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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6.08.15 16:44

F. Sor - Andante

(*.248.80.132) 조회 수 4634 댓글 17



며칠동안 짬짬이 블로그 정리하다 여지껏 녹음해논 흔적들을 다시금 뒤돌아 보았지요

넘 낯뜨거운 것도 있고 배꼽잡고 때굴때굴 구르기도 하고 그냥 혼자 지멋에 멜랑꼬리해져보기도 하고..^^

그중 유난히 추억이 있는 녹음을 한번...
(이건 삐약흉아가 유일하게 답글을 남긴 녹음이었삼 "굿" 이 한마디... ^^;;; ㅋㅋㅋ) 넘 흐뭇했삼!!

전에 매냐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근데 좀 거시기한 맘에... ^^;; 아 부끄
용기내어 다시금 올려봅니다.    
Comment '17'
  • 쑤니 2006.08.15 17:22 (*.98.141.44)
    진짜 좋은데요~~^^
    악보 찾아봐야겠어요...ㅋㅋ
  • 익명의섬 2006.08.15 17:42 (*.203.91.108)
    너무 존데여~ 즐감했슴돠~

    맨날맨날 좋은 하루 되세여~^______^
  • 좋네요 2006.08.15 20:09 (*.177.40.8)
    기타세상을 열심히 항해하시길...
  • 항해사 2006.08.15 21:14 (*.248.80.132)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 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 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 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여자가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여하고 싶은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는 집
    참새 떼가 지저귀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옹숭크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김칫독 안으로
    하얗게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허리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목화송이 같은 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 밤을 새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히,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네 집

    어느 날인가
    그 어느 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 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 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 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 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 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

    있던 집

    여자네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김용택 그 여자네 집.... 고등학교 국어(상).

    요즘 시선으로 보면... 스토커 ㅡ.ㅡ^
    허나 그 배경들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니 너무 아름다운것 같아 이곳까지 올라오게 되었네요 ^^

    녹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
  • 마이네임이즈노바디 2006.08.15 21:53 (*.162.230.176)
    단순명료한 선율과 리듬이지만
    감동을 주네요
  • op15 2006.08.15 23:13 (*.3.97.125)
    연주 좋고, 그림 좋고, 글 좋고...
    밤이 되니 바람이 선선한게 아주 좋네요. 정말 가을이 저 앞에서 몸풀고 있는 것 같아요.
  • 항해사 2006.08.16 00:25 (*.248.80.132)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 가을을 사냥하러 갑니다. 안녕~
  • 당배 2006.08.16 00:32 (*.110.162.219)
    언제나 분위기 좋은 항해사님...짝짝짝...
    왼쪽 아래 글씨가 잘 안보여서...체격이 무지 큰 저 신사분은 누구...???
  • 항해사 2006.08.16 00:47 (*.248.80.132)
    안녕하세요?? 당배님 ^^ 제가 올린 제목 Andante로 검색해보니 이 그림이 나오더 군요
    Andante con espressione 그림의 제목인듯 합니다. 뜻은#$!@$@ 알아봐야겠어요 ^^;;;
    아래 주소에서 그림을 찾았습니다.

    http://images.google.co.kr/imgres?imgurl=http://www.comune.castel-focognano.ar.it/Foto/Innocenti/Andante%2520con%2520espressione.jpg&imgrefurl=http://www.comune.castel-focognano.ar.it/Secondarie/Innocenti.htm&h=600&w=810&sz=127&hl=ko&start=83&tbnid=fem24Z7_-g6s-M:&tbnh=107&tbnw=144&prev=/images%3Fq%3Dandante%26start%3D80%26ndsp%3D20%26svnum%3D10%26hl%3Dko%26lr%3D%26newwindow%3D1%26sa%3DN

    아 디기 길다 ㅡ.ㅡ 그럼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 ^^
  • 콩쥐 2006.08.16 06:58 (*.80.23.73)
    컥 ....어젠 항해사님이 그린줄알고....
    그리고 야한 "시"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다니 스토커를....ㅋㅋㅋ
    음악에서 정적이 느껴지네요.
  • 항해사 2006.08.16 15:04 (*.248.80.132)
    그림 그릴줄 모릅니다. 전!! 동그라미 세모 네모 작대기 이것 밖에는 ^^;;;
    교과서 p19~48까지중 서두 부분에 박완서님의 소개에 이 시가 나오더군요 곱단이와 만득이 얘기...
    그저 시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___^
  • - 情 - 2006.08.17 03:46 (*.230.19.76)
    은근히 어렵던데 잘치세요 역시 ^^b

    가을이다!!
  • 아이모레스 2006.08.17 05:09 (*.232.255.176)
    아~~ 이런게... 평안함, 고요함 아니겠어요??
    항해사님이 치면 어떤 곡이든지 맛있드라구요??^^
    그래서 나도 늘 먹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연주...^^

    요즘 좀 기분들이 다운되어 있었을텐데... 항해사님
    덕분에 오랜만에 맑디맑은 마음을 읽어보는 즐거움을
    만깍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연주, 시, 그림...
    항해사님의 안목에 모두들 감사드릴겁니다...
  • 항해사 2006.08.17 17:09 (*.248.80.132)
    정님 감사해요 ^^ 살찌우는 계절이 왔네요... 하시는 모든일 알차게 살찌우소서 ^^b

    아이모레스님 잘계시죠?? ^^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을 나눠요 정을 나눠요!! ^^;;;
  • 지나가다 2006.08.17 18:04 (*.79.165.138)
    정말 좋은 연주네요^^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악보의 음,즉,8분 음표와 16분 음표,점16분 음표와 32분음표의 리듬을 좀더 구분해서 연주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느린 곡 일수록 연주자가 감정에 빠져 리듬이 불 분명할때가 간혹 있는데,,바로크나 고전에서는 느리더라도 리듬을 정확히 해주는게 좋습니다.
  • 지나가다 2006.08.17 18:06 (*.79.165.138)
    아,,그리고 적절한 음색변화(화성의 변화가 있을때), 크레센도,데크레센도,,피아노와 포르테,,
    그리고 도미난트의 강조등등이 좀더 오버(?)해도 괜찮을듯 합니다.
  • 오모씨 2006.09.27 17:36 (*.127.103.115)
    마치 전람회에 온 기분이네요^^ 홀 울림도 좋구요^^
    너무나 훌륭한 소르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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