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sthorne의 Elegy

by 정천식 posted May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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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 Alan Rawsthorne(1905~1971)
곡명 : Elegy(1971년작)
연주 : Julian Bream
















안동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이 있습니다. 수몰지역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아예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명절이 되어도 찾아갈 고향이 없어져버려 뿌리가 잘린 채로 살아가는 기막힌 실향민들. 이북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고향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수몰민들은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찾아가 볼 수 없는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서 물 속 아래 어딘가에 적막에 쌓여 있을 고향 풍경을 짐작해 볼 뿐이죠. 게다가 안동은 댐조성으로 인한 환경(기후 및 생태계)변화로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재정지원도 없는 상태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안동의 수몰민을 소재로 한 마당극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 공연 관람을 마치고 시간여행(제가 운영하는 카페)으로 찾아온 김윤한 시인과 공연에 출연했던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나눈 기억이 나네요. 비가(悲歌:엘레지)를 들으며 수몰민의 고통을 생각해 보시길...

             < 안동호 >

                             김 윤한

호우경보,
억세게 비 내리고
온 나라가 물에 잠겼지만

안동호, 깊이 가라앉은 고향
더 이상 젖지 않는다

수몰 삼십 년,
해마다 안개 더욱 짙어지고

고향은 깊디깊은 전설 속
깨어날 수 없는
깊은 잠에 갇혀 있다.

돌아가 발 디딜 고향
지상 어디에도 없다.

다만
죽어 고향 언저리로 돌아오는
긴 장의차 행렬

물먹은 지방도 933호선이
길게 막혀 있다.

* Alan Rawsthorne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인 채로 남겨둔 작품을 브림이 완성해서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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