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축제...

by 혜라니 posted Oct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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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요...
올해 여기 대부도에 클래식 기타 써클을 하나 만들었걸랑요.
기타는 경제적 여건상 젤루 싼걸루.. 기냥 소리만 겨우 나는걸루.. 하나씩 사들리고..(줄도 잘 안맞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CA시간에 가르치느라 가르쳤는데..
어리고 손이 안굳어서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
얘들이 어려서 그런지 말귀를 못알아들어서리..
총 50분 수업에 줄맞추고 손톱손질 10명 해주고 나면 한 30분 가나?
암튼 나중에는 같이 욜심히 놀다가..

어제 이 학교에서 2년에 한번씩 하는 축제가 있었답니다.
그거 준비로 선생님들 모두 한달여 동안 정신이 없었는데..
나두..
명색이 기타반인지라 축제때 공연을 안할수도 없고..
첨부터 그걸 알고 벌인 일이라
암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곡을 정해야 겠는데.. 실력이 워낙~ 한손가락으로 모든걸 해결하려는 애들이라 보니
갖고 있는 악보를 모두 뒤져서 제~일루 쉬운곡이라고 찾은게
한 10년 전에 정은언니가 편곡해놓은 도레미쏭!
트리오로 한 6장 되는데 것두 너무 버거워서리 내가 다시 3장으로 싹둑!
스케일도 안되는 애들 델구 여기가 도야 저기도 도야.. 하면서 한달여를 겨우 맹글어 놨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20분.. 도레미송 스케일속도 40으로 쳐도 3분..
할수 없이..
그중에서 그나마 잘하는 고등학생 노무들을 델구 또다시 트리오 편성.
이노무들은 쪼매 하겠다 싶어서 바하의 미뉴엣을 가꼬 왔는데..
아무래도 4장은 무리.. 짤라! 그래서 앞에 2장.
연습 안하겠다고 도망가는놈들 뒷덜미 잡아서 약 2주간 맹훈련!?
그래도 연주시간은 총 10분..
에라!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듯 나도 기타들고 뛰어들자!

어제 막이 올랐답니다.
옷은 청바지에 흰 티셔츠로 깨끗이 맞춰 입히고
학교에 돈 달라고 해서 보면대랑 발판도 하나씩 사고
부들부들 떠는 애들 달래서 강당 무대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 이후는 ??
잘 했대요.
박자 못맞추고 맨날 엇박으로 치던 놈들도 지박 찾아서 들어가고.
10번에 한 번 맞던 스케일도 다 맞고...
감격. 감격 ㅜ.ㅜ

문제...
마지막 하이라이트!
지도교사 이혜란 선생님의 솔로 공연.
번쩍거리는 100만원짜리 내 기타 갖고 갔는데.
연주하면서 혼자 부들부들 떨고..
삑사리는 혼자 다내고..
기타가 소리가 먹먹하다 싶어서 내려와서 봤더니..
내기타는 케이스에 고스란히 있고..
난 색깔 비슷한 학생용 기타 들고 갔던것...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가슴이 무쟈게 아프더구만요..

하나 느낀건, 아무래도 난 무대체질이 아닌가봐요ㅜ.ㅜ 슬포..

우리 기타반 애들 넘 고생해서 탕수육 파티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상 대부도에서 이혜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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