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62.26.216) 조회 수 7968 댓글 1
ⓝ  [re] 실수 없이 연주한다는것...(도움글 1)(과객)  조회수 [ 28 ]        




>저한텐 왜이렇게 어려울까요?
>
>연습부족 때문일까요?
>
>이년 넘게 치던곡들도 남들앞에만 서면 삑사리 투성이의 허접한 연주가
>
>되고 마는데...
>
>뭔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까요?
>(이상은 으라차차님의 질문입니다)


(아래답변은 과객님의 답변입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 퍼왔습니다.)

정식 무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편안히 평소 실력대로 연주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조금 도움 말씀 드릴까 합니다.

우선 그런 문제의 원인을 심리적 측면, 기교적 측면, 습관적 측면, 정신적인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심리적 측면의 문제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비유입니다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찾아 오는 긴장은 잔칫집에 찾아오는 훼방꾼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훼방꾼은 잔치를 망치는 것이 목적이니 어떻게든 잔칫집 주인과 손님의 주의와 관심을 끌어서 소란을 일으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주인과 손님이 그 훼방꾼이 처음에 좀 불쾌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잔치만 즐기면 훼방꾼은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고 슬며시 가 버릴 것이라는 겁니다.  연주시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엄습한다고 해서 긴장하는 자신의 상태에 지나치게 반응하여 긴장감을 ‘없애려고’ 애쓴다면 그 긴장감은 더 증폭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쳐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긴장감이 와서 그것이 관심을 처음에는 끌더라도 연주하는 음악에 관심을 돌리는 것일 겁니다.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라면 아름다운 선율에 온 의식을 집중하고 리드미컬할 곡이라면 그 곡의 리듬과 비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화성적인 진행이 묘미가 있는 곡이라면 그 곡의 화성적 긴장과 이완에 집중하고 나아가 연주 하는 곡의 내적인 의미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을 때 긴장감은 이미 사라져 있을 겁니다.  오로지 음악에 헌신하고 몰입하는 이런 자세가 결코 쉽게 얻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장애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또 하나 아주 유용한 방법은 소위 시각화(Visualization)라는 테크닉입니다.  머리속으로 실제 연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죠.  연주장소의 분위기, 관중을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자신이 기타를 들고 무대로 걸어나가는 모습에서부터 연주를 시작하고 모든 음들을 연주한 후 마지막 음을 치고 연주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 장면까지 가급적 상세하게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연주부문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적용되는 방법인데 이것을 실천해 보면 실제 연주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머리 속에서 미리 리허설이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익숙하게 여겨집니다.  사람이란 생소한 환경에 놓일 때 긴장하는 것인데 시각화를 통해 이미 익숙한 상태가 되고 나면 긴장감이 상당히 덜해지는 것입니다.  샤론 이즈빈 같은 연주자는 시각화 훈련이 안된 레퍼토리는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둘째 기교적 측면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긴장이 되는 것은 누구나 그렇지만 도저히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경우 한 번쯤은 자신의 연주자세와 기본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스스로 점검한다는 것은 어려우니 당연히 연주능력이 훨씬 뛰어난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겠지요.  좋은 기본기란 어떤 측면에서는 가장 실수가 나올 확률이 작은 손가락과 신체의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컨트롤 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입니다만.  자기도 모르게 배어 있는 기교상의 나쁜 습관이란 평소에는 잘 안 드러나더라도 긴장상태에서는 실수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긴장하면 평소보다 실수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좋은 기본기가 몸에 배여 있으면 실수의 빈도를 훨씬 줄일 수 있겠죠.  우리가 아는 유명 기타리스트들이란 어쩌면 이런 측면에서 철저히 훈련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존 윌리암스에게 누군가가 "당신의 천부적인 연주능력은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 아주 잘 훈련되어 있을 뿐이다.”



셋째 습관적 측면입니다.  어떤 곡을 오랜 기간 동안 쳤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잘 연습되어 있어서 언제든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독학하는 아마츄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잘못된 연습 습관은 무의식적 연습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어떤 곡을 연습할 때 매우 능동적이면서도 지적인 의식상태를 가지라고 충고합니다.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정확한 손가락과, 손목, 팔과 신체의 움직임을 또렷한 의식으로 인식하고 실제로 해보면서 불완전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의식상태에서 입력된 정보는 뇌에 저장되어 있다가 실제 연주시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됩니다.  연주를 할 때는 연습할 때와는 달리 의식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따지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상당부분은 무의식 차원의 습관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습시 의식적인 분석과 지적인 훈련은 무대에서는 무의식적 연주로 훌륭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의식차원에서의 훈련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깨어있는 의식하에서 아주 느린 템포로 정확히 연습하는 습관은 정상적인 템포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네째는 정신적인 측면입니다.  초보자 시절에서부터 점차 기타를 연주하다 보면 그것을 제대로 해낸다는 것이 단지 손가락의 움직임만이 아닌 그 어떤 영적인 정신적인 힘과 요소가 함께 있음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기타를 친다는 것이 우리의 정신적인 성장에 영향을 분명히 주지만 그 반대로 우리의 정신적인 성장도 연주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적인 성장이 없이는 연주능력도 향상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좋은 스승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의 충고와 조언을 통해 제자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항상 칭찬에 인색했던 스승으로부터 뜻밖의 칭찬과 격려를 받았을 때 제자는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자신감은 제자가 그 어떤 긴장감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겠죠.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이상은 제가 그간 나름대로 이리저리 공부하고 들어온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저도 아마튜어로서 연주를 많이 망쳤고 아직도 실제 연주에 자신을 못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주를 망치고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처 받더라도 자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과객님의 답변입니다.)



(아래글은 간단의견글 모음입니다.)



수 [2002/08/14]단전호흡하면 좀 나지지 않을까용?  

수 [2002/08/14]차차님 바로 지금이 선배의 도움이 필요한때입니다...절실할때 비로서 선배나 선생님께 배우셔야해요.  

수 [2002/08/14]절싷하지도 않은데 습관적으로 선생님께 의지만하는분들은 좀 문제가 많죠.  

간절한 [2002/08/14]무대공포증이시군요...저와 동지시군요...아무리 대범한 사람도 무대위에서는 틀려지는 수가 많더군요...약 먹는 사람도 있데요...  

간절한 [2002/08/14]무대경험 수십년 된 대가도 남 몰래 진정제 먹는데요...전 3000명 무대에서 완존히 바보 된 적 있답니다.  

간절한 [2002/08/14]프로 선배 얘기 들어보면...그냥 체념하래요...안 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더군요.  

간절한 [2002/08/14]떨리는 심정을 즐기지는 못 하더라도...그냥 원래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한결 나아진대요.  

고정욱 [2002/08/14]음....연주 잘하시는 분들도 다 떠는거군요....ㅡ.ㅡ; 경험이 없어서 그런줄 알았더니..  

... [2002/08/14]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군요.... ㅡ.ㅡ;; 전 그냥 실력부족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 [2002/08/14]난이도가 낮은 곡을 연주할때는 실수가 거의 없어지자나요.  

... [2002/08/14]그런데 수님의 답글을 보니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때가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ㅡ.ㅡ;  

간절한 [2002/08/14]아무리 떨려도...아무리 중요한 무대에 서더라도...아무리 간절하게 관객을 감동 시키고 싶어도--->  

간절한 [2002/08/14]절대로!!!...매니아칭구들중에는 마약에 손대는 분이 계셔서는 안 됨!!!  

간절한 [2002/08/14]당근 안 계시겠지만...노파심으로 말씀 드린 거지만...예술 한답시고 바보짓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채소 [2002/08/14]근육의 사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해결되겠죠.. 그때 얘기해준거 기억하죠? i,m...  

..... [2002/08/14]무대에올라가기전에 그밀려오는 압박감과 떨리는걸 즐긴다고 애기하는사람들도있긴한데 정말 부러워여 어떻하면 그렇게될수있을까여...  

...... [2002/08/14]아 그리구 잘몰라서그러는데여 단전호흡하면 어떤게좋아져여?  

단조 [2002/08/14]단전호흡하시면 호흡이 안정되고 따라서 마음이 안정되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몸 전체의 쓸데없는 긴장도 풀리구요. 좀 숙달되시면 한번의 심호흡으로도 이런 상태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단조 [2002/08/14]제가 뭐 단학선원...이런 건 아니란 거 아시죠? 그냥 취미삼아 하는 단전호흡의 대표적인 효과를 말씀드렸습니다 ㅡ.ㅡa  

병욱이 [2002/08/14]ㅋㅋㅋ 무식하면 안 떨려욤...저 초등학교때 멋도 모르고 500명 앞에서 하나도 안 떨구 연주한적 잇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으로 그랫는지...  

병욱이 [2002/08/14]지금은...누구 앞에서하려구 하면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미치겟어욤..아이 참  

뽀짱 [2002/08/14]머...누군 안떨겠어?? 다만...연주회하기 전에 걍 무대에서 계속 있어바바..  

걍 [2002/08/14]떨려서만이 다는아니라고 보네요 자세,연습습관,육체적으로나정신적릴렉스문제,손도기타에잘익어야하고..다기본기문제죠..누구나고민하는..수님말씀대로좋은선생님을찾아가배우세요  

수 [2002/08/14]와...단조님도 단전호흡의 매력을 잘 아시나부다....  

수 [2002/08/14]그리고 마약은 절대 하지 마셔요....필은 꽃히지만 인생을 담보로...  

수 [2002/08/14]단전호흡등등 그런 것에 충실하신분들은 항상 안정을 잃지 않으시쟈나여.  

빌라로보트 [2002/08/15]무대에서 한번 와장창 틀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안떨리던데;;  

소시미 [2002/08/15]성격 차이지요. 한번 그러고 나면 그 상처가 치유가 안 되어 불치의 공포증에 걸리는 사람도 있어여. ㅠㅠ  

무사시 [2002/08/15]저도 무척이나 떠는 편인데 한번 떨기 시작할 때 눈을 감아요. 그리고 제 기타소리만 들어요. 그럼 좀 진정이 되던데.그리고 난 뒤에 눈을 떠 연주를 계속한답니다.  

무사시 [2002/08/15]어떤이는 이런 저의 행동을 오버라고 하는데 사실은 넘 떨려서 하는^.^;; 무엇보다 정확한 연습이 있어야 하겠죠? 느리게 정확하게 그리고 안되는 부분은 부분연습으로..  

무사시 [2002/08/15]그 다음으로 전체적으로 원하시는 속도까지 조금씩 올리는 거죠. 그리고 중요한건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거.. 마지막으로 많은 무대 경험.. 이상 허접 답변임다 ^.^;;  

            





  
Comment '1'
  • 하얀이 2002.08.16 09:25 (*.225.237.96)
    좋은 글을 읽게 되어 기쁘네요....^.^감사감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기타와 연습.. 11 생활의발견 2010.08.23 23695
188 아포얀도 i, m 교호연습 중에 질문드립니다. 3 재미난기타 2010.04.21 12023
187 기타줄에서 손가락을 땔때 이탈음에 대해... 8 121 2010.04.06 19012
186 [re] 다성/교차-잇단음표, 교차리듬 14 gmland 2010.04.04 21892
185 좋은 음악가가 되려면? (코다이 연설문) 5 크.. 2010.03.16 18643
184 암보 3 file 고정석 2010.03.13 12711
183 아르페지오 잡고치기 6 재미난기타 2010.02.21 12539
182 아포얀도 질문입니다. 7 재미난기타 2010.02.20 10667
181 Brouwer-Scale-Method-for-Guitar file 몽니 2010.01.28 11126
180 손톱에 관한 유용한 자료들.. 4 크.. 2010.01.25 13764
179 기타를 배울수있는 예술중고등학교 7 콩쥐 2009.11.24 11975
178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10 BACH2138 2009.10.23 14356
177 음악과 과학 (5) - 장조와 단조 18 file 쏠레아 2009.10.23 29719
176 프레이징 Phrasing 11 gmland 2009.10.22 26501
175 phrasing 에 대한 정의 및 여러 기법을 소개부탁드립니다. 3 Simi Valley 2009.10.22 12613
174 음악과 과학 (4) - 고정도법, 이동도법 5 쏠레아 2009.10.18 26576
173 음악과 과학 (3) - 리듬의 원리 16 쏠레아 2009.10.17 11728
172 음악과 과학 (2) - 화음의 원리 5 쏠레아 2009.10.16 15935
171 음악과 과학 (1) - 음계의 원리 52 쏠레아 2009.10.14 21641
170 주선율/노래에 코드 붙이는 법 3 gmland 2009.10.14 28127
169 왜 음악인가? 14 쏠레아 2009.09.04 12252
168 無絃琴銘(무현금명) 2 file 2009.09.04 13957
167 기타는 치는 것입니까? 17 쏠레아 2009.09.02 14813
166 [도약닷컴] 손톱관리법과 그 원리 도약닷컴 2009.09.07 13110
165 [도약닷컴 - 엄태창 기타공방] 클래식기타의 제작과정 2 도약닷컴 2009.08.03 14068
164 pizz 는 어떻게 연주하나요? 8 수중기타 2009.07.02 11470
163 Dropped D 튜닝(6번선) 질문.. 15 이석 2009.06.22 14153
162 음악용어 사전 (악상 지시어) 1 고정석 2009.03.11 12523
161 기타 현높이 1 file 콩쥐 2009.03.04 12531
160 제가 30살인데 손이 작거든요 20 김현진 2009.02.01 1623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