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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80.24.161) 조회 수 9420 댓글 0
(이글은 자유게시판에 스케일연습에 관한 글을
새내기분들에게 도움이 될거같아 퍼왔습니다.
원래 원고지100장분량을 삭제하며 3장으로 줄였습니다.)

  

질문: "클래식기타에 있어서 스케일연습의 음악적 의미는?
흔히 듣는 견해: 일단 한 번 해봐, 해보면 안다.
저의 견해: 멜로디에 대한 음악적 감각 체득

    이제 저의 견해에 대한 설명을 해야 겠군요. 사실 이 견해는 저 자신의 독창적 견해는 전혀 아니고(쉽게 말씀드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클래식기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스케일의 의미를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기술 된 것 같이 조성의 차원에서 접근하면, 고수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거 골치아프고 음악사까지 줄줄 꿰야 합니다. 알면야 당근 좋겠지만, 클래식기타하는 사람이 연주 잘하기 위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아랑"님이 지적하시는 대로 스케일이라는 것이 왜 음악에 있을까?, 없으면 안되나? 하는 알고보면 극히 쉽고도 상식적인 측면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말씀드려 스케일은 "멜로디를 위한 편의"의 측면이 아주 강합니다. 그 증거를 들까요? 조성의 문제는 악기 제조 및 편성의 문제 등 실제 우리 칭구들 연습과는 동떨어져 있기에 생략합니다.

1. 스케일이 없다고 가정할 때 작곡의 어려움을 상상해 보세요.
2. 나이드신 할아버지께 "학교종이 땡땡땡"을 부르게 해 보세요. 잘 들어보면 우리가 아는 스케일이 아니라 전통 스케일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아무리 교육해도 이를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용하는 스케일이 틀리기에 같은 멜로디가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3. 스케일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멜로디입니다. 멜로디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표현의 기본이 이미 단순한 스케일에 다 갖추어졌다는 말이죠.
4.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곡의 멜로디는 사실상 단순 스케일을 적절히 조합, 변형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곡하시는 분들이 스케일 "감각체득"과 공부에 제일 열심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 원리로 작곡해 보세요. 간단한 형태로 조합하셔도 쳐보면 아 이거 말되네 하실 겁니다. 반대로 스케일의 조합없이 작곡을 하면 왠만해서 이거 보통 사람의 귀에는 음악으로도 들리지 않습니다. 작곡가의 옆에 왜 예외없이 피아노가 있는 지 생각해 보세요. 망난이 대작곡가 슈베르트가 가진 것 다 팔아먹고 망가진 기타 하나 남아있었을 때(사실, 슈베르트의 기타에 대한 일화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가장 불편해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스케일연습의 음악적 의미를 멜로디 감각의 체득이라고 말씀드렸죠? 여러분이 스케일연습을 하실 때, 알게 모르게 느는 "음악적" 내공의 하나가 바로 사실은 "멜로디 감각"이랍니다. 서투른 스케일 연습에서 속도 위주의 스케일 연습에서 멜로디 감각을 체득한다는 것이 쉽지 않겠죠?

     이러한 멜로디 감각은 단순히 좋은 연주를 많이 듣는다는 느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직접 손가락을 움직여 가면서 몸과 마음이 같이 놀 수 있을 때, 우리의 음악적 영혼은 멜로디를 제대로 체득한다고나 할까요? 이와 관련하여 클래식기타 초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의 중의 하나가 무엇일까요? 네 맞았어요. 피아노와 달리 기타는 음계의 표현이 직관적이지 않죠? 그럴수록 더 스케일연습을 더 열심히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하는 당위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멜로디 감각이 몸과 마음으로 느껴질 때, 이거 무섭습니다.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던 "통제불능"의 흥미가 발생합니다.

    물론 이런 것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때 되면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모르는 문장도 백번 읽으면 저절로 안다는 표현도 있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불행하게도 이것은 칭구들이 아주 어리거나, 소수의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눈물나는 경험적 현실입니다. 다시말하여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신념입니다. 제가 정말 억울해하는 것은 전의 글에도 썼지만, "왜"라는 것에 의해 자극을 받거나 구체적인 지도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전공자들이 예외없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시창 청음이라는 것이 있어요. 벌써 안다고요? 예, 이건 다름아니라 음계를 매개로 몸과 마음을 바쳐 음악적 표현 연습을 하는 것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이들처럼 마음 속으로 멜로디를 생각하면 스케일 연습을 해보세요. 스케일에 어떤 멜로디가 있는 지 귀기울여 보세요. 마음 속에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다면 스케일로 표현해보세요. 칭구들, 이러한 멜로디 체득을 중심으로 한 스케일 연습에서 클래식기타의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제가 이만큼 널어놓았으면, 이제 칭구들이 생각할 거리가 생겼겠죠? 답글을 달고 서로 토의해 보세요.

  
   의미를 둔 연습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예를 하나 더 들고 글을 마감하고 싶네요. 어려서 말을 배울 때는 철저히 의미 학습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예를 들어, 엄마가 "새"라는 단어를 가르칠 때,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가르치면서 그러진 않죠? 문법적 표현도 마찬가지죠. 책 한권을 집으면서 엄마는 "a book"이라고 하지 그냥 우리가 영어 단어 외우듯이 "book"이라고 하지 않아요. 그 결과는 무엇이겠어요. 조사에 의하면 영어모국어 화자가 문법적 실수, 이상한 어휘를 쓸 확률이 백만분의 일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루에코가 삑사리를 하거나 음색을 잘못 낼 확률이 백만분의 일이 되지 않는다면 바로 그것은 바루에코가 단순히 연습을 반복해서 그렇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가들은 테크닉에서조차 우리가 모르는 "왜"의 도전과 응전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아무리 어휘공부 문법공부를 해도 미국인들보다 형편없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꼬마들과 달리 그냥 외우거든요. 외우다 보면 되겠지 하거든요.

   칭구들, 우리들의 흥미의 근원에는 "왜"라는 질문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요? 물어보지 않는 사람에게 음악의 신은 대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악의 신은 여러분과 바로 이러한 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지 모릅니다. 버림받은 음악의 신에게 대화를 건네세요.

        혹,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칭구들 고맙습니다. (꾸뻑)


--- 스케일연습에 고민하였던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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