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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덕이 posted Jun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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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먼 곳에서 인사드립니다.
떠나오고 나서 기타가 없이 오랫동안 지내오다가 싸구려 체코제 기타를 한대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을, 음악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을 알게되었습니다. 기타는,외로운 사람을 위한 악기라 했던가요, 누구가가....홀로일 수 있는 악기이기에, 하지만 한계가 많은 악기이기에, 기타는 더 정이가는 친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많은 얘길 나누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에서는 그런 친구들을 만날수 없으니......좋은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5,6년전에 집게 손가락에 이상이 생겨서 (그때는 막일을 하다가 다친 줄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artistclinic이란 곳에서 알아보니까 '국소 이 긴장증'이란 증상과 흡사하더군요) 이젠 기타와 멀어질 수 밖에 없겠구나 했는데, 그리 쉽게 기타와 인연을 끊기는 힘든가 봅니다. 기타의 한계를 인식하고, 저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겠더군요. 다시 기타를 잡고, 한 손가락 없이 연주를 해도, 아주 간단한 곡조차 힘겹기만 하지만, 기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어려운 철학책을 읽듯이, 결코 완성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걸음, 파편화된 소리, 글렌 굴드가 그랬듯 악보를 하나의 텍스트로서 향유하면서.....

이곳은 끊임없이 비가옵니다. 추워서 두터운 외투를 입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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