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

by 까치 posted Apr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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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   돼지 소리가 아님다...

오늘은(아니, 어제) 하는일두 꼬이구....왠지  무지 꿀꿀한 하루 였슴다.

오후에 꿀꿀한 맘을 달래려고 친구한테 전활했슴다.

"어~  그래...  그러니까, 낼 어쩌구 저쩌구~~"

낼 친구들이랑 만나기루 했는데...  내일 얘기만 하다 끊더군여.

아참...  동훈 선배한테 일욜날 어떠케 되는지 말해줘야되지...

동훈 선배한테 전활했슴다.

"어?  왜? 그래서?  일욜날 놀러간대매?  어쩌구 저쩌구~"

"..."

아참, 이녀석이 전화 하라구 했지 마자...  그 친구한테 전화했슴다.

"어~  너 주말 시간있지?  시간 마춰서 어디함 놀러가자구~"
"그래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여기저기 전활 때렸슴다...  근데 대부분은 안 받더군여...

수업 다 끝나구 집에 오는길에 죽마고우 한테 전화했슴다.

"어... 나 지금 회사사람들이랑 술 먹었는데... 나 데리러 일루 와..."
"그래~  곧 간다~"

그녀석이랑 인천대 꼭대기 올라가서...  수다 떨다가 좀 전에 들어왔담다.  ^^;;

음...

아무래두...  내가 봄을 타나 봅니다.

올해가 특히 심한데....


마자...  이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때가 또 있었는데...

고1때 였어...  그때두 이맘때였구...

토요일에 수업 일찍 끝나면...  몬가가 무지 허전해서...  무작정 전철타구 서울가서 돌아다니곤 했었슴다.   기껏해야 영풍문고, 교보문고, 종로서적정도 갔다가 오는거 였지만.


문득...  "가을의 전설"에 "트리스탄- 브레드 피트역" 이 생각났슴다.
트리스탄은 어느날 갑자기 애인두 버려두고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말릴수도, 말릴 생각도 하지 않죠...  어디가는지도, 언제 돌아오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그는 그냥 그렇게 둬야 한다는걸 알기 때문이죠...


쩝...

트리스탄처럼 모든 일 다 팽개치구

훌쩍~  떠날 수 있음 얼마나 조아...


그래두 어느정도는...

나 하구 싶은것 하구...

좋은건 그냥 조아하구...

이왕이면 멋있게

사람답게 살아야쥐~~



                                            -----  서른...  어느 쓸쓸한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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