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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악기 연주자의 통증과 치료

















  






“연습할 때 통증이 있어 당분간 연습을 쉬려고 하는데 얼마동안이나 쉬면 좋을까요?”,
“아파도 그냥 참고 연습을 하면 몸이 좀 풀릴까요?”
요즘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단순하게 의학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해보면 통증이 전혀 없을 때까지 연습을 쉬면 된다.
그러나 연주자의 특성상(특히 전문연주자인 경우) 악기를 오랫동안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악기를 잡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에서 오는 상실감과 절망감은연주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과연 몸이 질병으로부터 회복되기 위해서 얼마동안이나 휴식을 취하면 좋은가 하는 문제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연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어떠한 형태라도 통증이 있으면 일단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일종의 자기 방어적 경고장치이므로 만약 이를 무시하고 연습을 계속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물론 여기서 통증이란 연습할 때 손끝이 아프거나, 오래 연습해서 팔이 뻐근한 정도를 의미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연습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나, 연습을 마치고도 30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통증이 있으면 마치 자기가 연습을 많이 한 것에 대한 훈장정도로 생각한다. 또한 통증 때문에 연주를 못하게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의사를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의사를 찾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질병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들이 초기에 의사를 찾았다면 얼마간의 휴식과 치료로 간단히 치료가 되었을 것이다.
연주자가 통증을 느끼면 일단은 악기를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것은 연주자와 치료자의 뜻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초기에 적절한 휴식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만약 병이 악화되어 얼마동안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연습을 조금만 해도 통증이 생긴다면 쉬어야되는 기간이 길어진다. 악기를 놓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주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게되는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다.
이번에는 연주자가 통증 때문에 휴식을 해야만 할 때 언제쯤 다시 연습을 시작하면 좋은지,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면 좋은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사진설명>‘뛰어난 장수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가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연습과 연주를 반복하는 악기 연주자에게 무리한 연습은 여러 가지로 치명적일 수 있다. 일단 통증을 느끼면 연주자는 악기를 놓고 느긋한 마음으로 치료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책이다. 질병이 치료된 후에도 급격히 연습량을 늘리는 것보다, 치밀한 계획 하에 단계적으로 연습량을 늘려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는 방법이다.


→ 상대적 휴식의 의미
과거 의사들은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었다. 그러나 연주자에게 악기를 놓는다는 것은 매우 절망적인 일이고, 따라서 조금씩이라도 악기를 다시 잡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에는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 변형된 방법으로라도 다시 연습을 시작하길 권장하는 추세이다. 이것은 악기를 전혀 연습을 하지 않는 절대적 휴식(absolute resting)에 비하여 연습의 강도나 시간을 조절하여 휴식에 준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상대적 휴식(relative resting)의 개념이다. 좀더 자세한 예를 들자면 연습의 강도나 시간을 평소보다 줄여서 연습하거나, 좀더 자주 쉬는 시간을 갖거나, 쉬운 레퍼토리와 연습곡을 연습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경우 왼손에 문제가 있으면 오른손 보잉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오른손이 문제가 있으면 왼손의 핑거링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수 있다. 또, 악기를 들지 않고 연습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은 이것을 ‘그림자 연주’(shadow playing)라 하여 많이 응용하였고, 실제로 환자가 악기를 다시 잡기 전에 훈련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 언제 다시 연습을 시작할 것인가

returning to play, 언제 다시 연습을 시작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연주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시기를 둘로 나누어 보자면, 첫 번째 질병을 찾아내어 치료하는 시기와, 두 번째 다시 악기를 잡고 정상적으로 연주를 하는 데까지 회복하는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질병을 치료할 때는 당연히 연습을 하지 않거나, 연습량을 줄여야 되겠지만, 질병이 치료된 후 정상적인 연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연습량을 늘여나가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다쳤을 때 치료 후 독일에서 재활치료를 위하여 머무르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경우 질병 치료 후 다시 오케스트라 연습에 참여하면서 바로 질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케스트라의 연습과 연주자 개인의 스케줄을 고려할 수 없는 단체 연습이기 때문이다. 또, 오케스트라에 파트 타임으로 복귀를 하는 경우 다른 단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스케줄만 골라서 한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동료들에게 양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연주자가 휴식 후 다시 악기를 잡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통증은 연주를 할 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연주자 끝나고 생긴다는 점이다. 연습할 때는 괜찮은 것 같아서 조금 무리하게 되면 저녁때쯤 바로 통증이 생기고 재발하여 더 긴 시간을 휴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습시간은 반드시 매우 조금씩 점차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필자는 일단 하루 한 두 번 5분씩 연습하는 것으로 처음 시작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5분으로 규정하는 것은 ‘조금씩,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나가라’는 말의 표현이 모호하여 가끔은 연주자가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휴식 후 다시 연습을 시작하는 방법을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다음의 스케줄은 하나의 예이며 이것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바꿔주어야 한다(표1).


* 전제 조건 :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워밍업을 통해 반드시 몸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가능한 쉬운 연습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템포도 느린 것부터 시작하여 빠른 곡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최대 연습시간은 50분을 넘지 않으며, 쉬는 시간은 최소 10분 이상을 유지하라. 만약 연주 후에 통증이 있으면 얼음 마사지를 1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스케줄은 연습과 휴식으로 나눈다. 각 단계의 스케줄로 3-7일 정도 연습을 하고 편안하게 그 단계를 소화해낼 수 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연습시간을 늘리고, 휴식시간을 줄인다. 그러나 연습시간은 최대 50분을 넘기지 말고, 휴식시간은 최소 10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발생하면 24시간 동안 휴식한 후 단계를 낮추어 다시 시작해본다. 1단계부터 시작하여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점차적으로 연습량을 늘려나 간다면 재발의 확률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위에서 통증이 있어 악기를 놓고 있는 연주자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다시 연주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현명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잘 뛴다’는 중국속담이 있다. 연주자들 중 통증이 다시 생기고 나서야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이미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생긴 후이다. 연주자들은 통증이 오기 전에 연주를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글·유재욱(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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