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이틀째

by 일랴나 posted Nov 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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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 안뇽하세여,
방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슴다.
짱이랑 쪽지 교환하는데 한글로 타이핑해도 잘 보인다내여,

오늘 거의 죽을뻔 했슴다.
본시 영어도 몬하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정 왠종일
영어만 사용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넘 받아 먹는것도 소화가
안되고 잠시도 쉬지 못하여 넘 피곤합니다.

역시 저의 영어실력은 햄버거나 사먹는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슴다.ㅜㅜ
오늘 객지에 나와서 고생하는 영어를 적나라하게 경험했슴다.
홍콩애들 영어, 중국애들 영어, 영국식의 아주 보수적인 영어
미국영어 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울 영감이 잠시 말문을 닫으면 제가 또 나서야 하니 넘 힘들어..

그리고 고위층과 점심을 먹는데 메뉴판을 펼치니 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슴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아는게 하나도 없고 스프도
난생 첨 들어보는 것 뿐, 포도주는 뭘로 할건지 웨이터가 물어보는데
아는게 있어냐죠.   아는것은 마주앙밖에 없는데 아예 취급을 않더군요.

게다가 잘 먹고 있는데 그놈의빌어먹은 웨이터가 왜 자꾸와서 이것저것
따지는지 그 놈의 웨이터 볼때마다 식은땀이 줄줄...
역시 나 체질에는 짱게나 설렁탕이 딱이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울나라가
제일 좋다는 애국자가 되더군요.

암튼 돌아가면 영어공부 욜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호빵한테 과외나 좀 받아야 할 것 같슴다.

낼 아침 5시에 기상해 첫 비행기로 싱가폴로 떠납니다.

내일 또 글 올리겠슴다.
안뇽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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