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기타

by posted Jun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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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고향이고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 날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ㅎㅎㅎ. 중학교 다닐 때 사이먼과 가펑클의 음악에 심취하다 기타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촌 누나에게 이만원을 빌려서(?) 서귀포 시내에 가서 2만오천원하는 포크 기타(아마 그 때 기억으로 12프렛 현고가 거의 1센티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한 대 장만하고 이틀 정도 교본도 없이 사이먼과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처음 시작 부분을 흉내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삼일 지나서 어머니께서 중학생이 무슨 기타를 하느냐고 부숴버렸죠. ㅎㅎㅎ. 기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고등학교 다닐 때(이 땐 제주시내에서 자취를 해서 어머니 간섭없이 기타를 즐길? 수 있었죠)  1-2년 통기타, 일렉트릭, 클래식 이것 저것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안되고 제대로 연주하는 곡이 없었습니다.


대학가고 군대가고, 다시 복학하고, 하루는 자취하는 한 친구에게 놀러갔습니다. 거기서 친구의 카세트에서 요요마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듣고 아... 음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그 때부터 바흐 음악에 빠져서 산 것 같습니다.

직업을 가지고 결혼하고, 얘 낳고 아마 오육년 전 쯤  바흐의 시디를 열심히 모으던 와중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삼익 그랜드피아노 3백만원짜리 중고를 구입해서 역시 독학으로 열심히(?) 두들겨 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바흐의 846 프렐루드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삼년 후에는 바흐 곡 중 쉬운 곳은 몇개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바흐 639번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아랫층의 피아노 소음으로 갈등이 있던 시기여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삼년 피아노는 손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랜드피아노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보스와 상의해서 처분하고 야마하 디지탈피아노로 교체하고 다시 맘에 들지 않아서 야마하 업라이트로 바꾸고...

작년 10월 쯤에 보스가 이제 피아노는 안해서 좋은데 예전에 했었다는 기타를 하면 안될까? 하더군요. 그래서 기타 하나 장만하고 소리가 맘에 안들어 삼 개월 후 다시 처분하고 다시 구입하고, 연습을 하지 않고 기타만 구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기타 장만하고 팔 개월 쯤 되는 것 같은데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 예전 기억을 더듬어 라그리마, 로망스 정도는 그럭저럭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곡으로 시도한 클레양 라멘토1번도 그럭저럭, 바흐 1007 프렐루드도 그럭저럭, 망고레의 훌리아 플로레다도 그럭저럭 잘 되는데 요즘 이삼개월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아마 바흐 997번 플렐루드에서 한계를 느낀 것 같습니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 아마 바흐에 집착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바흐 곡으로만 몇 마디하다 다음 곡으로 바꾸고 또 몇 마디하다 바꾸고...  

요즘 1관절 탄현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정작 곡을 고르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피아노 배우고 아마 2003년 쯤 녹음(야마하 디지탈피아노)했던 것 같은데 바흐의 988번 13번째 변주 일부를 첨부합니다. 형편없는 연주지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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