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공연 날,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사인을 다 해주고 뒷문으로 예페스를 기다린 이유는 꼭 악수를 하고 싶어서 였지요. 저는 기대반 포기반으로 악수를 청했더니 이 거장께서 흔쾌히 악수를 해 주시더군요. 옆에 수행원인듯한 사람은 연신 눈치를 주었지만, 저는 얼굴에 철판 깔고 사인받고 악수하고. ^^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저는 선생님의 음악을 엄청 좋아한다고 독일어로 (예페세는 청년 시절 독일에서 루돌프 제르킨에게 피아노를 배워서 독일어도 잘 하시더군요) 요청드렸더니 빙긋이 웃으면서 악수를 해 주시더라구요. 감격스러워서 그 손을 쳐다보면서 씻지 않으리라 맹세하면서 버스 타고 집으로 갔던 생각이 납니다 ^^ . 거성 세고비아의 탄생 100주년 연주회의 사회를 맡으며 업적을 기리는 예페스의 잔잔한 낭독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 세대의 업적을 흔쾌히 칭송하는 후배 대가의 존경심... 그립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와 그의 제자 호들리브 몬덴의 텔레만 류트 2중주 모음곡 음반을 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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