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직 초본데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 생각을 씁니당.
소리가 맘에 안 드신다구요..
일단 중요한 것은 '아는 만큼 들린다'는 것입니다Q_Q.
좋은 소리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좋게 들리지만.. 평균 이상의 좋은 소리라도 자기가 불만이면, 그러니까 자기 귀의 수준이 높으면 나쁘게 들리는 것입니다. 둘 중 어떤 경우일지는 본인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녹음도 해 보신다니.. 객관적으로 자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자기 소리가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운지잡기도 바쁜데...
그런데 조금씩 제 소리가 들리고.. 지금은 녹음한 것 들을때랑, 연주하면서 들을때랑..별 차이를 일단은 못 느낍니다.
처음엔 제 소리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터치가 달라지면서 소리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걸 깨닫고..
더 객관적으로 제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녹음을 하면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자기가 연주한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서 생판 모르는 다른사람이 녹음한 것을 듣는 것과는 아무래도 듣는 입장이 달라지죠.
그래서.. 이건 아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 같습니다.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역시 기본적으로 연주를 많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녹음같은 건 '마음을 비워라' '녹음을 염두에 두지 말고 곡 자체를 생각하라'고 하는데..
이건 정말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연주회를 자주 할수록 덜 긴장되는 것처럼. 혹은 반대로 녹음을 할 때 긴장하듯.
녹음 안 할때도 여러가지 점들을 고려하면서 긴장한 상태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편안하게 릴렉스하라는 것은 연습할때의 육체적인 요소를 의미하지만 긴장한다는 것은 마음과 두뇌의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머리를 릴렉스하면 날카로워질 수가 없고, 잘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긴장이 익숙해지면, 녹음이든 연주든 별 차이가 없어집니다. 저도 슬슬 긴장이 사라지는 단계가 되어 가고 있는데..
안하다가 갑자기 녹음을 하거나 남 앞에서 곡을 치면 그 긴장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러니까.. 윗분 말씀대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다만 진보하면서 익숙해지는 방향을 선택해야겠죠.
그리고.. 암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연습의 시작단계에서는 그렇습니다.
암보를 한다는 것은, 연주하면서 머리 속으로 그 악보가 그대로 떠오를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지, 단순히 손에 익은 운지만으로는 암보를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암보는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정말로 암보가 필요한 단계는 그럼 어딜까..
저는 사실 운지를 빨리 외우긴 하는 편이고 연습할때도 악보를 잘 안 봅니다. 그렇지만 머릿속에서 악보를 그릴 정도로 익힌 곡은 쉬운 연습곡 정도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기억도 짧구요.
연주할 정도로 연습하는 정도의, 곡이 완벽해진 단계는 되어야 정말로 암보가 필요해지고,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다른 악기의 경우도 비슷할 겁니다.
바로 보고 치는것은.. 흔히 초견이라고 하는데, 기타의 초견은 일단 지판에 익숙해지도록 쉬운 연습곡부터 초견으로 시작하시구요. 하이프렛의 경우 쉬운 곡이라도 초견이 어려우므로 스케일연습으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점이 찍힌 자리가 어떤 음인지 기억하는 방법이 좋은데.. 제 경우는 스케일보다는 세하가 들어간 곡을 연습하면서 음을 익히게 됐습니다. 연습곡같은 경우, 처음 곡은 1~4프렛, 확장되면 5프렛, 그다음엔 7프렛.. 같은 식으로(노우드 라는 교본은 아예 연습 구성을 그렇게 해 놓았습니다) 익혀나가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저도 그런 연습곡들을 골라 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10프렛으로 넘어가면 아직도 @_@ .. 입니다.
생각이 유연하신 분이라면 위치를 외우는 것 만으로 바로바로 적용하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치를 외우는 것과, 연주할때 운지를 찾는 것과 연결시키기가 어렵답니다(사실 이게 정상이고 일반적인 거죠 뭐).
손톱은.. '자기한테만 맞는 손톱이 있다'는 게 맞는 말인데요.
그 전에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손톱과 터치의 관계도 생각해보시고.. 손톱의 모양도 생각해보시고..
저도 이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는데..
솔직히 이런 건 혼자 해결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소리를 내는 직접적인 방법이니까요.
필요하다면 레슨도 받구요. 말로는 다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손가락 꼬이는 것은.. 천천히 하시면 해결 됩니다.
천천히 하는 동안 자기 손가락의 움직임, 힘이 들어가는 정도, 손가락의 어느 마디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 등의 것을 관찰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지판의 어느 부분을 짚는지, 2번 손가락 다음에 올 손가락이 3번이냐 4번이냐에 따라 어떻게 손이 긴장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손등과 손목 - 팔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등등...
천천히 한다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성격이 급해서 이걸 잘 못하는데..
어쩌다 '아 이거다!' 싶은 때가 오면 맘먹고 천천히 하게 되죠^^;;
경험에.. 스케일이 꼬이는 게 오른손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왼손에 문제가 있던 적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두 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므로.. 유연하게 여러가지 경우와 문제점을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고, 자연스러우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럽다는게 무엇인지 알면 좋고..
요즘 저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하는 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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