껴지더군요..ㅜ.ㅜ)

귀인을 위한 환상곡은 원 곡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곡입니다.
때문에 기타 연주자는 쳄발로와 연주를 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기억하고 연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아니 그보다 오디오로 오케스트라에 맞춰 곡을 연습을 하고, 무대에는 쳄발로와 선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이런 경우 쳄발로는 그저 오케스트라의 대역일 뿐입니다.
관객 또한 오케스트라와함께한 연주를 많이 들으신 분은 쳄발로를 오케스트라의 대역으로 생각하고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거의가 그렇다 봐야겠죠)

쳄발로는 음량의 변화가 오케스트라와 다르고,
표현을 주로 발음(아티큘레이션)에 의존합니다.
기타와 마찬가지로 소리가 그리 길지 않으며,
탁월한 리듬감이 있는 악기이며,
다성의 표현이 칼같이 귀에 꽃히는 진정한 바로크 적인 악기...
그러면서도 현대곡의 레퍼토리, 남미곡 등 쟝르를 가리지 않고 다 소화해내는 전천후의 감성을 가진 악기...

이런 쳄발로와 함께하는 귀인을 위한 환상곡은 오케스트라의 대역인 쳄발로가 아니라 진정한 쳄발로와의 듀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노래를 부르는 법도, 아티큘레이션을 하는 법도, 음량의 배분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허진선님 같이 너무나 멋진 쳄발로주자라면 그저 함께 노래부르는 것만으로도 청중은 기절할만할겁니다.

오늘 홍상기님과 허진선님의 듀오에서는 귀인을 위한 환상곡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게 심어준 소중한 무대였습니다.
허진선님 알럽~~ 쪼옥~♡



바 : 무대매너 - 그들은 동성애인가....

오늘 듀오에서 배장흠님과 홍상기님이 똑같은 와이츠에 똑같은 목걸이를 하고나오니까
제 옆에 앉은 미녀가 말하길 "사겨??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서 많다던데.."
그러더군요....
제가 농담으로 옷도 맞추고 목걸이도 맞추었는데, 음악만 안맞았다고 했는데 진짜 농담입니다.ㅋ

홍상기님의 인사는 정말 예뻣습니다.
감사함이 우러나오는 멋진 인사... 아주 멋졌어요,

다만 하나 티가 있다면,
실수를 했을 때 얼굴에 티를 내는 것.....
실수를 않던 부분을 막상 가장 중요한 시간에 틀려버렸을 때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진짜 어이없고 배신당한 기분이겠죠.... ㅡㅡ;;;
하지만 전체의 흐름 속에서 그것을 잊고 표정도 변하지 않는...그런 노련함이....(사실 실수 연발하면서 뻔뻔한 연주를 하는것 보다는 낫죠 ㅡㅡ;;;;;;;;;;;) 있다면, 관중들이 곡에 빤쓰까지 젖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도 지금과 같이 한두번쯤은 "이게 아닌데"하는 표정은 지어주시는 성실함이 있는 연주를 부탁드리고,
중요한 흐름에서는 뻔뻔하게 넘어가는 그런 노련함을 기대해 봅니다.^^

2부에 쓰일 쳄발로가 놓여져 있으니 모양이 그냥 좋데요...^^

아. 참 인상적이었던 조율하는 할아버지...
쳄발로의 조율이 천직인듯한 그분은 인터미션 내내 2부를 위한 전주곡을 년주해주셨어요 ^^ (디용식으로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오늘의 공연은 귀국독주회라고하기에 놀라울정도로 많은 유료관객들이 온 성대한 공연이었으며,
다음 귀국 독주회를 누가 하던지간에 엄청나게 부담을 준 그런 독주회였다 생각합니다.ㅋ

앞으로도 공연 많이 하시고,
항상 이번 귀국독주회를 준비하듯 그런 마음으로 준비 하신다면,
항상 무대는 오늘과 같이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홍상기님!!

그리고 오늘 뵈었던 모든 분들 반가왔어요^^//
  
Comment '4'
  • 2004.05.24 07:44 (*.105.92.229)
    와..후기 정말 맛있네여...
    제 후기가 너무 초라해보이느..으..챙피...
    허진선님은 정말 오모씨님도 반하셨나봐여..저두 일찌감치 찜했어요....
    그리고 어제는 미쳐 글을 안섰는데 가득찬 청중과 홍상기님의 무대매너는 정말 좋았어요...
    미남에다가 무대매너까지 좋으니 연주회가 더 편해지드라고요...
    글고 빤스는 속옷이라고 표현을 좀 부드럽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 망고레 2004.05.24 08:02 (*.190.172.13)
    후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홍상기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합니다.

    요즘에 듀오인 지를 연습하고 있는데...(혼자 하고 있어요...ㅜㅡ)

    혼자 연습해도 재미있네요~~~^^*
  • 으니 2004.05.25 00:10 (*.168.0.18)
    홍상기님 공연 저도 인상깊게 잘 보았습니다.
    후기를 쓰려했는데, 오모씨님 후기 읽고 쓰기를 포기하구 간단의견 달아요.

    자연스런 웃음과 인사, 그리고 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까지 분위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상기님 또한 부담이 엄청 될만한 귀국독주회였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짧은 앵콜곡이었던 따레가 로망스, 무대에서 기타리스트에 의해 듣기가 정말 힘든 곡인데,
    매우 반가웠습니다. 워낙 대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신데다, 기본 에뛰드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이끌어내줄 수 있다면 굳이 앵콜곡으로 쉬운 소품들을 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좋았구요..

    그리고 s님과 gigue님, 정말로 성준님 공연후기를 따로 올려주시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듯 합니다.
    성준님 수출해도 된다는 생각엔 저도 동감이네요.
    외국은 부산보다 더 먼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에서 연주하고 더 큰 눈을 기르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면
    당연히 나가서 부딪혀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 건달 2004.05.25 00:13 (*.52.113.59)
    저도 정말 잘 감상한 연주였습니다.^^
    수님께 음반도 전해받아서 그날 저녁에 두번 들었는데 정말 좋더군요.
    쳄발로는 실제론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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