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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41.146.2) 조회 수 7353 댓글 5
페르난데스의 마스터클라스

그날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제가 음악적 소양이 부족해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또 그대로 옮겨 적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칭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생각나는 걸 적어봅니다.


그의 마스터클라스는 최고라고 정평이 나있다고 합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세세한 자신의 해석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페르난데스의 생각, 해석이 아닌 학생들의 생각에서 곡을 해석하고 연주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는 항상 학생의 연주를 들어보고 그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떤 식으로 연주하려고 했느냐? 자신의 의도가 무엇이었나? 이 악절은 레가토하게 연주하는 것이 좋은가 혹은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것을 선호하는가? 에 대해서...

"만약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것이 좋고 그런 의도라면 일관성 있게 연주해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연주되는지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연주 혹은 연습하기 전에 그 곡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음악은 다양하다. 오직 한 개만의 정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95%이상 잘못된 해석을 한다. 해석의 어려움이 있을 때 그 곡의 배경이나 원곡을 공부하면 쉽게 해석을 유추해 낼 수 있다. 레오 브로워 곡을 연주할 때 쿠바의 음악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데카레론 곡을 레슨할 때에도 중간 중간에 쿠바음악에 많이 등장하는 북의 소리를 응용할 수 있다고 했으며 페르난데스가 직접 시범도 보여주었습니다.


단지 기타음반을 듣는 것으로 그 연주자의 해석을 모두 알아낼 수 없다고 충고했습니다. 세고비아, 죤 윌리암스, 쥴리안 브림, 바루에코.. 그리고 페르난데스의 연주가 아닌 자신의 연주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음반을 듣고 그 안에서 해석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
"많이 들었던 곡이라도 악보만을 가지고 생각해라..."


연습하기전 우선 그 곡을 느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래를 부르던, 춤을 추던, 곡의 배경을 공부하던, 이론적으로 분석을 하던..

"그리고 생각하라..
그 악절의 기분이 어떤지.. 혹은 어떻게 쳐야될지"


곡의 해석을 위해선 기타곡의 원곡에 대해 알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줄리아니 곡 같으면 이탈리아 오페라를 많이 들으면 도움이 되고,, 레로 브로워 음악의 경우 쿠바음악을 많이 듣고 그분위기를 흉내 내본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알 수 있다." 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어떤 느낌, 혹은 어떻게 쳐야 할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연습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페르난데스가 말합니다.
"기타 연주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손가락 단원들이 어떻게 연주하게 해야할지 생각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연주하는건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단원들에게 "연주해" 하고 지휘 않고 가만히 있는 것과 같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학생들의 기량은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듣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듣는다는 것.. 자신의 연주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페르난데스는 또 한번 듣는 것이 중요하다(자기가 연주하는 걸 듣는 것)라고 강조했습니다.

"여리게 해야될 부분을 그렇게 하는지, 강조 해야될 음표를 제대로 연주하는지.. 를 듣고 그리고 자신의 연주를 느껴야 한다" 고 얘기합니다.

페르난데스가 어떤 부분을 레가토하게 연주하는 것이 좋다는 학생에게 그렇게 연주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칭구들은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자유로움 속에서 연습이 된 것이 아니라 고정된 틀 속에서 반복 연습만 되어서인지 많이 어려워합니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technique에 관한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기량적으로 부족하면 technique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을 텐데... 대부분의 마스터클라스에서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기량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날 페르난데스가 기량에 대해 한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기량이란 더 빨리, 더 크게 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다만 어떤 어려운 부분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더 빨리, 더 크게 친다는 것이 기교가 좋다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을 요구하는 곡은 그리 많지 않다. 더 빨리, 더 크게 만 칠 필요는 없다."

"줄하나만 가지고 크레센도 연습을 해보라...."

조금씩 크레센도를 시켜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지.. 연습하라고 권합니다. 페르난데스는 3분동안이나 크레센도를 시킬수 있다고 합니다. 3분이나...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단순화 시켜 연습하라..."

즉 어떤 소절을 크레센도를 시켜야 한다면, 운지를 단순화하여 우선 크레센도가 잘되는지 들어보고, 원래 악보대로 연주해볼 것을 권합니다.

"레가토하게 연습하라..."

레가토하게 연주할 수 있으면 쉽게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소리를 크게 혹은 작게 내야 되는 경우 이것은 단순히 힘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

"오른손 안에 공기로 된 공이 있다고 생각하고 공을 오므려 보라. (페르난데스 시범)
이번에는 말랑한 공.. 이번에는 고무공... 그리고 이번에는 쇠공..
이때의 오른손가락의 움직임과 손등의 느낌을 생각해보라.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을 연주할때는 공기로 된 공을 쥐는 느낌이고 강한음을 칠 때에는 쇠공을 잡는 느낌일 것이다."



페르난데스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닿을 때마다, 점점 아쉬움이 깊어만 갔습니다.

앞으로 이런 멋진 광경을 다시 보기 어려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마 이 글도 제가 쓰는 페르난데스에 관한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채소...  
Comment '5'
  • 너무도 2003.08.12 21:58 (*.223.20.161)
    멋집니다..!
  • andrew 2003.08.13 01:46 (*.98.136.32)
    좋은내용이 많네요..퍼가도 되죠? ^^;
  • 채소 2003.08.13 07:31 (*.241.153.82)
    그럼요.. 페르난데스가 칭구들한테 퍼준 말들인데요..
  • 2003.08.13 14:26 (*.84.142.156)
    직접 가서 공부한분들은 참 좋은경험하셨겠네요...채소님 감사합니다.
  • 김동선 2004.02.02 18:15 (*.180.99.50)
    ...그의 말은 연주와 같이 내 가슴에 와닿습니다... 못간게 아쉽군요.. 두번다시 볼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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