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닝-코윤바바

by 섬소년 posted Feb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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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메니코니라는 걸출한 작곡가이자 연주가의 대표적인 곡 <코윤바바>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작금에 유수한 기타리스트들이 속속 음반을 내놓는데, 다들 연주는 기가 막히게 잘 하더군요. 그런데 코윤바바가 가지고 잇는 스멀거리는 육감(아마 작곡자 자신의 연주가 그럴텐데)을 살리는 연주는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2. 비루투오소 바이얼리니스트들은 (고 예후디 메뉴인, 아이작 스턴 등) 자신들의 연주회가 끝나면 <자, 이제 제대로 된 바이얼린 소리 들으러 갑시다>라고 했답니다, 아니 이 고수들이 들으러 가는 바이얼리니스트는 도대체 누굴까요, 그는 다름 아닌 헝가리 출신으로 집시 음악을 연주하는 라카토시라고 합니다, 차르다시 연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3. 코윤바바와 맞닿아 있는 음악은 근동, 특히 터키와 이란(페르시아) 음악입니다. 끈적한 서주에 이어 동일함 음률의 반복과 크레센도로 엑스터시에 빠지는 아랍의 정열 이건 또 다른 세계입니다. <셰헤라자데>가 아라비아의 영감을 풍기듯이, 최근에 들어본 연주 중에는 크리스토퍼 파크닝의 해석이 단연 두드러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느끼한 파크닝 목사님의 매력이 이교도의 아랍 풍 악상을 이토록 절묘하게 소화하다니 아~ 역시 진정한 대가는 여기에서 차이가 나는구나, 이런 느낌입니다.

4. 파크닝이 글렌 굴드를 존경했나 봅니다, 연주 중간에 흥얼거리는 소리가 간간이 나지요! 코윤바바를 이렇게 느끼하게 연주하다니... 실황 연주의 긴장감이 느껴 집니다. 코윤바바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요?

(1) 느끼한 암-비브라토와 캄파넬라와 초킹으로 표현되는 아라비아적 관능미
(2) 아르페지오와 액센트 음률의 무한 반복에 의한 엑스터시로 빨려 들어가는 세계
(3) 세련된 음악이 아니라 거칠고 원초적인 난폭함
(4) 터키나 페르시아 3~7현 류트의 프렛이 없는 상태의 묘한 미분음(微分音)
(5) 파크닝의 라미레즈가 터질 것 같아요, 내 가슴도 뻥 터졌답니다
(6) 음색이 투명하지 않은데도 연주가 오히려 더 투명하군요. .
(7) 평소에는 우는 소리가 나는 그의 연주, 오늘은 파크닝 목사님이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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