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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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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훼스 협주곡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로드리고(Joaquin Rodrigo 1901~1999)는 파리 유학 중 1938년 산탄데르 대학으로부터 여름 학기 강의를 맡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조국 스페인에 돌아온다.


이 무렵 인근의 산 세바스티안에 잠시 머물고 있던 마사(Regino Sáinz de la Maza) 교수와 만나게 되어 기타협주곡의 작곡을 요청받는다.


파리로 돌아온 로드리고는 여러가지 바쁜 일정 때문에 1939년이 다 지나기까지 작곡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무렵 조국 스페인은 내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부인 빅토리아 캄히(Victoria Kamhi)는 임신 중이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학 생활에다가 유산까지 하고 말았다.


부인을 병원에 남겨 두고 로드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캄캄한 밤에 홀로 2악장의 유명한 테마를 작곡했다고 한다.

 

 

 

 

 aranjuez.jpg

마드리드 남쪽에 위치한 아란훼스 궁전

 

 

 

 

로드리고 부처는 아란훼스에서 신혼 여행을 보냈는데 2악장의 주제는 이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한 것이라고 한다.


이 선율에는 부인과의 행복했던 신혼 여행의 기억과 부인에 대한 걱정, 경제적으로 쪼달리는 유학 생활의 어려움, 조국 스페인의 어두운 미래와 조국에 남겨진 친지들에 대한 그리움 등이 녹아 있다.


협주곡의 이름이 아란훼스라고 불려지게 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Maza - Recording.jpg

마사가 녹음한 음반 표지

 

 

 


이 작품은 1940년 11월 9일 바르셀로나에서 마사의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그에게 헌정되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마사에게 헌정되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스페인 궁정에 머물렀던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와 안토니오 솔레르 신부에게 헌정된 것이다.


이들 작곡가는 고전주의 시대에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솔레르 신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졸문을 참고바란다.

 

http://cultureline.kr/blog/torro/262

 

로드리고는 모두 5개의 기타 협주곡을 남겼는데 아란훼스 협주곡(1939)이 고전주의 시대의 작곡가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솔레르 신부에게 헌정된 것이라면, 귀인을 위한 환상곡(1954)은 바로크 시대의 산스(Gaspar Sanz)에게, 마드리갈 협주곡(1966)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 Jacques Arcadelt에게 헌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주의 시대, 바로크 시대, 르네상스 시대를 향한 이러한 관심들은 로드리고의 작품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20세기에 작곡된 작품은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 혼재해 있지만, 사실 로드리고의 이러한 신고전주의적 작곡 경향은 시대 착오적인 면이 있다.


이러한 작품 경향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로드리고의 유명한 2악장의 선율 역시 스페인의 역사적 전통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세비야에서 해마다 행해지는 성주간(Semana Santa) 행사는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때에 불려지던 사에타(SAETA)가락은 로드리고에게 영감을 주었다.


아래 음악을 들어 보면 로드리고의 2악장 선율이 왜 그렇게 많은 꾸밈음(장식적인 선율)들로 채워져 있는가 이해가 될 것이다.

 

 

 

사우라 감독의 이베리아 동영상(부분) : http://www.youtube.com/watch?v=e5Kws1jjsck

 

 

 

 

이 음원은 까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다큐 영화 Iberia(2005)에서 뽑은 것이다.

 

이 영화는 알베니스의 대표적인 작품 이베리아(Iberia)가 작곡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서 만든 다큐 영화이다.

 

알베니스의 작품 El Corpus Christi en Sevilla(세비야의 성체 행렬) 세비야의 성주간 행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예수님, 슬픔에 젖은 성모 마리아의 형상을 수레에 싣고 세비야의 군중들은 브라스 밴드의 연주에 따라 긴 행렬을 이루어 걷는다.

 

알베니스는 이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했는데 이 행사 때에 세비야에서 유행하던 노래(브라스 밴드가 연주하는 선율)를 차용하고 있다.

 

아란훼스 2악장의 선율이 왜 많은 꾸밈음들(장식적인 선율)로 채워져 있는지 이 곡을 듣고 나면 다소간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알베니스의 이 작품은 피아노 곡이라 이 음원의 뒷부분에서처럼 플라멩꼬 가수가 뭐라고 중얼대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세비야의 성체 행렬에서 이처럼 장식적인 선율의 사에타 가락이 불려졌으며 이렇게 중얼대는 부분은 2악장의 장식적인 선율을 많이 닮아 있다.

 

성주간 기간 동안 사에타 가락이 불려지는 이러한 전통은 오늘 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졸문을 참조바란다.

 

http://cultureline.kr/blog/torro/100

 

 

 

 

아란훼스 협주곡을 초연자인 마사의 연주로 들어본다.

 

이 곡에 관한 최초의 녹음으로 1947년 스페인 출신의 명지휘자 아타울포 아르헨타 지휘에 의한 모노녹음이다.

 

1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vIc8zX-Ke-Q

 

2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a4mU-q3ajtQ

 

3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sJhx4IXb0ts

 

 

 

 

 

 

기타 솔로 파트와 피아노 반주에 의한 악보 둘 모두를 올린다.

 

악보 다운로드 : Rodrigo - Concierto de Aranjuez(Guitar Solo).pdf

 

 

 

위에 언급한 로드리고의 3가지 기타협주곡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 자료가 필요한 자는 아래 파일을 참고바란다.

 

다운로드 : SCORE ANALYSES OF REPRESENTATIVE GUITAR COMPOSITION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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