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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9.02.25 09:08

파크닝-코윤바바

(*.253.195.40) 조회 수 15323 댓글 19
1. 도메니코니라는 걸출한 작곡가이자 연주가의 대표적인 곡 <코윤바바>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작금에 유수한 기타리스트들이 속속 음반을 내놓는데, 다들 연주는 기가 막히게 잘 하더군요. 그런데 코윤바바가 가지고 잇는 스멀거리는 육감(아마 작곡자 자신의 연주가 그럴텐데)을 살리는 연주는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2. 비루투오소 바이얼리니스트들은 (고 예후디 메뉴인, 아이작 스턴 등) 자신들의 연주회가 끝나면 <자, 이제 제대로 된 바이얼린 소리 들으러 갑시다>라고 했답니다, 아니 이 고수들이 들으러 가는 바이얼리니스트는 도대체 누굴까요, 그는 다름 아닌 헝가리 출신으로 집시 음악을 연주하는 라카토시라고 합니다, 차르다시 연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3. 코윤바바와 맞닿아 있는 음악은 근동, 특히 터키와 이란(페르시아) 음악입니다. 끈적한 서주에 이어 동일함 음률의 반복과 크레센도로 엑스터시에 빠지는 아랍의 정열 이건 또 다른 세계입니다. <셰헤라자데>가 아라비아의 영감을 풍기듯이, 최근에 들어본 연주 중에는 크리스토퍼 파크닝의 해석이 단연 두드러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느끼한 파크닝 목사님의 매력이 이교도의 아랍 풍 악상을 이토록 절묘하게 소화하다니 아~ 역시 진정한 대가는 여기에서 차이가 나는구나, 이런 느낌입니다.

4. 파크닝이 글렌 굴드를 존경했나 봅니다, 연주 중간에 흥얼거리는 소리가 간간이 나지요! 코윤바바를 이렇게 느끼하게 연주하다니... 실황 연주의 긴장감이 느껴 집니다. 코윤바바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요?

(1) 느끼한 암-비브라토와 캄파넬라와 초킹으로 표현되는 아라비아적 관능미
(2) 아르페지오와 액센트 음률의 무한 반복에 의한 엑스터시로 빨려 들어가는 세계
(3) 세련된 음악이 아니라 거칠고 원초적인 난폭함
(4) 터키나 페르시아 3~7현 류트의 프렛이 없는 상태의 묘한 미분음(微分音)
(5) 파크닝의 라미레즈가 터질 것 같아요, 내 가슴도 뻥 터졌답니다
(6) 음색이 투명하지 않은데도 연주가 오히려 더 투명하군요. .
(7) 평소에는 우는 소리가 나는 그의 연주, 오늘은 파크닝 목사님이 미쳤습니다
Comment '19'
  • 섬소년 2009.02.25 13:01 (*.253.195.40)
    파크닝 연주가 맘에들 안 드시나 봐요 .... ㅜㅜ
  • kbk 2009.02.26 02:07 (*.243.227.55)
    제가 92년도 첫던 스타일과 많이 유사하네요^^(트릴만 빼고)
  • 2009.02.26 02:19 (*.184.77.156)
    파크닝 연주가 맘에 안드는게 아니고
    저는 이곡이 왜 좋은줄 모르겠어요.
    제 개인적 견해론 깊이도 재미도 별로인데...
  • 섬소년 2009.02.26 04:07 (*.253.195.40)
    훈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음악의 교육적 가치를 생각하면
    소나타 형식도 익히지 않고 곧바로 이런 곡을 연습하는 경우가 간간이 있는데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왜 좋으냐믄 2009.02.26 04:09 (*.209.8.168)
    이 곡을 들으며 상상을 합니다. 내가 멀리서 고성을 바라보며 상상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장면을 생각합니다.
    이 성과, 이 지역을 달리던 아라비아의 터번두른 전사들이 큰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란한 장신구와 얇은 면사로 얼굴을 가린, 벨리댄스를 추는 고혹스러운 웃음의 무희, 술잔을 들고 무표정의 표정(?)으로 무희의 춤을 바라보는 강인한 모습의 아랍전사, 한편 왁자지껄한 아라비아 병사들의 힘자랑, 멀리서 보는 나는 성 밖으로 펼쳐진 사막의 풍경도 봅니다.... 이런거...혹시 아닐까요...?
  • ..... 2009.02.26 11:16 (*.236.56.194)
    저는 이 곡을 아주 좋아합니다. 근현대 기타음악중 가장 좋아하는 곡중 하나인데요, 특히 도메니코니가 직접 연주한걸 제일 좋아하지만 안티고니 고니의 연주에서 극적인 크레셴도도 좋아합니다.
    물론 음악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이 공부하기엔 바람직하지 않겠네요..
  • 2009.02.26 11:29 (*.184.77.156)
    저도 클래식음악은 20여년을 들어왔는데...
    이곡은 현대음악(정의가 이상한가요?)이라 하기엔 진취성이 부족하고
    근대클래식이라고 하기엔 짜임새가 부족하고...
    뭐...그냥 그런 곡이네요..아.. 제 사견일 뿐입니다. ^^
    오히려 현대음악으론 윤이상 선생이 훨씬 높이 평가될만 하다고 봅니다.
  • 섬소년 2009.02.26 11:34 (*.253.195.40)
    오히려 <사형수의 아침>을 아주 좋아합니다. 표제성도 있고 극적인 반전은 물론 이야기 구조와 함께
    도상적 기법(iconic technique)이 돋보이는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의 연주가 있지만 로베르토 아우셀의 예리한 연주를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 집니다. 아래 <기타음악 감상실>에 올릴게요.
  • JS 2009.02.27 01:04 (*.12.21.232)
    음악이라는 것이 참 묘한 면이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들을 기회가 여러 번 있어서 들을 때마다 "깊이도 없고, 재미도 없고, 도대체 이런 음악을 왜 듣지?"라고 생각하다가 ... 어느날 갑자기 그 음악이 너무 좋아 몰입하게 되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조용필에 미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렇게 가볍고 연애 타령이나 하는 하찮은 음악을 왜 좋아하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20 대 중반 어느날 ... 갑자기 조용필 음악이 좋아지더군요. 이런 경험을 많이 하면서 ... 다른 사람이 하는 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 깊이와 형식이 없어 무시하고 싶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결국은 오만함 때문이 아니었난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 코윤바바를 처음 들을 때 ... 참 가볍고, 엉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더군요. 몇 차례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 들을 때마다 싫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 코윤바바를 듣다가 갑자기 영혼이 움직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코윤바바에 빠져들었습니다.

    음악은 그냥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 음악을 듣고 감정이 꿈틀하고 가슴이 뭉클했다면 ... 그 음악은 위대한 음악입니다. 소나타 형식이 아니라고 가볍게 보고, 화성 전개가 교과서와 다르다고 무시하고 ... 대중 음악이 클래식 음악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 저도 과거에 그런 태도를 많이 가졌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코윤바바 ... 영혼을 움직이는 좋은 음악입니다. 그리고 ... 그런 맥락에서 예술의전당에서도 대중음악 가수들 공연을 허락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허접하지만 ... 제가 연주한 코윤바바도 한번 들어보세요.

    - 1-2 악장: http://cafe.naver.com/gitarra/11409
    - 3 악장: http://cafe.naver.com/gitarra/11410
    - 4 악장: http://cafe.naver.com/gitarra/11411
  • 2009.02.27 01:18 (*.184.77.156)
    저는 장윤정" 어머나"를 듣고도 가슴이 찡할때가 있고...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 " -(특히 와이키키브라더스 영화의 라스트신에서
    오지혜가 부른 사랑밖엔 나몰라는 언제 들어도 제 개인적으론 영혼이 흔들거립니다. )
    코윤바바를 듣고 영혼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듯이 저같이 난잡하게만 여겨지는 사람이 있는거죠.
    그래서 개인 사견이라고 한겁니다. 개인사견에 오만함이란 단어가 왜 들어가야 하나요?
    저같은 경우는 JS님과는 달리 한번 아니다 하면 언제 들어도 아니더군요. ^^
    다만 아주 좋아하다가 점점 안좋아지는 경우는 허다하더군요.

  • JS 2009.02.27 01:40 (*.12.21.232)
    이런~ ... 오만함이란 단어 때문에 기분이 상하셨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훈님을 비난한 것이 아니고요 ... 사람은 누구나 오만해질 수 있기에 ... 또 저 역시 오만함에 잘 빠지는 속물이기에 그런 것을 경계하자는 의미였을 뿐이거든요~.

    그래도 기분이 안 풀리시면 ... 안 되는데 ... 부디, 진정성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JS 2009.02.27 01:41 (*.12.21.232)
    그나저나 ... 파크닝의 코윤바바 좋네요.

    근데, 저는 존 윌리엄스 연주가 제일 좋아요~.
  • 2009.02.27 01:55 (*.184.77.156)
    네...진정성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3시가 다되어 가네요..이제 정말 자야겠습니다.
    JS님도 편히 주무세요. ^^
  • SPAGHETTI 2009.02.27 02:03 (*.73.255.92)
    파크닝 연주가 참 훌륭하네요...
    얘기하신 미분음들을 만들고서도 전체적으로 잘 밸런스가 되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auprMt65KW4&feature=PlayList&p=9148781618EA78C6&playnext=1&index=47

    위 아마추어는 터키친구인데 다비드상 같은 외모와 담백한 연주로 유튜브 클래식기타계에서 인기 제일 많던 친구입니다. ------ 미국에서 유명 공과대학 다니다가 터키로 돌아 갔다네요. 별 사생활을 다 기억하지요...파파라치 처럼 ㅎㅎㅎ-----

    이 친구 써놓은걸 보니... 이곡은 악보와 다르게 즉흥 연주를 많이 해야되고...도미니코니도 악보와 다르게 연주한다고 하네요... 민속음악이고 동일 형태의 단순 반복 프레이즈들이 많은 걸 보면 그런 임프로비제이션을 통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정확한 민속음악이라면...아랍권이나 유태쪽 음악과 음계 형태 등과...상당히 같으면서도....조금 다른 느낌도 듭니다...터키의 특징???

    동일음의 지속적 반복형태... 클래식기타의 일렉기타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청중의 귀를 솔깃하게 하기에는 훌륭한 곡이지만...훈님 얘기처럼 저에게도... 특별한 감흥은 없네요.

    이 곡 들어 보니...다른 아라비아 풍의 곡처럼 빠른 스케일과....노래(주로 사랑노래 인듯)하는 주제 선율이 반복 되는 점 등이 동일한 형태를 갖고 있는것 같네요
  • cgkoh 2009.02.27 13:02 (*.244.221.3)
    전 도메니코니의 친구인 부트케(Friedmann Wuttke)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느리게 연주하지만 완급을 조절한 해석에 좋아합니다. 20th Century Guitar_ The Art of Modern Guitar에 있는 그 코윤바바이죠. 시간은 약 14분 정도 됩니다.
  • 구경꾼 2009.03.04 14:31 (*.37.216.66)
    다 기호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 콩쥐 2009.03.04 15:13 (*.161.67.153)
    코윤바바라면 당연히 작년에 내한연주한 마르코 소시아스 !!!!!!!!!!!!!
  • 느낌 2009.03.05 12:23 (*.143.84.145)
    저의 개인적 취향으로 들어볼때 기타의 선율을 (?) 잘 표현한 곡인것 같읍니다. 제가 기타매니아 음악 감상실에서 음악을 듣는 이유중 하나는 기타란 악기로 연주되는 곡이 기타적일때 즐거움이 있읍니다.그러한 측면에서 훌륭한연주이고 좋은 곡이네요.
  • 도현아빠 2009.08.18 15:59 (*.134.96.237)
    아르페지오 집대성곡(?)인데 파크닝의 쌀듯한 비브라토가 멜로디성을 보완해주네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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